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연속 인구 자연감소

지난 1월 출생아 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명대로 추락했다  (사진=연합뉴스TV캡처)
지난 1월 출생아 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명대로 추락했다 (사진=연합뉴스TV캡처)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1월 출생아 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명대로 추락해 인구절벽의 빨간불이 켜졌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2020년 1월 출생아 수는 26,818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522명(-11.6%) 감소했다. 반면 사망자 수는 2만8471명으로 출생아 수를 뛰어넘었다.

이는 1월 기준 역대 최저치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추월하는 현상은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지속되었다. 이 기간 인구 1000명당 연간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6.2명이었다.

또한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 증가분은 -1653명(-0.4%)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사망자 수는 32만3000명으로 출생아 수보다 3만1000명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2028년으로 예상됐던 연간 인구 감소가 8년 앞당긴 올해부터 시작되었다는 조심스런 전망으로 이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인구 자연증가분을 사실상 0에 가까운 숫자로 인식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로 보면 당초 예상보다 출산율 감소 속도가 빨라 인구 감소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월별 추이 (자료=통계청)
전국 월별 출생 추이 (자료=통계청)

출산율에 자신을 보이던 세종시도 출산율 감소로 집계됐다. 세종시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47명으로, 2015년 1.89명에서 0.42명이 줄었다.  혼인 건수도 줄어 1월 혼인 건수는 1만9823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03건(-7.0%) 감소했다.

통계청에 의한 연간 출생아 수는 2000년 63만 명이었다가, 2016년 40만명, 2018년 33만 명으로 큰폭으로 줄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사상 처음 1명 아래로 떨어졌다. 이어 2018년(0.98명)보다 더 낮아졌고 올해는 출생아 수 28만명대를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출산율이 낮은 원인의 하나로 전문가들은 주출산 연령대 인구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최근 10년간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남성 및 여성인구가 빠른 감소로2010~2019년 25~34세 남성인구는 49만7000명(-12.6%), 여성인구는 61만 3000명(-16.3%) 감소했다.

또한 청년층의 결혼기피와 만혼에 따른 전체적인 합계출산율을 하락시키는 것으로 분석했다. 남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2000년 29.3세에서 2018년 33.2세로 증가, 여성의 초혼연령은 26.5세에서 30.4세로 늦어졌다. 혼인건수는 2014년 30만 5507건에서 2019년 23만 9210건으로 계속해서 줄고 있다.

열악한 보육 환경에 아이를 낳지 않는 딩크족이 늘고 있는 것도 출산율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됐다.이에 전문가들은 출산·양육비 부담을 줄이고 아이 낳아 기르기 좋은 사회로 만들기 위한 정부의 출산장려정책 일환으로 보육 환경 개선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6일 지역의 정읍시는 ‘2020 출산장려정책 지원 안내’ 포스터를 제작·배포에 이어 아이를 출산할 때마다 금액을 차등해 지급하는 출산장려금 지원, 출생신고 축하기념품 증정, 출생아 의료비 지원, 아동수당 지원,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 등 4개 분야에 총 25개의 지원정책으로 출산을 장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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