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유통업계…온라인 매출 급증에 5060도 ‘관심’
코로나19가 바꾼 유통업계…온라인 매출 급증에 5060도 ‘관심’
  • 우정호 기자
  • 승인 2020.03.25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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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오프라인-온라인 유통 격차 뚜렷
50·60대도 쇼핑앱으로 온라인 주문 하는 시대
송파구 신천동 쿠팡본사 (사진=우정호 기자)
송파구 신천동 쿠팡본사 (사진=우정호 기자)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유통업계 희비가 뚜렷하게 갈렸다. 대면 접촉이 잦은 백화점과 마트는 매출이 하락한 반면 홈쇼핑, e커머스, 배달앱 등 비대면 소비채널 판매는 급증했다.

이에 유통업계에선 코로나19 사태가 온라인 쇼핑 시대로의 전환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오프라인 매장 위주 쇼핑에서 온라인 몰로의 패러다임 변화는 이미 수년 전부터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이었다.

다만 10~40대가 기존 온라인 쇼핑 고객이었다면 코로나19 이후엔 50대 이상 세대도 더 적극적으로 온라인에서 물건을 사기 시작했다.

‘코로나19’에 오프라인-온라인 유통 격차 뚜렷

백화점과 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이 잔인한 계절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 방문에 따른 임시휴업 점포만 70개가 넘어서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의류·잡화 판매도 급격히 줄었다. 그나마 대형마트는 생필품 판매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비대면·온라인 유통업은 때아닌 특수를 누렸다. 같은 기간 홈쇼핑 취급액은 7.1% 늘었고, e커머스 거래액도 47.5%나 뛰었다. 음식 배달 수요 증가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역시 주문 건수가 42.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감염 공포가 언택트(비대면) 소비를 가속했다. 생활 패턴이 급변하면서 소비 지형도 달라졌다. 특히 재택 근무 확산으로 생필품과 식료품 온라인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티몬에서는 2개월 동안 생필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0% 뛰었다. 집밥 특수에 힘입어 홈쇼핑 식품 매출 역시 65.1% 늘었다. 전체 신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는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배달앱도 특수를 누렸다. 배달의민족, 바로고 등 배달앱 주문 건수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평균 42% 늘었다. 손님 발길이 끊긴 음식점들도 배달앱 가입을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월 20일부터 이달 22일까지 배민라이더스 입점 문의 건수는 3698건이나 급증했다.

반면 의류·화장품 등 기호성 상품은 온·오프라인 모두 수요가 줄었다.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다. 확진자 발생 이후 2개월 동안의 봄 시즌 특수에도 백화점에서 여성·남성 패션 매출은 각각 37.1%, 30.7% 감소했다. 같은 기간 G마켓에서도 의류잡화 판매는 3.0% 신장에 그쳤다.

식료품 근거리 배달 서비스인 B마트 등 새로운 업태도 이번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전통 유통업에 새로운 경쟁자로 급부상하게 됐다.

한산한 서울의 한 쇼핑몰 매장 (사진=우정호 기자)
한산한 서울의 한 쇼핑몰 매장 (사진=우정호 기자)

50·60대도 쇼핑앱으로 온라인 주문 하는 시대

한편 시장에서는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소비 증가가 단기적 현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내 소비 패러다임 근본에 변화를 일으키는 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 쇼핑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까지 대량 유입되면서 온라인 장보기가 일반 소비 형태로 굳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8일까지 50대 이상 신규 가입 회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늘었다. 50대 이상 회원 매출은 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11번가에선 구매 고객 기준으로 보면, 50대 회원이 전년 동기 대비 16%, 60대 17%, 70대 10% 늘었다.

e커머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엔 마스크나 손소독제 등을 사기 위해 새롭게 유입된 중장년층 고객이 많았다면,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 이후엔 식료품을 구매하려는 중장년층 고객이 다수"라고 전했다.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티몬에서 50대 이상 고객이 구매한 물건의 매출 증가율을 보면 라면·컵라면 지난해 이 시기보다 884% 증가했고, 돼지고기가 473%, 채소가 218% 늘었다. 이밖에 볶음밥·죽·간편식 등이 150%, 쌀·잡곡이 112% 증가했다. 각종 건강식품류 매출도 3배 가까이 더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중장년층 e커머스 유입이 온라인 공세에 힘을 더해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액은 각 30.6%, 19.6% 감소한 반면 온라인몰 매출만 27.4% 증가했다.

한편 업계에선 코로나19 사태로 50대 이상 세대 중 상당수가 온라인 쇼핑에 흥미를 느끼게 돼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져도 이들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돌아갈 지 미지수로 보는 시각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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