소비자 식품비↓ 판매자 음식물 폐기량↓연계 상품 매출↑

먹거리 마감세일을 여러 업태에서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여러 업태에서 먹거리 마감세일을 도입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알뜰한 소비자라면 대형마트나 백화점의 마감세일을 한 번쯤은 이용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폐점시간이 가까워 내놓은 음식을 구입해본 경험자라면 절반가량의 할인된 가격으로 식품을 구입할 수 있는 쏠쏠함에 마감세일의 기회를 종종 노렸을 것이다.

회사원 A(32세)씨는 퇴근시간에 맞춰 진행되는 백화점의 마감세일 음식으로 저녁을 해결한 지 이미 오래다. 맛과 품질에서 정상품과 비교해 손색없다는 것과 다양한 음식을 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것에 재미를 느껴 마감세일의 고객이 되었다는 A씨, 그의 동료들 역시도 퇴근길 백화점의 마감세일을 이용하는 단골 고객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직장인들은 물론 알뜰한 쇼핑객들 사이에 대형마트 마감세일의 음식이 인기를 모으면서 최근 음식 재활용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환경적인 측면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소비행태이기 전에 마감세일의 음식이 상하거나 질이 떨어져 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음식이 아니라는 걸 인식하기 때문이다.

쇼핑의 인식의 변화에 스타트업 업체 미로가 마감 세일 상품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라스트오더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업체 미로는 롯데백화점과 제휴를 통해 마감세일의 음식 을 엄선하고, 잔여 수량과 픽업 가능 시간을 실시간으로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라스트오더는 마감을 앞두고 있는 식음료 상품을 안내하는 동시에 판매하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다. 할인율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80% 가깝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상품 이용의 편리함도 함께 제공한다. 고객은 오후 6시 이후 라스트오더 앱을 이용 결제만 하면 원하는 시간에 매장을 방문해 상품을 바로 테이크아웃 하거나 매장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도 편의점업계 최초로 지난달 스타트업 미로의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도입했다.현재 세븐일레븐은 전국 1만여 점포에서 유통기한이 임박한 도시락, 삼각김밥, 유음료 상품을 라스트오더를 통해 30% 할인 판매 중이다.

그동안 국내는 유통기한 임박 식품 및 품질유지기한의 임박한 음식들은 푸드뱅크가 아니면 대부분 폐기대상이 되어왔었다. 반면  덴마크와 일본 등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판매할수 있도록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2015년 덴마크는 ‘Too good to go’라는 앱을 통해  레스토랑 및 상점의 남은 음식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으며 2016년 영국에 론칭하는 등 현재 네덜란드, 스페인, 스위스 등 전 유럽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일본 역시도 이미 오래 전부터 라면, 레토르트식품, 발효식품, 과채류 등 비교적 안전한 품질유지기한 임박 식품전문점이 60~7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업계의 마감세일 도입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구입할 수 있고판매자 입장에서는 식품 폐기량을 줄이는 동시에 연계 상품 매출까지도 기대할 수 있어 식품업계의 반응이 뜨겁다. 뿐만 아니라 환경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먹거리 마감 할인 판매 방식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연간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은 20조 원 이상이고, 전체 음식물의 7분의 1이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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