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희나 작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

백희나 작가 (사진=주한스웨덴대사관)
백희나 작가 (사진=주한스웨덴대사관)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아동 그림책‘구름빵’의 작가 백희나 작가가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스웨덴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했다.

스웨덴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문학상(Astrid Lindgren Memorial Award, ALMA)은 지난 31일 한국의 백희나 그림책 작가를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하며 이를 생중계했다.

한국인 최초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문학상을 수상한 백희나 작가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다.”며“ 꿈같은 세상에서 아이로 살고 싶어 시작한 그림책 작가 인생이 이리도 드라마틱하게 흘러갈 줄은 몰랐다. 오르락내리락 롤러코스터 같은 여정이라 아직도 얼떨떨하다. 다시 작업을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 모두가 바라마지 않는 그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문학상은 ‘말괄량이 삐삐 Pippi Långstrump’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을 추모하고, 전 세계인들의 아동문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스웨덴 정부가 2002년 제정한 문학상이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2002년 94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백희나 작가의 구름빵은 2011년 영어로 출판된 바 있다.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구연동화가, 독서 단체를 대상으로 매년 개인 또는 다수의 수상자를 선정하며 수상자에게는 500만 스웨덴 크로나(약 6억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스웨덴예술위원회(Swedish Arts Council) 주관으로, 어린이·청소년 문학, 독서 진흥, 아동, 권리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12명의 심사의원단에 의하여 수상자를 선정한다. 올해는 67개국 총 240후보를 심사했다.

심사위원단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미니어처 세계 속에서 구름빵과 달 샤베트, 동물, 목욕탕 선녀와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진다" 며" 백 작가의 작품은 경이로운 세계로 향하는 통로이며, 감각적이고 아찔하다”라고 평했다.

수상자 발표는 3월 31일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스톡홀름 생가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스웨덴 문화부 장관 아만다 린드는 축사를 통해 많은 어린이와 가족이 집에 머물러야 하는 요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문학상의 의의가 더욱 돋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학은 집에서 세상을 탐험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새로운 세계를 발견해 위안을 받고 새로운 생각을 갖게 해주기도 한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 특히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주한스웨덴대사 야콥 할그렌은 “올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문학상을 백희나 작가가 수상해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2020년은 삐삐 롱스타킹 탄생 75주년을 맞는 특별한 해로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활발한 문화적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에는 대한민국이 북유럽 최대 도서전인 예테보리 국제도서전의 주빈국으로 북유럽과 세계에 한국 문학을 알렸고, 올해는 백희나 작가의 수상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희나 작가의 데뷔 작품 구름빵은 독자들을 “만약… 라면”의 세계로 초대한다. 이야기는 어느 비 오는 평일 아침, 어린 고양이 두 마리가 작은 구름 한 조각을 발견해 집으로 가져오면서 시작된다.

엄마는 그 구름을 재료로 마법의 빵을 굽는데, 그 빵을 먹으면 날아다니는 능력이 생긴다. 이 책은 한국에서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되어 TV 시리즈와 뮤지컬로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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