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갑자기 또 탄핵? “최순실 넘는 비선실세 있다”
심재철 갑자기 또 탄핵? “최순실 넘는 비선실세 있다”
  • 박효영 기자
  • 승인 2020.04.01 2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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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박근혜 정부?
아니 더 심하다
온갖 일방적인 폭로 대잔치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이라고?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공동선거대책위원장)가 다시 한 번 탄핵론에 군불을 지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사전에 연설문을 받아보는 등 국정에 개입했다는 국정농단 게이트로 정권을 내줬던 것처럼 문재인 정부도 똑같은 짓을 했다는 주장이다. 스모킹건으로 불린 태블릿PC는 없지만 녹취파일이 제시됐다. 

다만 심 원내대표가 일방적으로 비선실세라고 지목한 △김수경씨(이상호 우리들병원 원장의 전 부인이자 친문 대모?) △신혜선씨(김씨의 동업자) △윤규근 전 총경(버닝썬 게이트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렸음) 등의 대화 녹취록에 근거한 가설이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비선실세에 장악되어 국정농단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심 원내대표는 1일 14시40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권과 가까운 친문 일파의 이익을 위해 무소부지 권력을 행사하는 문재인 정권의 국정농단 실체의 일단이 드러났다. 이는 최순실을 뛰어넘는 문재인 정권의 국정농단”이라고 규정했다. 

이미 심 원내대표는 2월20일 방송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은 우리가 소수당이어서 탄핵 발의를 하더라도 추진이 되지 않지만 이번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서 제1당이 되거나 숫자가 많아지게 되면 탄핵을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탄핵 추진의 명분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2018년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가정에 근거한다. 사실 심 원내대표의 이런 행보는 반복되고 있다.

심 원내대표는 2017년 11월 국회부의장 신분으로 문재인 정부가 내란죄를 범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가 각 부처에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점령군처럼 국가기밀을 마구 뒤졌다”며 소위 적폐청산 작업에 대하여 위헌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심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정원장,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현 검찰총장)을 내란죄와 국가기밀누설죄 등으로 형사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불법적 수사 권고로 검찰이 수사하고 구속한 모든 피의자도 석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심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국민 대표성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고 오직 안티 문재인 감성에 과몰입되어 있다. 

그런 심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아래와 같은 사항들을 일방적으로 퍼트렸고 근거는 오직 비선실세로 지칭된 이들의 녹취록이었다.

①김수경·양정철 비선실세 라인으로 문재인 정권의 여러 사건 기획 
②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야인 신분일 때도 신씨의 청탁을 받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하던 윤 전 총경을 메신저삼아 심부름 시켰음 
③윤 전 총경이 신씨에게 상세 보고 
④탁현민 전 청와대 행정관이 김씨의 조종으로 움직이는 메신저 역할 
⑤양 원장이 우리들병원 특혜 대출 사건에 개입 
⑥윤 전 총경 부인은 문 대통령 딸의 태국 이민 현지 최측근 호위무사 
⑦양 원장이 2018년 2월 싱가폴 북미회담 직전 싱가폴에 방문해서 주진우 기자와 만남 
⑧임 전 실장이 서운할 정도로 양 원장이 문 대통령과 친밀 
⑨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팟캐스트 나는꼼수다 멤버들(김어준·정봉주·김용민·주진우)의 방송계 장악
⑪양 원장은 2018년 3월부터 탁 전 행정관과 이호철 전 민정수석 등에게 총선 지역구를 점찍어두는 방식으로 총선을 미리 기획
⑫주요 은행들의 은행장 선임에도 친문 실세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이 개입하고 채권 매매에도 압력 행사
⑬비선실세 김씨가 들어오면 앉아있던 문 대통령도 일어나 인사를 함
⑭김씨의 천거로 탁 전 행정관이 10년 전부터 문 대통령 곁에서 보좌
⑮탁 전 행정관은 보안절차 없이 청와대에 무단으로 출입해 문 대통령과 야밤에 독대
⑯김씨의 지시로 탁 전 행정관이 화교 부유층 인사나 일반인들의 청와대 관내 진입 허용시킴
⑰백 전 비서관과 신현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 등이 검경 수사에 개입하고 비선실세들에게 재판이나 형사사건 절차에 대한 조언을 해줌 

(사진=박효영 기자)
현장에서 실제 녹취파일을 재생한 심 원내대표. (사진=박효영 기자)

동시에 심 원내대표는 발언문 낭독을 통해 “본의원이 공개하는 녹음 파일은 제보받은 자료의 극히 일부이며 향후 문재인 정권 실세들의 태도를 지켜보고 추가적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기자들이 추후 공개될 증거 자료들이 어떤 내용인지 묻자 심 원내대표는 알려주지 않고 “차차 공개하겠다”고만 답했다. 

무엇보다 심 원내대표는 양 원장이나 탁 전 행정관의 실제 육성이 녹취된 파일이 있느냐는 질문에 “실제 육성은 없다”며 “김수경의 증언들이 많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정리해보면 문재인 정부의 정통성을 의심하는 심 원내대표에게 누군가가 제보를 했고 심 원내대표는 원래 그래왔던 것처럼 별다른 검증없이 제보 내용을 언론상에 공개하고 사실이라고 확증한 것이다.   

지난 탄핵 정국을 돌이켜보면 2016년 상반기부터 여러 언론들이 박근혜 정부가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재단 모금(미르와 케이스포츠)을 하고 있다는 물증들을 잡아 보도했고 비선실세 최씨가 개입됐다는 정황을 구축했다. 그러다가 2016년 10월26일 jtbc가 <뉴스룸>을 통해 태블릿PC라는 결정적 물증을 보도했다. 이후 국정 지지율은 5%대로 폭락했고 모든 언론과 국민이 합심해서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전모를 밝혀냈고 규탄했다. 그 결과 집권여당이었던 새누리당 비박계까지 동의해서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고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됐다. 

허나 심 원내대표의 빅픽처에는 오직 자신의 주관적 과몰입만 있고 국민 여론과 언론의 객관적 판단은 빠져있다. 실제 15시에 기자간담회가 마무리됐는데 18시30분까지 네이버 뉴스 검색 기준으로 그 어떤 관련 기사 검색이 되지 않고 있다. 심 원내대표는 당 공보실 차원에서 녹취록과 녹취파일을 출입기자 이메일로 직접 보내줬다. 그럼에도 오직 2건(시사포커스TV와 뉴스웨이TV)의 영상 보도 외에는 전부 포토뉴스 보도들 뿐이다. 심지어 3대 통신사(연합뉴스·뉴시스·뉴스1)마저 제1야당 원내대표의 비장한 폭로를 다뤄주지 않았다. 

현장에 꽤 있던 펜기자들이 녹취록에만 의존한 심 원내대표의 폭로 내용을 받아서 기사로 써주기에도 민망했던 것으로 보인다. 

작년부터 문재인 정부는 △조국 사태(조국 전 법무부장관) △울산시장 선거 개입 △라임 사태 등 굵직한 의혹들로 인해 홍역을 겪은 바 있고 이는 진보진영 내부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여러 언론들에서 관련 단독 보도들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어찌보면 심 원내대표의 일방적인 공세는 문재인 정부의 여러 의혹사항을 밝혀내는 데에도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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