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항공④]항공업계 초비상…승무원 무급 휴직에 대량 실직 공포도...
[위기의 항공④]항공업계 초비상…승무원 무급 휴직에 대량 실직 공포도...
  • 우정호 기자
  • 승인 2020.03.20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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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8개 항공사 승무원 80%가 휴직 중…아시아나, “전 직원 무급 휴직 검토”
코로나19에 전세계 항공업 대량 실직 우려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들 (사진=아시아나 항공)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들 (사진=아시아나 항공)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경영이 급격히 악화된 항공업계가 승무원들의 고용까지 불안하게 됐다.

국내 투톱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역시 무급 휴직 직원이 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나 항공은 사실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달 무급휴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8개 항공사 승무원 80%가 휴직 중…아시아나, “전 직원 무급 휴직 검토”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8개 항공사의 객실승무원은 총 1만5000여 명으로 이 중 3분의 1인 5000여 명이 유급이나 무급 휴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휴직은 아니지만 비행 일정이 없어 '스케줄 오프(비근무)' 상태에 있는 승무원을 포함하면 80% 이상이 사실상 휴직 상태다.

업계 1위 대한항공마저 승무원들의 고용 불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지난 9일 사내 메시지를 통해 “회사의 생존을 위해 부득이 임직원들의 협조를 구할 수 있다”고 밝히자 승무원들 사이에서는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중으로 일반직·운항승무원·캐빈승무직·정비직 등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20일 조치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 직원이 순차적으로 무급휴직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아시아나항공 전 직원은 이미 3월 한달 중 10일을 '월급 없이' 순차적으로 쉬고 있다. 이번에 무급휴직 20일 조치가 추가로 실시되면 직원 입장에선 사실상 한달 치 월급을 모두 못 받게 되는 셈이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5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무급휴직을 권고할 것이라고 예고해 파장이 예상된다.

이밖에도, 일본 정부의 입국 제한 조치로 마지막 동아줄인 일본 노선마저 끊어지면서 국제선 운항이 아예 중단된 저비용항공사(LCC) 승무원들의 이달 비행시간은 평균 76시간에서 15시간으로 5분의 1 토막 났다.

한편, 지난 18일 정부는 주기료·착륙료 등을 감면하는 내용의 193억원어치 항공사 추가 지원 대책을 내놨으나 항공업계는 더 강력한 지원책 없이는 현 상황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LCC만을 대상으로 하는 3000억원 유동성 지원을 FC까지 확대하고 항공사 채권 발행 시 정부의 지급 보증을 요청하는 등 보다 실질적인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아메리칸 항공 여객기(사진=아메리칸 항공)
아메리칸 항공 여객기(사진=아메리칸 항공)

코로나19에 전세계 항공업 대량 실직 우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계 타격은 국내 문제만이 아니다. 국외 항공사들도 코로나 19확산 방지로 인한 항공편 감축 방침에 따라 직원들의 3분의 2를 휴직토록 하는 등 전세계 항공업계의 내상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콴타스는 호주 정부의 해외여행 자제 방침에 부응해 모든 국제선 운항을 중단하고 3만명 직원의 3분의 2를 무급 또는 유급휴직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앨런 조이스 콴타스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슬픈 사실은 주변 여건이 우리 통제를 벗어났고 여행 수요가 사라졌다는 점"이라면서 "우리는 더 이상 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콴타스는 또 회장과 CEO를 포함한 고위 경영진과 이사회 구성원들이 임금을 100%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델타항공은 운항 감소로 600대의 항공기가 계류 중이며, 여객 수요가 다시 회복될 때까지 전체 항공편의 70%를 축소할 예정이다.

에어뉴질랜드는 당초 예정보다 빨리 런던 본부를 폐쇄하기로 했는데, 이로 인해 13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전망이다.

영국의 대표적인 저비용 항공인 이지제트와 이 회사의 조종사 노조는 앞으로 18개월간 대량실직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이달 23일부터 오는 6월22일까지 임금 동결과 무급휴가를 하기로 합의했다.

아메리칸항공의 네이트 가튼 수석 부사장은 "지금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며 일자리와 운항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상황이 급박해지자 각국 정부들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등을 회원사로 둔 미국항공운송협회의 경우 정부에 보조금과 대출 등을 통한 500억 달러(62조원) 규모의 지원을 요구했고 미국 정부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이에 대해 항공사들이 대출을 받는 동안 일정 서비스를 유지하고 중역들의 임금 인상을 제한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항공업계의 감세를 포함해 16억달러의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날 자국민의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한 뉴질랜드는 운항 관련 부대 비용 감면 등 3억4천400만달러 규모의 항공업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각국 정부들에 산소호흡기와 마스크, 다른 건강 및 위생용품 등 중요한 의료 장비들을 수송할 수 있도록 화물 운송이 중단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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