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도쿄올림픽 권투, 유럽·미주 예선전 중단”...양궁, 조정 등 진행중인 일부 종목들도 STOP
IOC, 코로나19 확산에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따르겠다 밝혀
일본 국민들 도쿄올림픽 취소의견 높아...도쿄올림픽 취소땐 7조원 손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1일(현지시간)우한폐렴에 ‘팬데믹(세계적 유행)’을 선언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1일(현지시간)우한폐렴에 ‘팬데믹(세계적 유행)’을 선언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4개월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이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중국발 우한폐렴의 확산 속도가 바람처럼 빠르게 아시아를 넘어 유럽을 점령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1일(현지시간)우한폐렴에 ‘팬데믹(세계적 유행)’을 선언했다.

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WHO는 우한폐렴의 확산 속도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며 우한폐렴이 '팬데믹'으로 특징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단순 공중 보건 차원의 위기가 아니라는 판단이 든다며 세계의 모든 나라가 바이러스와의 싸움에 맞서야 한다고 밝혔다.

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선언을 하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구촌의 가장 큰 축제인 2020 도쿄올림픽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일본 현지로 부터 나왔다.

2020 도쿄올림픽 취소에 대한 소식은 지난 14일 일본 경제지 머니 보이스(MONEY VOICE)가 제일 먼저 알렸다.

머니 보이스는 "주식회사 모리 캐피털 매니지먼트 대표 이사인 모리 아키라(江守哲)의 저서"를 인용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연기를 언급했고 아무래도 사태는 좀 다른 것 같다. 실제로는 이미 올림픽 개최 중지가 결정됐고, IOC가 일본 올림픽 조직위원회(JOC)와 아베 신조 총리에게 통보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머니 보이스(MONEY VOICE)는 “올림픽 취소 사실을 지금 공표하면 일본 국민들은 패닉 상태에 빠지기 때문에 아베 총리가 발표를 주저하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는 5월에 공표하는 것으로 정해져 있다. 연기가 아니라 취소이며, 대회 자체가 없어진다는 것”이라고 모리 아키라는 주장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공신력이 있는 언론에서 나온 것이 아니기에 아직은 앞으로의 일을 속단하기엔 이르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민들의 여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무섭다며 "2020 도쿄올림픽을 연기 또는 취소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IOC, 코로나19 확산에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따르겠다 밝혀(사진=연합)
IOC, 코로나19 확산에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따르겠다 밝혀(사진=연합)

▲IOC, 코로나19 확산에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따르겠다 밝혀

도쿄올림픽 개최일을 129일 남겨둔 시점에서 "2020 도쿄 올림픽"이 최악의 경우 취소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와 일본 정부가 당황하고 있다.

AFP 등 해외 여러 언론들에 따르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오늘(17일) 각 종목 협회장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올림픽 예선 및 본선에 관련된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7일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쿄 올림픽 출전을 위한 권투 종목의 유럽, 미주 및 최종 세계 토너먼트를 중단시켰다. IOC는 현재 영국 런던에서 진행중인 권투 종목의 유럽 예선전이 24일까지 예정되어 있으나 17일 경기를 끝으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17일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쿄 올림픽 출전을 위한 권투 종목의 유럽, 미주 및 최종 세계 토너먼트를 중단시켰다.(사진=방송캡처)
17일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쿄 올림픽 출전을 위한 권투 종목의 유럽, 미주 및 최종 세계 토너먼트를 중단시켰다.(사진=방송캡처)

IOC는 이어 다른 지역들의 예선 절차에 대한 세부사항은 나중에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행을 맞고있는 종목은 권투뿐만이 아니라 양궁과 조정 등 현재 예선이 진행중인 일부 종목들이다.

IOC는 오늘 열리는 각 종목 협회장들과 화상회의의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IOC는 구체적인 안건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번 회의에서 올림픽 개최 여부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번 화상회의는  "종목별 국제연맹들은 물론 각 국가의 올림픽위원회(NOC), 그리고 선수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회의"라며 "우리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올림픽에 개최에 대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를 포함한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들이 현재 중단되거나 연기가 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2일 기자회견 중에 7월 24일 열릴 예정인 도쿄 올림픽을 언급하며 도쿄올림픽이 어쩌면 1년 정도 연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연기에 대한 생각은 그냥 내 생각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14일  "IOC와 협력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올림픽을 무사히 예정대로 개최하겠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한편 바흐 위원장은 지난 13일 독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도쿄 올림픽과 관련해서 IOC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따르겠다"며 최악의 경우에는 취소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사진=방송캡처)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사진=방송캡처)

▲일본 국민들 도쿄올림픽 취소의견 높아...도쿄올림픽 취소땐 7조원 손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5일 일본 스포츠닛폰이 발표한 도쿄올림픽 개최와 관련된 설문조사 결과 설문조사에 참여한 전체 인원(890명) 중 77.8%(692명)가 도쿄올림픽을 연기 또는 취소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와 일본내 국민들도 코로나19의 확산이 번 질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로 판단된다.

특히 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고 답한 20.6%(183명)는 “뚜렷한 치료법 없는 전염병이 발생한 상황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건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설문조사 57.2%(509명)는 도쿄올림픽을 연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올림픽을 취소나 연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 “일본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된다 하더라도 전 세계가 종식되지 않는다면 위험부담이 크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들의 생각과 달리 일본 정부와 올림픽 조직위는 올림픽의 취소나 연기 등은 고려하지 않고 예정대로 대회를 치른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올림픽 개최를 두고 논란은 불가피해 보일 것으로 보인다. 도쿄올림픽은 예정대로라면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린다.
 
한편 일본 정부는 최대한 올림픽을 미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재 코로나 19의 확산세로 보아 대회가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만에하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올림픽 취소를 결정하면 일본 정부는 취소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지난 2013년 IOC와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맺은 개최도시계약을 보면 2020 도쿄 올림픽의 개최 여부 및 연기 혹은 중지는 전적으로 IOC가 판단하며, 올림픽조직위원회가 올림픽 취소 검토 시작 후 60일 안에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IOC 직권으로 올림픽 스포츠중계를 결정할 수 있다는 조항이 들어있다.

일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올림픽 개최 취소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또한 계약상으로 일본 정부는 IOC에게 손해배상을 청구 할 수 없다는 규정이 명시되어 있어 IOC측에 손해배상을 청구하지 못한다. 때문에 만약 일본 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대회 자체가 날아가는 것은 물론, 현재까지 올림픽을 위해 쓴 돈까지 보상받지 못해 엄청난 손실을 떠 안아야 한다.

지금까지 일본이 올림픽을 위해 투자하거나 할 예정인 돈은 총 1조3천503억엔(약 15조원)이다. 이 가운데 만약 취소될 경우 티켓과 인프라, 중계권료를 합쳐 약 최소 6천 700억 엔 (약 7조 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일본 정부의 입장에서는 이 엄청난 손해를 본다는 사실때문에 때문에 최소한 취소는 막고 필사적으로 올림픽을 연기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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