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딤채, 동부대우전자 인수 후 협력사 서비스직 전원 계약해지, 개인사업자 등록 요구

서울시의 한 위니아딤채 판매점 (사진=우정호 기자)
서울시의 한 위니아딤채 판매점 (사진=우정호 기자)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김치냉장고와 건조기‧세탁기 등 생활가전에 강한 위니아딤채가 2년 전 위니아 대우와의 인수합병 후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까지 성공한 위니아 딤채는 사업 구조 조정 중 위니아 고객서비스인 위니아SLS의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에게 계약해지 및 개인사업자 등록을 강요한 의혹을 받고 있다.   

위니아딤채가 2년 전 인수합병(M&A)한 위니아 대우와의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며 지난해 흑자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위니아' 브랜드 제품군 다양화로 판매 과정에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고 유통 과정을 공유하는 등의 전략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13일 위니아딤채에 따르면 실적 회복을 이끈 건 위니아대우와 시너지 창출을 위한 사업 구조 조정 노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06억원, 11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34.6% 증가한 7505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 매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김치냉장고 등 미식가전이 35.9%, 주방·생활가전은 46.5%, 자회사 위니아SLS는 17.6%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금속노조 위니아SLS지회는 18일, 위니아딤채가 서비스 부문 통합을 이유로 위니아 고객서비스인 위니아SLS의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에게 퇴사 후 개인사업자 등록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위니아SLS의 서비스기사(구 대우전자서비스)들은 현재 위니아SLS의 하청업체 소속으로 건당 수수료 방식으로 서비스 업무를 해왔다.

하지만 이들은 위니아SLS의 작업복을 입고 위니아 제품 및 여러 전자제품을 방문수리 했지만 소속은 A전자, B서비스 등 작은 하청업체 소속이었다.

이 가운데 올해 1월 위니아SLS는 서비스부문을 통합을 선언하며 위니아SLS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에게 “일을 계속 하려면 퇴사를 하고 개인사업자로 등록하라”고 강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우전자서비스 협력사 소속 노동자들은 대부분 협력사의 정규직원으로 하청 정규직으로 열악한 노동조건이긴 하나 근로기준법상의 최소한의 보호는 받고 있었고, 임금체계 역시 기본급(법정최저임금)+건당 수수료(실적급)으로 구성돼 있었다.

위니아SLS 측은 이 협력사 노동자들에게 모두 개인사업자등록을 내고 협력사와 계약을 맺은 후 건당 수수료를 받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4대보험료 및 수리에 필요한 자재비, 각종 수수료 등을 고려했을 때 노동자들의 실질 소득은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

협력사 노동자들이 개인사업자가 될 경우 근로기준법상의 최소한의 보호장치(해고, 임금, 노동조건, 4대보험 등)를 잃게 돼 고용과 생계 모두 보장받을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서비스 수요가 급감하면서 협력사 노동자들의 임금 역시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개인사업자로 전환될 경우 최소한의 기본급(최저임금)마저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에 금속노조 위니아SLS지회 측은 위니아SLS 측의 협력사 노동자들에 대한 개인사업자 등록 강요 및 해고를 즉각 중단할 것과 협력사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할 것을 요구했다.

금속노조 위니아SLS지회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등록은 법이 정한 노동자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고, 소득저하, 고용불안의 상태로 노동자를 몰아가는 것”이라며 “위니아SLS가 그나마 유지해왔던 최소한의 고용책임마저 회피하고, 권리는 원청이, 책임은 노동자가 지는 기형적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삼성전자, LG전자 등 동종업계가 서비스기사를 정규직으로 고용하며, 고객 서비스를 향상하고 노동자의 고용을 보장하는 최근의 흐름에 위니아SLS가 역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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