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3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코로나19로 채소 16.5%, 축산물 6.7%, 가공식품1.7% ↑
개학 연기에 교복·급식비 하락

코로나19 여파에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대비 3.2% 올랐다(사진=신현지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대비 3.2% 올랐다(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코로나19 여파에도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으로 1%대 상승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4(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상승했다.

지난해 0%대를 유지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수산물 및 석유류 가격 상승 등으로 올해 1월 1%대를 유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면서 햄, 소시지 등 가공식품과 축산물 가격은 오른 반면 외식 등 서비스물가는 하락했다.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대비 3.2% 올랐고 특히 채소류가 16.6% 상승했다.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6.7%, 7.3% 올랐으며 반면 신선과실은 10.0% 하락했다.

농축수산물 전체 품목별로 보면 배추(96.9%), 양파(70.6%), 호박(58.1%), 달걀(20.3%),고등어 (15.8%) 돼지고기(9.9%) 등이 올랐다. 반면, 마늘(-22.7%) 고춧가루 (-13.6%), 사과(-8.5%) 굴(-10.0%)등은 하락했다.

품목성질별 등락률 (자료=통계청)
품목성질별 등락률 (자료=통계청)

공업제품은 전월대비 0.8% 하락,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 품목별로는 휘발유(8.8%), 경유(3.0%) 자동차용LPG(9.8) 등이 올라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6.6% 상승했다.

또 정부의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로 승용차 가격은 2.6% 하락했다. 소형승용차와 대형승용차는 각각 2.3%, 1.1% 하락했고, 중형승용차(2.1%)와 수입승용차(1.6%)는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개학 연기 등으로 남자학생복(-36.3)과 여자학생복(-32.4)등 교복도 하락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전기‧수도‧가스가 전년동월대비 1.6% 상승했다. 도시가스(3.6), 지역난방비(3.3), 상수도료(0.3)가 상승했고 집세와 공공서비스가 각각 0.1%. 0.6% 하락했다.

하지만 개인 서비스가 1.1% 상승하면서 서비스는 0.5%로 소폭 올랐다. 품목별로는 공공서비스 분야의 시내버스료(4.9), 외래진료비(2.4), 택시료(6.4)공동주택관리비(3.9), 보험서비스료(7.5), 휴양시설이용료(22.0), 구내식당식사비(2.7) 등이 올랐다.

반면 호텔숙박료는 5.2% 하락해 2010년 8월(-9.4%) 이후 최저였다. 콘도 이용료도 3.1% 하락했다. 코로나 직격탄에 학교급식비(-35.8), 승용차임차료(-16.0), 생선회(외식)(-1.6)등도 하락했다.

지역별 동향을 보면 전월대비 서울은 0.1%, 대구, 경기, 전남은 0.2%, 부산, 인천 등 7개 지역은 0.3%, 광주, 대전 등 4개 지역은 0.4%, 제주는 0.6% 각각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강원 1.3%, 충북, 충남 1.2%, 서울 등 7개 지역은 1.1%,  경남, 제주는 0.9%, 경북 0.8%, 대전, 울산은 0.7%, 부산은 0.5% 각각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부문의 전년동월대비로는 충북 등 3개 지역은 0.7~0.9%, 경기 0.3% 각각 상승했으며, 강원, 경남은 변동 없었다. 광주 등 4개 지역은 0.7~0.9%, 인천 1.0%,서울, 부산, 대구는 1.2%, 대전 1.3%, 전남은 2.1% 각각 하락했다.

개인서비스 전년동월대비로는 대구, 인천은 1.6%, 서울 등 9개 지역은 1.1~1.4%, 경기 등 4개 지역은 0.7~1.0%, 울산은 0.4% 각각 상승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경제가 안 좋아지면 개별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며“수요가 감소해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공급 경로 문제 등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개학이 늦어지면서 무상교육 정책, 학교 급식비와 납입금 등이 4월에 반영되고 국제가격 영향을 받는 석유류 값 등을 감안하면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스크 가격(KF94 방역용 기준)은 코로나19 사태로 품귀현상을 보이다 공적 물량 공세에 안정세를 찾았다.

통계청의 일일 가격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프라인은 약국과 마트를 합쳐 공적 마스크 판매가격(1천500원)보다 300원 높은 1천800원 정도이고, 온라인은 5천원대였던 것이 4천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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