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심장을 찌른 故 김수환 추기경님의 한마디...다 내탓이요!

윤장섭 기자
윤장섭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social distance)두기는 잘 지켜지고 있을까요? "반가운 친구나 지인들과의 만남에서 악수를 나누지 못하고 멋적게 눈 인사만 나누는 것", 왠지 서먹하지 않던가요.

일상의 소소한 변화들이 내 생각과는 다르게 바뀌어 가고 있다.

어느날 부터 우리는 마스크속에 가려진 익숙하지 않은 또 하나의 얼굴들을 거리에서 직장에서 병원에서 전철에서 은행에서 또 다른 공간에서 싫든 좋든 매일 만나야 한다. 언제까지? 라고 물어올 때 솔직한 답은 아무도 모른다가 맞다.

지난 1월에 중국에서 부터 시작된 바이러스는 세계보건기구 WHO가 '팬데믹'을 선언할 정도로 6대주를 "글로벌 쇼크" 상태로 만들었다. 중국에서 발생한 우환 폐렴은 그냥 스처 지나가는 바람인줄 알았다.

우리정부도 별것 아닌것 처럼 생각하고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하늘문을 활짝열고 중국인들의 방한을 통제하지 않았다. 대구에서 31번 확진자인 신천지 교인의 감염이 확인되기 전까지 대통령 조차 미풍속에 그칠 바람"으로만 알았다. 그런데 아뿔사! 자만심이 결국 엄청난 결과를 불러왔다.

보건 당국은 "31번 환자가 어디서 어떻게 감염이 되었는지 동선조차 파악하지 못했"고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종교시설 신천지에서 시작된 대구의 바이러스 재앙은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기자는 "한 교회를 20년 이상 다니는 종교인이다. 평상시 종교와 관련된 서적들은 즐겨 읽는 편이지만 최근에는 종교 서적을 손에서 놓았다". 대중들이 종교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그 질문에 대답은 소위 종교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스스로가 답을 해야 한다. "이단이든 이단이 아니든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각자 각자 선택의 몫"이다.

모든 종교에 대해 "옳고 그름을 감히 정의를 내릴수 있는 사람은 없다. 다만 믿는자들이 좀더 정직하고 진실된 삶을 살았다면 종교인과 종교시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그렇게 따갑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이번 사태에서 신천지가 국민들에게 보여준 상식밖의 행위는 종교를 떠나 지탄받아" 마땅하다. 가장먼저 신천지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전염 가능성이 있는 교인들의 명단을 투명하게 제공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들은 "보건당국의 조사에도 불응했고, 국가의 방역 업무도 방해하는 행위를 서슴치 않았다. 더 국민들을 분노케 한 것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사람들과 접촉한 사실"도 숨긴체 병원에 출근하는 상식 이하의 행위를 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종교시설이 감염을 일으키는 다중시설 제1순위 블랙리스트에 올라도 NO라고 부정하지 못하는 이유다.

지금까지 "교회에배로 감염이 된 사례들을 살펴보면 성도가 감염 사실을 모르고 예배를 드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부 교회에서는 신천지 교인이 신분을 숨기고 이중등록을 한 경우 감염이 전파되기도 했다.

대다수의 교회는 "성도님들의 안전을 위해 한달 전부터 온라인 영상예배로 각자의 가정에서 드리고 있다. 무리수를 두면서 까지 교회에 모여 예배 드리기를 바라지 않는 성도님들의 마음"을 알기 때문이다.

또 대다수의 교회들은 스스로 규칙을 정해 정부 시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다만 일부 교회에서 무리하게 드린 예배를 두고 정부나 지자체 등이 모든 교회들을 범죄행위 집단으로 몰아가려는 경향이 보여 우려스럽다.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를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기에 누구든지 예배의 중단과 폐쇄를 종용해서는 안된다.

만일 "국가권력이 종교의 자유를 제한한다면 이는 헌법 10조, 헌법 20조, 헌법 37조에 위반"하는 것이다. "국가의 통제권에 있는 다중 시설들은 강제성을 두고 폐쇄조치 할 수는 있지만 교회"는 아니다.

"매주 금요일이면 기자에게도 교회에서 성도들에게 보내는 예배안내 단체톡이 어김없이 도착"한다. 성도님들의 "안전과 정부 시책에 따라 이번주도 영상예배"를 드립니다 라고...아마 이렇게 "긴 시간동안 주일 예배를 드리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할 정도로 이번 사태는 종교사에"도 남을 기록같다.

각설( (却說)하고 신천지 사태에서 보았듯이 "우리는 대한민국의 불신의 민낯을 보았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천사의 얼굴"도 보았다. 자신의 안위보다 국가의 위기를 방치할 수 었다는 믿음에 한걸음에 대구로 달려간 자원봉사자 한사람 한사람은 모두 영웅이다. 보일듯 말 듯 했지만 자원 봉사자들의 눈물의 기도와 땀방울도 보았다.

정직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그래서 교회는 정직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종교인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예수님을 믿지않는 사람들의 종교계를 향한 부정적인 생각을 탓하기 전에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

사마리아 여인에게 에수님 조차 돌을 던질수 없다고 했다. "사마리아 여인을 정죄할 수 있는 자격이 우리에게는 없다. 우리도 똑같은 죄인"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김수환 추기경님을 기자는 존경한다. "그분은 늘 낮은 자세로 평생을 사신 한국 종교계의 큰 어른"이시다. '교회의 높은 담을 헐고 사회 속에 교회를 심어야 한다'고 하셨던 말씀이 새삼 기자의 심장을 찌른다. 그리고 "두손모아 기도하시며 모두가 '내 탓이요' 하라고 당부하신 말씀에 두번 심장이 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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