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풀어도 ’달러 가뭄’ ·· 코로나 ‘무역 침체’로 뱅크런까지?
아무리 풀어도 ’달러 가뭄’ ·· 코로나 ‘무역 침체’로 뱅크런까지?
  • 박효영 기자
  • 승인 2020.03.21 2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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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 제로금리, 통화스와프
아무리 달러 풀어도 해결 안 돼 
뱅크런 조짐까지
통화 스와프 양극화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코로나19로 국내 경제만 고통스러운 게 아니다. 세계 무역시장이 얼어붙어 달러 가뭄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다시 제로금리로 돌입하고, 여러 국가들과 통화 스와프(외화 교환)를 체결하고, 양적완화를 해도 부족하다는 시장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결국 코로나 조기 종식을 통해 무역 거래가 살아나는 수밖에 없지만 그것도 언제 그렇게 될지 알 수가 없다. 

취약한 국가들과 미국 내 여러 ‘주’들에서는 뱅크런(대규모 예금 출금 현상) 조짐까지 있다. 

세계적으로 달러 가뭄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적으로 달러 가뭄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 WHO(세계보건기구)는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고 세계 증시는 침체기에 빠졌다. 21일 기준 확진자가 8799명에 이르고 있는 한국 상황도 막막하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사이드카(주식 가격 급등락 방지를 위한 제한조치)와 서킷브레이커(주식 가격 급등락 방지를 위한 매매 일시 정지)를 여러 번 발동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달러 확보에 올인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적극적으로 통화 스와프를 체결해주고 있지만 인위적으로 돈을 돌게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는 이미 2008년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당시 달러 왕창 풀기 조치를 대대적으로 취한 바 있으나 무역시장 불안은 가시지 않았다. 

20일 기준 미국 재무부와 통화 스와프를 체결한 국가는 한국과 브라질 등 9개국이다. 연준은 국제 달러 시장의 긴장을 완화하고 각국의 신용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연준은 기준금리를 0.00%~0.25% 포인트로 낮췄는데 4년만에 다시 제로금리 시대로 돌아갔다. 직후 한국은행도 0.75% 포인트로 사상 최초 제로금리의 문을 열어젖혔다.

나아가 연준은 7000억달러(858조 2000억원) 규모의 양적완화를 통해 시장에 돈을 풀기로 했다. 금리 내려서 대출 권장하고 채권 사들여서 돈줄을 여는 것이다. 속도는 400억달러씩 10차례 이상에 걸쳐 차근차근 돈을 푼다. 일종의 장기 유동성을 위한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가동시키는 것이다.

또한 2008년 때 도입했던 기업어음 재할인 창구를 다시 설치해서 기업들에 자금을 공급해줄 계획이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달러 인덱스는 상승세 추세다. 아무리 풀어제껴도 달러가 귀하다는 뜻이다. 달러 인덱스는 유로(유럽), 엔(일본), 파운드(영국), 캐나다 달러(캐나다), 크로네(스웨덴), 프랑(스위스) 등 6개국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의 가치를 수치화한 것이다. 달러 인덱스는 연일 2% 이상씩 올랐고 103.60%로 피크를 찍었다가 21일 13시 기준 103.50%로 살짝 내려갔다. 

아시아 신흥국가 등을 중심으로 달러 부족 현상이 위기로 번지고 이게 선진국으로 번질까봐 노심초사하는 금융권의 우려도 상존한다. 한국처럼 미국과 통화 스와프를 체결한 국가들이 있는 반면 그러지 못 한 국가들도 있는데 이 사이에서 발생하는 격차 심화가 걱정거리다. 통화 스와프 미체결국에서 달러가 줄줄이 유출되다 보면 위기 확산에 불을 지필 수 있고 금융시장이 더욱 불안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달러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달러 찍어내기를 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효과적이지 않다. 세계 교역이 살아나고 그 결과로 달러 교환이 활발해져야 한다.

미국 본토에서는 뱅크런 현상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뉴욕과 시애틀 등 부자동네에서 1만달러~100만달러 규모로 개인 예금자들이 돈을 빼가고 있다. 미국 금융기관들은 은행에 돈을 그대로 두는 게 현명한 처사라고 설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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