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아울렛 ‘2월 한달 간 매출 전년 동기 대비 316%’

코로나19 확산에 온라인업계가 크게 부상하면서 명품시장도 언택트 소비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신현지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온라인업계가 크게 부상하면서 명품시장도 언택트 소비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온라인업계가 크게 부상하면서 온라인 명품시장도 상승가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종 바이러스 공포에 대면 접촉을 꺼리는 명품쇼핑객들이 비대면(언택트) 소비 형태를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트렌드를 선도하는 밀레니얼·Z세대가 명품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온라인 명품시장을 확장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직장인 최현아(27세)씨는 최근 명품뷰티세트를 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해 해외직구로 구입했다. 금액이 큰 만큼 적립금이 쌓이는 재미, 그리고 무엇보다 코로나에 사회적 거리를 두는 시기에 직접 방문할 필요가 없다는 것에서 최씨는 뷰티세트 뿐만 아니라 생필품까지도 해외직구로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12일 위메프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의 명품 전문관 온라인 매출이 크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한달 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6% 늘었다. 특히  식품·건강 카테고리 매출이 같은기간 708% 늘었다. 패션과 유아동도 각각 533%, 518% 늘었다.

생활·주방과 가구·홈·데코도 각각 439%와 411% 늘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명품화장품의 온라인 시장을 찾는 쇼핑객들이 꾸준히 늘면서 명품화장품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런 강세에 오는 22일까지 온라인에서'명품화장품 뷰티풀 페스티벌'을 진행하는 롯데닷컴은 명품화장품 2월 전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신장했다. 특히 크리스찬 디올과 에스티로더는 각각 136%, 65% 증가했다.

SSG닷컴도 지난달 4일 '구찌 뷰티' 립스틱 상품을 입점시킨데 이어, '에르메스 뷰티' 상품 판매를 등 립스틱 위주로 31개 상품을 선보이며, ‘먼데이 문’ 뷰티 전문관을 오픈했다.  언택트를 개인별 맞춤 리뷰 서비스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즉, 먼데이 문’에 본인 피부 정보를 등록하면 ‘마이파우치’ 코너에서 상품의 구체적인 호수까지 알려줄 정도로 맞춤형 상품 추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해외 명품 직구 거래량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해외직구 배송 대행업체인 몰테일에 따르면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부터 2월 말까지 명품 취급액은 전년 대비 28%가량 뛰었다. 지난 2월 한달 몰테일을 통한 명품 가방 직구 규모는 지난해 대비 76% 늘었다.

이와 관련하여 SEM러시(SEMrush)는 2016년 2월부터 2020년 1월까지 국내 명품 제품군 검색어 및 명품 브랜드 10개사의 검색량을 집계하고 12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명품 제품군 중에는 ‘스니커즈’가, 브랜드에서는 ‘메종 마르지엘라’의 검색량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빅데이터 컨설팅 컴퍼니 롯데멤버스가 최근 발표한 ‘트렌드Y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명품시장은 지난 2년간 3.5배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에는 최근 2030세대에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플렉스’(flex) 문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플렉스란 1990년 미국 힙합문화에서 래퍼들이 부나 귀중품을 뽐내는 모습에서 유래해 젊은 세대 사이에서 ‘과시하다’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플렉스 문화가 형성되면서 명품 소비 또한 증가하고 있다.

사람인이 지난 1월 2030세대 대상으로 실시한 ‘플렉스 소비문화’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플렉스 소비로 ‘고가의 명품’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특히, 명품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와 관련한 검색 또한 증가하고 있다.

SEM러시에 따르면, ‘명품’의 검색량은 2016년 대비 2019년 약 50% 증가했다. 명품 제품군 중에는 ‘스니커즈’의 검색량 성장률이 219%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지갑’, ‘가방’ 순이었다. 반면, ‘시계’는 약 17% 감소했다.명품 브랜드 10개사 중에서는 메종 마르지엘라의 검색량이 2728% 증가하면서 1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발렌시아가와 스톤아일랜드가 각각 1641%, 564%로 2,3위를 차지했다. 이어 구찌(283%),꼼데가르송(241%), 에르메스(202%), 샤넬(175%), 루이비통(128%) 순이었으며, 프라다와 입생로랑은 117%로 공동 9위에 올랐다.

SEM러시의 글로벌 마케팅 책임자인 올가 안드리엔코는 “최근 한국에 플렉스 문화가 확산되면서 명품 소비가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브랜드 마케터들이 플렉스 문화에 중심이 되는 2030세대를 확보하기 위해선 최신 SEO툴을 활용해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캠페인을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온라인 명품 시장은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전체 명품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1%에서 2018년에는 10% 정도로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12%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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