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서울로 바톤터치 되나...'구로'가 위험하다
구로, 신도림 서울 교통의 핫 라인(Line)...하루 유동인구 9만

 

'코로나19'의 대규모 집단발생이 일어난 곳은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보험회사 콜센터다.(자료화면=방송캡처)
'코로나19'의 대규모 집단발생이 일어난 곳은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보험회사 콜센터다.(자료화면=방송캡처)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우려했던 일이 결국 발생했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서 일어난 코로나19 대규모 집단발생의 확진자 규모"가 11일 0시 기준으로 9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도 서울이 대구에 이어 코로나19의 '덧'에 걸렸다.

'코로나19'의 대규모 집단발생이 일어난 곳은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보험회사 콜센터다. 

'코로나19'의 첫 확진자가 발생한 시기는 지난 1월 20일이다. 오늘로 발병 52일째다.

발병 50일째를 기점으로 신규 확진자 숫자는 300명대 아래로 떨어지자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월28일 916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3월8일 248명으로 추세적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며 “현재의 추세를 이어나가 신규 확진자 수를 더 줄이고 안정단계에 들어간다면 한국은 그야말로 코로나19 방역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과 이틀전에 나온 평가였지만 대통령의 발언이 무색할 정도로 하루만에 서울에서 집단 감염자가 나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코로나19 관련 보고를 받고있다.(사진=연합)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코로나19 관련 보고를 받고있다.(사진=연합)

▲ 급했던 청와대, 이번에도 또 실수...서울서 확진자 나오지 않아야 끝난다는 사실 왜 몰랐나

어제(10일)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오전 0시 기준으로 총 확진자 수는 전날에 비해 131명 늘어난 총 7,513명이다. 사망자는 3명 추가돼 54명이 됐고 격리 중인 환자는 47명 늘어난 7,212명이다. 격리해제된 환자도 대폭 늘었다. 81명이 완치돼 총 247명이다.

질병관리본부의 자료에서도 코로나19의 확진자 수는 지난 6일부터 증가세가 완만해 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추가 확진자도 2주만에 백명대로 내려갔다. 여전히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대구에서 신천지인들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추가 확진자는 92명으로 백명 이하로 떨어졌다.

질병관리본부와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방역이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이른 판단을 내리게에는 아직도 부족하고 더 조심해야 할 부분들이 많기에 끝까지 최선을 다 하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했다.

바이러스 감염이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이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정부도 이런 점을 간파하고 그동안 사태를 쭉 지켜보면서 더이상 확산이 일어나지 않고 잦아 들기를 간절히 바랬다 정부가 코로나19의 확진자 숫자가 줄어들기를 기다렸던 이유는 국민들의 불안 심리와 멈출줄 모르는 경제의 추락에 국가 경제가 더이상 무너져서는 안된다는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이번주에 들면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는 듯 하자 조심스럽게 대통령의 발언이 나왔다. 바로 코로나19 방역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는 발언이다. 그런데 이 발언이 나오기 무섭게 또 인구 1000만의 수도 서울에서 90여명의 집단 감염자들이 쏟아져 나왔다.

결국 우려했던 일이 일어났다. 그동안 서울은 방역도 열심히 하면서 시민들과 모든 기관들의 협조를 통해 크게 확진자들이 나오지 않아 이대로 사태가 잘 끝날 것이라는 희망속에 하루하루를 잘 버티며 지금까지 왔다. 어제 서울은 141명, 경기 16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구로구 보험회사 콜센터의 집단 감염사태가 일어나 서울시가 긴급 대응에 나섰다.(사진=윤장섭 기자)
구로구 보험회사 콜센터의 집단 감염사태가 일어나 서울시가 긴급 대응에 나섰다.(사진=윤장섭 기자)

