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반토막에 채권도 마찬가지 
변액보험 포트폴리오 변경하면 손실 확정돼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실물 경제 전체가 어려워진 것도 있지만 금융상품의 폭락도 뼈아프다. 변액보험은 보험료를 펀드나 기타 금융상품에 투자한 뒤 실적 여부에 따라 고객에게 보험금이나 해지 환급금으로 돌려주는 투자상품이다. 보험사에서 보험 상품 팔듯이 권유했던 터라 일반 중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고 그만큼 피해 규모가 상당하다. 

국내외 주식시장에서 연일 매도세를 완충하기 위한 조치(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단행되고 있을 만큼 현금 보유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주가는 바닥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주식 상품으로 구성된 변액보험의 손해액이 10조원(100조원 →90조원)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변액보험 수익률도 곤두박칠치고 있다. 당연히 가입자들의 해지 문의도 늘고 있다. 보험사들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기준금리 자체가 제로인 상황이라 변액보험 최저보증을 위한 준비금 적립 액수가 매우 커져 실적 악화에 직면하게 됐다.  

한화생명 공식 블로그
변액보험은 고객 보험료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자료=한화생명 공식 블로그)

보험업계는 변액보험 자체를 ‘장기 투자’의 관점으로 보고 △해지 만류 △주식 비중 줄이고 채권 비중 늘리는 등 포트폴리오 조정 △코로나 종식 이후 다시 주식 위주로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을 제안하고 있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24일 오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실 변액보험 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금융상품은 다 암흑기다. 변액보험 같은 경우 어차피 엄밀하게 보면 사업비를 공제하고 그 남은 금액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불완전판매라는 불만들이 많았다”며 “지금 포트폴리오 바꿔봤자 의미가 없다. 채권도 내려가고 있는데 만약 오늘 바꾼다고 하면 내일자로 주식 손실이 확정되어 버리니까 그 손실 감당 폭이 너무 커진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해지를 하지 않는 것에는 동의했지만 포트폴리오 조정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김 대표는 “어차피 변액이나 펀드 같은 경우는 만기가 많이 남아 있으니까 한 1년 있으면 원금으로 회복한다고 본다. 가만히 기다리는 게 낫다”며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선언하고 세계 증시가 50% 이상 빠지고 반토막 난 주가들이 많다. 2만원짜리가 1만원짜리로 빠졌다. 팬더믹 선언하기 전이었으면 빨리 바꾸는 게 현명했겠지만 지금 와서 막차 타고 바꿨다가 손실이 회복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 대부분의 주식들도 다 반토막 났을 것”이라고 고언했다.

이어 “지금 현재로서는 그대로 두는 게 낫다. 지금 수정했다가는 주식의 손실이 확정된 금액으로 채권에 올라간다. 물론 더 떨어질 수도 있다”며 “이게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시장 상황이 언제 회복될지도 알 수 없다. 언제인지도 모르는데 손실이 확정 안 되는 걸로 가는 게 낫다. (포트폴리오) 조정하려면 3월 초에 하는 게 맞았고 지금은 기다리는 게 맞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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