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된 경기불황과 정부 고용 안전망 강화
2월 고용보험 가입자수 1,380만명, 지난해 2월 比 37만 6천명 증가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내일 배움카드를 신청하는 모습 (사진=신현지 기자)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내일 배움카드를 신청하는 모습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지난달 실업급여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용노동부의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0년 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380만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37만6000명이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고용보험 가입자수가 355만 4천명으로‘자동차’, ‘전자통신’, ‘금속가공’ 등에서 27천명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939만 7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9만 1천명 증가했다. ‘보건복지’, ‘숙박음식’, ‘전문과학기술’ 등 대다수 업종에서 증가를 지속했다. 다만 ‘사업서비스’는 감소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 가입자 비중이 남성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여성가입자가 4.2% 증가한 24만 2천명이며 남성가입자는 은1.7% 증가한 13만 4천명이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고령층이 11.6%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다른 연령층에서도 증가세가 지속됐다. 반면 30대에서는 감소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총 7819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작년 7월 역대 최대 기록한 7589억 원을 넘어섰다. 증가폭도 컸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1690억 원이나 뛰어32%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구직급여 신규신청자는 10만 7천명으로 2만7000명이 늘었다. 지난달 구직급여 수급자는 53만 6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6.3% 증가한 7만 5천명이었다. 지급건수 1회당 수혜금액은 135만3000원이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19천명), ‘건설업’(17천명), ‘사업서비스’(12천명)‘도소매’(12천명) 등에서 신청했다.

이처럼 실업급여가 증가한 원인은 지속된 경기 불황에 코로나 사태가 겹쳐 실직자들이 일자리를 제대로 찾지 못하고 또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이직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정부의 고용 안전망 강화 영향에 그동안 고용보험을 받지 못한 사람이 적용을 받아 지급액이 늘어난 것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본지가 방문한 구로 디지털단지 고용복지센터는 길게 늘어선 실업수급자들로 경기불황을 여실히 확인이 됐다. 이날(10일) 한 수급자는 “코로나 사태에 일하던 회사식당이 문을 닫아 실업수급을 신청하게 됐다.”며 “회사 근로자 3명이 같은날 실직이 돼  일자리를 찾는 중인데 쉽게 구해지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창구의 복지센터의 관계자는 "지속된 불황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더해져 대부분 기업들이 채용 일정이 연기되거나 또 속속 취소되어 취업시장이 불투명하다“며” 오는 4월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 될 테고 그리되면 실업지급액이 더 늘어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한편 실업급여는 실직자의 구직활동을 돕기 위한 정부의 지원정책으로  1인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하는 사업자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지난달 고용보험 상실자는 56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3000명(22.5%)이 증가했다. 이는 근로자가 실직·이직했음을 뜻하는 것으로 실업급여의 증가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