▲ 대구에서 서울로 바톤터치 되나...'구로'가 위험하다

10일, 수도권 최대 집단 감염 사례라고 할 수 있는 서울 구로구 보험회사 콜센터의 집단 감염사태가 일어나 서울시가 긴급 대응에 나섰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최소 90명이 확진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직원도 적지 않아 확진 규모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콜센터의 90명 확진자 수는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서울 각 자치구가 질병관리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로 부터 확인해 보고한 숫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구로 콜센터 근무직원은 약 700명으로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은 노원구 거주 직원과 같은 층(11층)에서 근무한 직원은 모두 207명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어제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서울시는 확진자 90여명 중에 서울시에 거주하는 직원과 직원 가족이 10일 정오 기준으로 40명이 확진된 것으로 집계됐지만 이날 오후 영등포구 5명과 관악구 4명, 마포구 4명, 강서구 2명, 동작구 1명, 금천구 1명 등이 추가되면서 총 57명이 됐다.

경기도민도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인천시민도 14명(직원 13명·접촉자 1명)이나 됐다. 서울과 경기, 인천의 확진자 숫자를 합치면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최소 85명이다.

서울과 경기, 인천의 확진자 숫자를 합치면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최소 85명이다.
서울과 경기, 인천의 확진자 숫자를 합치면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최소 85명이다.

경기도는 부천 5명, 안양 4명, 광명 3명, 김포·의정부 각 1명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알렸다. 인천시에는 이 콜센터의 인천 거주 직원 19명 중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추홀구 4명, 부평구 4명, 서구 2명, 남동구 1명, 연수구 1명, 계양구 1명 등이다.

또 이 콜센터 직원과 한 식당의 옆 테이블에서 식사를 한 연수구 주민 1명도 감염돼 현재까지 총 14명의 관련 확진자가 확인됐다고 인천시가 전했다.

서울에서는 구로구 거주 확진자가 12명으로 가장 많다. 12명 중 10명은 직원이고 2명은 직원 가족이다. 직원 가족 중 한 명은 금천구에서 금천01번 마을버스를 운전하는 것으로 확인돼 해당 버스 운행이 잠정 중단됐다.

한편 구로구 보험회사 콜센터의 첫 확진자는 지난 8일에 나왔다. 이틀만에 집단 감염의 숫자가 90명에 이른다. 콜센터 직원 대부분은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곳곳에 거주하면서 출·퇴근 때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콜센터가 입주한 코리아빌딩 인근 지하철 신도림역의 경우 하루 유동 인구가 9만 명에 이른다는 점에서 이들 직원의 동선에 따라 승객들이 감염 위험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밀접 접촉자들의 2차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하철 신도림역의 경우 하루 유동 인구가 9만 명에 이른다.(사진=윤장섭 기자)
지하철 신도림역의 경우 하루 유동 인구가 9만 명에 이른다.(사진=윤장섭 기자)

▲ 구로, 신도림 서울 교통의 핫 라인(Line)...하루 유동인구 9만

1호선과 서울 순환선인 2호선이 만나는 구로와 신도림은 서울의 교텅 중심지로 하루 유동인구만 10만명에 달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거주하는 곳이다.

구로 디지털 밸리는 구로구와 금천구에 있는 국가산업단지로 서울시가 1964년부터 1974년까지 10여년에 걸쳐 수출산업공단으로 조성한 공단으로 조성 당시에는 구로공단으로 불렸다. 2000년대에 들어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첨단산업의 입주가 늘어나게 되자 지금의 이름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구로구에 속한 부분은 구로디지털단지로, 금천구에 속한 부분은 가산디지털단지로도 불린다.

구로디지털단지는 1990년 만 하더라도 8,416개 회사가 입주해 이 중 6,672개 회사에 107,113명이 이곳에서 일을하고 있었다. 하지만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입주해 있던 기업들이 하나 둘씩 줄어 1995년에는 구로공단의 노동자 수가 4만 2천명까지 줄었다.

이후 2000년대에 들어 정부 주도로 IT 첨단 산업 단지가 들어서면서 이름도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변경됐다. 구로동맹파업의 시발점이었던 '대우어패럴' 자리에 '오렌지아울렛'과 '효성물산'등 패션타운이 조성되었고, '갑을전자'가 있던 자리에는 '대륭테크노타워 8차'와 같은 아파트형 공장이 세워졌다.

