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계열사 중 88% ‘코로나19’여파로 영업익 줄어

(로고=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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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뉴스=우정호 기자] 산업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여파가 국내 10대 그룹사를 강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작년 말 예상했던 수치에 비해 두 자릿수 이상 감소했으며 몇몇 주력 계열사는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는 유통·여행 등 소비 업종을 넘어 전 산업으로 빠르게 퍼지는 양상이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10대 그룹 계열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업종 가릴 것 없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10대그룹 계열사 중 88% ‘코로나19’여파로 영업익 줄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집계한 10대 그룹, 41개 계열사 가운데 36개사에서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연초 대비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적자전환한 곳이 두 곳,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반 토막 난 곳이 네 곳으로 집계됐다. 22개 계열사는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중 9개 그룹 계열사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 분기에 비해 1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124,000 -10.14%)는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작년 말 대비 40.2% 쪼그라들며 그룹사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롯데(-37.8%) 포스코(147,500 -5.14%)(-26.2%) LG(-25.2%) 신세계(226,000 -4.84%)(-20.4%) 한화(-12.7%) 현대차(73,500 -8.24%)(-10.4%) 등이 뒤를 이었다.

그룹 계열사 가운데 SK이노베이션 삼성중공업 등은 애초 영업이익 흑자가 예상됐지만 코로나19 여파에다 유가 급락 등으로 최근 업황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10대 그룹사 중 GS 제외한 9개 그룹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

증권업계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로 1분기 이후에도 실적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향후 실적 전망치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GS그룹을 제외한 9개 그룹의 1분기 실적 전망치가 코로나19로 인해 악화됐다.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기 위축으로 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K는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올 들어 40.2%나 감소해 10대 그룹 가운데 가장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업황 부진과 2차전지 수요 악화 등으로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적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초 4329억원이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롯데도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올 들어 37.8% 쪼그라들면서 코로나19 여파가 심한 그룹으로 꼽혔다. 국제 유가 하락에다 대형 화재 등 잇단 악재를 만난 롯데케미칼(138,500 -6.73%)은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올초 2957억원에서 1313억원으로 55.7% 급감했다.

같은 기간 유통 계열사인 롯데칠성과 롯데쇼핑의 1분기 영업이익 감소폭도 각각 28.4%, 13.9%에 달했다.

유통 업종의 부진은 전 그룹사에서 두드러졌다. 올해 중국인 관광객 회복 기대가 컸던 호텔신라(69,700 -5.81%)는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올초 전망치 대비 41.4% 줄어든 476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을 일찍부터 받은 업종 특성을 고려할 때 코로나19가 올 1분기 실적을 절반 가까이 깎아먹었단 얘기다. 신세계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 감소율이 55.7%에 달한다.

올 들어 LG생활건강(-12.6%), GS리테일(-3.1%) 등 10대 그룹사 중 유통사는 모두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됐다.

한 증권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한 가운데 실적 반등은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보며 전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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