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와 교사들 6일 개학에 부정적
개학방식에 59%가 온라인 개학을 먼저..

오는 6일 개학를 앞두고 교육부가 31일 추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사진=신현지 기자)
교육부가 오는 6일 개학를 앞두고 추가 계획을 31일 발표할 예정이다(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교육부가 또 다시 학교의 개학 연기를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정부는 개학 추가 연기, 온라인 개학,  정상 개학 등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수능 연기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28일 열린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전국 시도교육감간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는 오는 6일로 예정된 개학과 관련한 최종 검토의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참석한 대다수의 교육감은 4월 6일 개학은 시기상조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는 등교 개학에 대해 학부모와 교사들이 6일 개학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시 교육청은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교사 10명 중 7명은 개학 추가 연기에 찬성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8일 교사단체 좋은교사운동의 유치원과 초중고 교사 4002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3%가 학생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등교 개학을 4월 6일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고 답했다.

4월 6일에 등교 개학을 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21%였고 "잘 모르겠다"라고 판단을 유보한응답자는 6%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와 대구·경북 지역에서 각각 75%와 71%가 “개학을 더 연기해야 한다”고 답해 다른 지역보다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또한 '개학방식'을 묻자 응답자 59%가 "온라인 개학을 먼저 해야 한다"고 답했다.

온라인 개학과 등교 개학을 동시에 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18%, 등교 개학을 먼저 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14%였다. 9%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온라인 개학과 등교 개학을 동시에 한다고 했을 때 온라인으로 개학할 학교와 등교할 학교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응답자 46%는 '학교급'을 꼽았고 36%는 '지역'을 골랐다. 

이 밖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일 등 “대학입시 일정을 미뤄야 한다”는 응답자는 전체 87%였다. 이 가운데 응답자 41%는 “2주 연기해야 한다”고 답했고, “3주 이상 연기해야 한다”는 34%, “일주일 연기가 필요하다”는 12%였다. 반면, “대입일정을 늦추지 말자”는 응답자는 13%였다.

앞서 정부는 온라인 개학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지난 27일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의 수업 집중도 부족과 저소득 층 가구의 온라인 시스템 부족 등으로 온라인 수업에 따른 또 다른 문제점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추가 연기, 온라인 개학 등 다양한 방안을 두고 검토 중이며 오는 31일에 최종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상 초·중·고교의 수업일수는 최대 19일 까지 줄일 수 있다. 지난 3차 개학연기 결정으로 수업일수가 열흘 감축으로 9일간의 여유는 있다. 하지만  추가로 개학을 미루게 될 경우 수능 등 전반적인 대입 일정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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