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비상사태 선포... '부분적인 봉쇄'조치 단행
에펠탑, 루브르박물관 무기한 폐쇄조치 들어간 프랑스... 130명에서 무려 30배 증가

 

스페인은 어제(우리시간 14일) 하루에만 코로나19 확진자가 1,500명 넘게 증가하는 등 일주일 만에 확진 환자가 10배 이상 늘어 '제2의 이탈리아'가 되어가는 상황이다.(SBS방송 캡처)
스페인은 어제(우리시간 14일) 하루에만 코로나19 확진자가 1,500명 넘게 증가하는 등 일주일 만에 확진 환자가 10배 이상 늘어 '제2의 이탈리아'가 되어가는 상황이다.(SBS방송 캡처)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까지 급속하게 번지면서 세계가 그야말로 바이러스 공포에 휩싸였다. 유럽에서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이탈리아는 15일(한국시간)현재 2만명이 넘어섰다.

중국에 이어 유럽이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로 급 부상하면서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이 주목받고 있다.

스페인은 어제(우리시간 14일) 하루에만 코로나19 확진자가 1,500명 넘게 증가하는 등 일주일 만에 확진 환자가 10배 이상 늘어 '제2의 이탈리아'가 되어가는 상황이다. 사망자 수도 16명 증가한 136명이 됐다.

스페인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민들에게 외출을 삼가하고 집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시민들은 "음식과 약을 사거나 병원에 가거나 출근"을 하는 게 아니라면 집에 있어야 한다고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14일(현지시간)보도했다. 이어 스페인 정부의 이번 조치는 14일 부터 29일(15일간) 까지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스페인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부분적인 봉쇄'라고 전했다.

스페인 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이처럼 적극적으로 국민들에게 당부를 하는 것은 "지난 8일, 약 600명에 불과하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일주일 만인 오늘(15일, 한국시간)11시 현재 누적 환자의 숫자가 10배 넘게 급증한 6천3백여 명에 이른다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실시간 집계"를 무겁게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다만 스페인 정부는 국민들의 이동 제한에 대해 이탈리아처럼 도시 주민들의 이동 자체를 제한하지는 않고 일부 단서를 달아 움직임은 가능케 했다.

부분적이 봉쇄 기간인 15일간 스페인에서는 모든 학교와 대학이 문을 닫는다.

음식이나 약과 같은 필수품을 파는 곳이 아닌 대 다수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공장소는 모두 문을 열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대중교통도 단축 운영 된다.

스페인은 중국, 이탈리아, 이란, 한국에 이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진자가 많은 나라로 다섯번째다.

한편 "산체스 총리의 부인 '마리아 베고나 고메스 페르난데스' 여사도 어제(14일)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총리실은 이들 부부가 스페인 정부의 이동제한 방침을 준수해 현재 관저"에 머물고 있으며 건강 상태는 괜찮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정부는 이동 제한을 위해 필요하면 군대도 투입할 생각이다.
 
"코로나 감염자 수가 4469명에 사망자 수도 91명으로 증가한 프랑스 역시 15일부터 모든 레스토랑과 까페, 극장, 필수품을 팔지 않는 상점"은 문을 닫는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관광명소인 에펠탑, 루브르박물관도 무기한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프랑스의 감염자 수는 이달 4일 130명에서 무려 30배 넘게 늘어났다.

확진자 숫자가 1100명인 영국도 사망자 수가 21명에서 하루 만에 두 배인 42명으로 늘자 긴장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스위스, 노르웨이, 스웨덴도 확진자가 각각 천 명 선으로 늘어나는 등 유럽 각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덴마크는 한 달 동안 국경을 봉쇄하기로 했고, 노르웨이 정부는 16일부터 공항 폐쇄 조치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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