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의 ‘승복’ ·· 급 봉합하고 ‘자기 공천’ 칼질 최소화에 주력
한선교의 ‘승복’ ·· 급 봉합하고 ‘자기 공천’ 칼질 최소화에 주력
  • 박효영 기자
  • 승인 2020.03.22 2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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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 전 대표의 급변
미래통합당에 대들어봤자
자기 공천에 칼질 최소화 부탁
한국당 비례대표 명부는 ‘친황’으로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한선교 전 미래한국당(한국당) 대표가 대주주인 미래통합당(통합당)의 주문대로 공천을 하지 않았다가 압박을 느껴 사퇴하는 등 파장을 일으켰지만 그새 꼬리를 내렸다. 한 전 대표는 황교안 통합당 대표로부터 강력한 경고를 받았지만 끝까지 공천 작업에 대한 정당성을 설파했었다.

한 전 대표는 22일 13시반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배포하고 “지난주에 있었던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된 사태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돌이켜 생각해보니 나의 경솔함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선교 전 대표가 바로 며칠 전과는 달리 급 태세 전환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선교 전 대표가 바로 며칠 전과는 달리 급 태세 전환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겉으로 내세울 다른 이유는 없다.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기 위해 분열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한 전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정에 대한 국민적 심판에 하나로 나아가야 할 길에 잠시 이탈한 것에 대해 많은 후회를 했다”며 “자매정당인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동료 의원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에 공감한다. 또한 날 염려해주고 격려해줬던 황 대표께 변함없는 존경을 보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 전 대표는 3일 전(19일) 2차 비례대표 명부가 친황 선거인단에 의해 부결되자 “한 줌도 안 되는 권력을 가진 가소로운 자들”이라고 쏘아붙인 뒤 사퇴했다. 

20일에는 여러 언론을 통해 황 대표가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박진 전 의원을 공천 낙하산 밀어넣기를 하려고 압박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공병호 전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도 한 전 대표가 외부의 밀어넣기에 대해 방패막이 역할을 해줬다고 뒷받침했다.

한 전 대표와 공 전 위원장은 친황 인사를 1차 명부 당선권 안에 1명도 배치하지 않았다가 한국당 최고위원들과 힘겨루기를 하고 2차 명부를 짤 때도 고작 4명만 배치했었다. 그러나 선거인단의 부결로 물러나고 말았다. 한 전 대표는 명부 20번 안에 있는 후보들을 건드리면 더 한 것도 폭로하겠다고 엄포를 놨었다.

하지만 금새 꼬리를 내렸다. 

공 전 위원장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원래 기대와는 딴판으로 야권이 분열되는 듯한 모습으로 비치게 된 점에 대해 정말 송구스럽고 정말 죄송하다. 지난 20여일 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입을 다물겠다”고 말했다.

공 전 위원장과 한 전 대표의 갑작스런 태세 전환에 대해서는 보수정당 주류인 통합당과 대척점에 서봤자 현재 극우진영에서 지지부진하게 활동하고 있는 친박신당이나 우리공화당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저녁 방송된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라이브 뷰>에서 하승수 정치개혁연합 사무총장은 “집안 싸움이 날 수 있다는 것은 처음부터 예상했던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두 당은 한 몸이라고 봐야 하고 공천권을 둘러싸고 한 당 안에서도 갈등이 일어나지 않는가”라며 “그것은 늘 우리가 거대 정당에서 봐왔던 일이라서 지금 일어나는 공천 갈등이 근본적으로 두 당이 다른 길을 갈 것이다?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예상했었는데 정확히 그렇게 된 셈이다. 

물론 한 전 대표는 “현재 비례대표에 대한 재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간절히 부탁드리건대 수정된 명단에 오른 후보들에 대해 애정어린 마음으로 검토해달라. 참으로 훌륭한 인재들”이라며 자기 공천에 너무 심하게 칼질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갑에 출사표를 던진 태영호 전 북한대사관 공사의 사무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압박이 있었으면 결과가 있어야 될 것 아닌가”라며 한 전 대표를 압박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허나 신임 한국당 대표로 원유철 의원이 급하게 선임되고 바로 공 전 위원장을 잘라내는 등 사실상 황 대표의 주문서대로 진행되고 있다.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던 염동열 의원이 한국당으로 급 파견되어 공관위 부위원장과 사무총장을 맡게 된 것만 봐도 친황 명부(통합당 공식 영입인재 위주)가 작성될 것이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당선권 20번 안의 후보들이 10명 이상 물갈이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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