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로 식량주권도 위험
국회에서 농민의 삶 설파하겠다
여성 농민의 당사자 정치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수 천명에 이르자 전세계 많은 국가들이 입국의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꼭 코로나 때문만이 아니라 대외의존도가 극단적으로 높은 한국은 언제든지 식량주권이나 에너지 주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 

11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 출마선언> 기자회견이 열렸다. 녹색당은 전당원 투표 1·2차에 걸쳐 선출된 공식 비례대표 후보 6명(고은영·김혜미·성지수·천호균·최정분·김기홍)을 확정했다. 

최정분 후보는 여성 농민이자 환경운동가다. 최 후보는 당내 갈등으로 하승수 전 공동운영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당의 총선 준비가 어려움을 맞을 때 천호균 후보와 함께 자진해서 출마 의사를 밝혔다.

최정분 후보는 국회에서 여성 농민의 당사자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박효영 기자)

최 후보는 “당원들의 한 표 한 표로 최정분이 녹색당 농민 비례대표 후보가 됐다”고 말했다.

이유진 공동선대본부장은 최 후보에 대해 “여성 농민의 목소리를 직접 전하기 위해 출마했다”며 “통일을 이야기하고 농민의 삶을 이야기하는 정말 보기 드문 후보다. 농부가 직접 정치하는 것이 너무 중요하다”고 묘사했다. 

코로나로 전국민이 고통받고 있는 요즘 최 후보는 남다른 걱정을 하고 있다.
 
최 후보는 “코로나19로 우리의 일상은 모두 무너져 하루하루가 위태로운 요즘 마스크를 사기 위해 처절하게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며 “만약 우리에게 식량 위기가 온다면 곡물 자급률이 22.7%인 우리나라가 이 일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가슴이 막혀온다”고 토로했다.

최 후보는 행복장터밴드, 로컬푸드소비운동, 슬로우푸드운동 등 친환경 농업 관련 활동을 꾸준히 해왔고 행복꼬꼬 농장일꾼이자 블루베리농사 등을 직접 해본 농민이다. 여러 녹색시민단체에서도 활동해왔다. 그래서 최 후보는 식량주권이 위협받는 기후위기 시대에 농민의 ‘당사자 정치’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최 후보는 “21대 국회에 꼭 녹색당이 들어가 기후 국회를 만들어 모두가 조금씩 농부인 나라로 식량주권을 찾아오는 농업 정책으로 공동화된 농촌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나는 곳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겠다”며 “이제 국회가 바뀌어야 한다. 당사자 정치를 해야 한다. 여성은 여성의 정치, 농부는 농부의 정치, 청년은 청년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에 들어간다면 299명의 국회의원들에게 4년 내내 농업과 농부의 삶을 이야기하겠다. 200만명 밖에 되지 않는 농부의 삶으로 우리나라가 만약 식량주권이 위험한 때가 다가온다면 이걸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라며 “농부로서 여성 농민으로서 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누군가가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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