서울시는 이곳에 각종 혜택을 지원했고 이로 인해 제조업, 정보기술업, 물류업 등 중소기업의 아파트형 공장들도 하나둘씪 자리를 잡았다. 현재 1단지에는 대부분이 고층 건물로 채워지고 2, 3단지도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이 초고층 아파트형 공장이 세워져 출판, 영상, 방송통신, 정보서비스업 등 IT업체들의 주 무대가 된 곳이다.

넷마블이 이 곳에 위치해 있으며, 2020년 하반기에 신사옥이 구로디지털단지에 지어진다.

구로디지털단지역은 서울 지하철 2호선이 단지 북동쪽 끝에 걸치고 있다. 2012년 기준 구로디지털단지역의 승하차 기준은 서울 지하철 전체 순위는 13위 지만 보통 10위 ~ 11위라고 보아도 틀린말이 아니다. 환승역이 아닌 역으로서는 신림역(6위), 삼성역(8위) 다음으로 많은 승하차 인구가 많은 역이다. 

11층에 위치한 콜센터 외에 7·8·9층에도 콜센터 사무실이 있다.(사진=윤장섭 기자) ,
11층에 위치한 콜센터 외에 7·8·9층에도 콜센터 사무실이 있다.(사진=윤장섭 기자) ,

▲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 지금 그곳에서는...추가 확산 막기 위해 총력

11일 집단 확진자가 나온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 전 언론이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콜센터는 업무 환경이 집단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등 권고를 따르지 않으면 서울시에 있는 417개의 시설에 대해 폐쇄 명령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어제 오후 박원순 서울시장, 박남춘 인천시장, 김희겸 경기행정1부지사와의 영상회의를 갖고 콜센터 직원 207명 가운데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이 상당수라며 "앞으로 확진자가 훨씬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11층에 위치한 콜센터 외에 7·8·9층에도 콜센터 사무실이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

현재 이건물 3개층에서는 총 550명의 콜센테 직원들이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 우려가 되는 것은 콜센터 건물은 주상복합으로 되 건물이어서 직원뿐 아니라 일반 거주자들도 생활하고 있어 확진자가 더 많아질 수 있다는 것,

현재 이 건물에는 140여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7·8·9층의 "콜센터 직원들과 일반회사 직원, 아파트 거주민까지 모두 검체를 채취해 검사하고 있다며 확진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에상된다고 했다.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에서 발생한 가장 규모가 큰 집단감염 사례여서 매우 심각하고 위중하게 이 상황을 인식하고 있고 서울시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확산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단체장들과의 협의체 구성도 만들어 상호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 감염병 협의체는 경기도와 인천시다. 이번 사태는 서울시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행정구역상 한계를 넘어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의 공통된 생각이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구로 콜센터 확진자의 신천지 교인이 2명이라고 밝힌바 있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구로 콜센터 확진자의 신천지 교인이 2명이라고 밝힌바 있다.

▲ 이번에도 신천지 신도 있었다...콜센터 직원 중 신천지 신도 5명

이번에도 신천지 신도가 있었느냐 없느냐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조사결과 콜센터에 근무하는 직원중 5명이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들은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11일)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이강호 중앙사고수습본부 특별관리전담반장은 "검사를 받은 구로 콜센터 직원 중 현재까지 파악된 신천지 신도는 총 5명이라며 이들 모두 진단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구로 콜센터 확진자의 신천지 교인이 2명이라고 밝힌바 있다.

구로 콜센터 직원 중 신천지 교인이 더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신천지 신도가 추가로 더 있는지는 계속 조사할 방침”이라고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오늘(11일) 통신사 콜센터에 대해 긴급점검에 나섰다.

방통위는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밀집접촉으로 인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고 긴급점검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어제 통신사 고객센터의 방역소독 상황과 상담사들의 근무 현황 등에 대한 실태점검을 한 데 이어 오늘 오전에는 각 통신사 고객센터 본부장들과 고객센터의 방역 현황 등을 논의했다. 특히 방통위는 각 통신사를 상대로 집단감염 상황에 대비한 매뉴얼을 준비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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