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만든 풍경 ·· 세계 ‘정상들’ 영상으로 머리 맞대다
코로나가 만든 풍경 ·· 세계 ‘정상들’ 영상으로 머리 맞대다
  • 박효영 기자
  • 승인 2020.03.27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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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 G20 화상회의
공동 성명서 함께 극복해야
돈풀고 방역 노하우 공유
정상들의 강조점
중미 신경전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팬데믹(감염병의 전세계적 유행) 선포가 이뤄진 만큼 주요국 정상들이 긴급 회의를 안 할 수가 없다. 27일 17시 기준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53만6696명이고 사망자는 2만4119명이다. 

그런데 정상들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비행기를 타고 한 곳으로 모일 수가 없다. 그래서 시차 복잡성을 최소화한 우리 시간으로 26일 21시 사상 최초 G20 화상회의가 열렸다.  

주요국 20개국(호주·캐나다·사우디아라비아·미국·인도·러시아·남아공·터키·아르헨티나·브라질·멕시코·프랑스·독일·이탈리아·영국·중국·인도네시아·일본·대한민국)으로 꾸려진 G20은 2008년 미국발 서브프라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탄생했다. 사실상 넓은 의미의 선진국 클럽이라고 보면 된다. 한국의 현실을 비교해볼 때 맨날 나오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와 비슷한 느낌이다. OECD 가입국이 37개국이니 G20이 더 희소하다.

굵직한 국제기구 수장들(UN·IMF·세계은행·WHO·EU)도 화면에 모습을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집무실에서 코로나19 공조방안 모색을 위한 G20 특별화상정상회의 중 발언하고 있다. 2020.3.26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에서 G20 화상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코로나로 인류가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오프라인에서 만났을 때처럼 악수하고 웃고 가벼운 터치를 할 정도로 밝은 분위기가 조성될 수 없었다. 그야말로 진지하고 엄숙했다. 

공동성명이 발표되는 등 정상들은 △코로나 극복 의지 △단합 △금융 유동성(5조 달러 이상 투입) △개발도상국 배려 △방역 노하우 공유와 같은 내용들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무엇보다 국제 무역 화폐(기축통화)인 달러가 가뭄 현상을 면치 못 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를 왕창 풀자는 데에 강력한 연대의 뜻이 모였다.

국제 여론상으로 볼 때 대한민국의 방역이 나쁘지 않았다는 게 다수설이었으니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다. 물론 2월18일 이후 ‘신천지 함정’으로 인해 확진자 9332명과 사망자 141명이 나왔고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고통을 받고 있지만 △진단 시약과 키트 개발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 △자가격리 앱 △방역관리 체계 등에 대해서 각국 정상들은 듣고 싶어했다. 

문 대통령은 “성공적인 대응 모델을 국제사회와도 공유해 나가고자 한다”며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정상들의 주요 발언들도 궁금하다. 해외 유력 통신사들이 주목하고 연합뉴스가 보도한 내용을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 백신 개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감염병국제기구 CEPI G20 국가들이 총 20억 달러 투자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말라리아 백신으로 유명한 ‘클로로퀸’ 중심으로 백신 테스트 시도 제안 

△(터키의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시리아 등 전시 상태인 국가들의 코로나 엎친데덮친격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인도적 기금 마련 제안 

△(멕시코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국경 폐쇄나 무리한 관세 정책 경계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핵무기 문제로 국제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 등에 대해 코로나 여파가 심각하니 일시적인 제재 완화 제안 

△(이탈리아의 주세페 콘테 총리) G20 각국의 경제 위기 대응을 위해 최대한의 재정금융 정책 주문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 무엇이든 전례없이 강력한 조치 주문 

△(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샤를 미셸 상임의장) 방역 및 의료장비 공급 능력 유지위해 무역망 정상화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경제 강대국들이 아프리카 경기 부양에 나서달라는 취지에서 경기 촉진 패키지 요청+IMF와 세계은행에 아프리카의 채무 경감 요청

△(IMF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 가난한 국가들의 부채 부담 완화를 위해 G20 자금조달 능력 2배 향상+특별인출권으로 글로벌 유동성 증진 요구

△(세계은행의 데이비드 맬패스 총재) 앞으로 1년3개월간 맥시멈 1600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 구제 패키지 마련 촉구

G2 라이벌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도 눈에 띄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겨냥해 최첨단 IT 시대의 데이터 투명성을 강조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관세를 비롯 무역장벽을 낮추자며 반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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