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청년을 위한 정책 마련
코로나로 고통받는 사람들에 주목하다
N번방 문제에 가장 적극적으로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청년 문제는 대학 졸업 이후 취업이 안 되는 실업 문제로 귀결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대학교를 나오지 않은 고졸 청년들은 취업은 했지만 한 평생 차별을 감내하며 살아야 한다.

이은혜 민중당 대변인은 지난 3월2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와 만나 “그동안 진보 정치가 청년에 주목해왔지만 고졸 청년에 주목을 못 했었다. 그것은 민중당 뿐만 아니라 모든 정당이 관심을 갖지 않은 부분이었다. 청년이나 대학생에만 관심을 가졌지 고졸 청년은 지워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2017년 11월 제주 산업기관에서 현장 실습을 하다가 사망 사고를 당한 故 이민호 특성화고 학생 사례 이후 민중당은 관련 정책을 오랫동안 준비해왔다. 

이은혜 대변인은 민중당이 고졸 청년 관련 공약을 가장 첫 번째로 발표했다고 말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이 대변인은 “학벌적으로도 차별받고 그런 타이틀이 계속 붙으면서 노동자가 되어서도 불이익을 받는 지점이 많아서 민중당 1번 공약이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첫 번째 공약으로 발표한 게 고졸 청년 불평등 해소 공약”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중당은 고졸 노동자 문제에 일찍부터 천착해왔고 그분들의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권리를 위해 함께 싸워왔다. 그 결과 이번에 단체 입당까지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약자로도 잘 호명되지 않는 고졸 청년들 입장에서 민중당의 공약 발표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이 대변인은 “그런 발표를 하니까 특성화고 재학생 뿐 아니라 졸업생이 우리의 처지를 이야기해준 당이 처음이라고 했다”며 “특성화고 이민호군처럼 이런 사건사고가 날 때마다 집중해서 정치권이 뭔가 다루긴 하지만 인터뷰만 해가고 그걸 구체적으로 바꿀 정치적 대안을 내거나 함께 하는 정당을 처음 본 것이다. 그래서 관심을 갖고 함께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민중당은 고졸 청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미처 관심갖지 못 했던 새로운 취약계층과 담론에 주목하고 있다.  

이 대변인은 “그동안 담아내지 못 했던 담론을 더 확장해서 뭐 성평등 문제 민중당 하면 자주와 통일 노동자 노조에만 집중한다고 보여져왔는데 그것 뿐 아니라 다양한 담론에 나선다는 의미로 특위도 많이 생기고 있다”며 “동물과함께특위, 기후위기특위 등 이렇게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어필했다. 

민중당은 코로나19로 더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취약계층의 현실에 주목했다.

이 대변인은 “코로나로 고통받는 농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거의 한 달 동안은 코로나로 인해 생계 어려움을 겪는 노동자들의 삶에 주목했다”며 “특히 구로 콜센터 집단 감염 문제에서 다들 지역내 집단 감염에 이렇게 주목할 때 우리는 노동자의 입장에서 닭장 같은 곳에서 다닥다닥 붙어서 감염될 위기가 높을 수밖에 없는 문제를 지적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민중당은 구로 콜센터 집단 감염이 알려진 직후 본사에 찾아갔다.

이 대변인은 “콜센터 직원들의 감염 예방이 개인에게만 맡겨져 있다”며 “대부분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인데 원청에서 책임지고 회사에서 방역도 하고 안전 교육도 하고 매뉴얼도 마련하고 가능하면 재택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되 콜센터니까 전화로 일하는 거니까 임금의 불이익이 없게끔 그런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조치를 해달라고 본사(CJ텔레닉스) 앞에 가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민중당은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과의 동맹관계를 적극 활용해 국회에 다양한 취약 노동자 계층을 불러 그들의 목소리를 들려줬다.

이 대변인은 “서비스연맹이라고 하면 마트, 학교비정규직, 택배, 호텔관광서비스, 가전설치 등 그런 노동자들인데 그들은 대면을 하는 분들”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애초에 취약한 분들이다. 관광서비스 같은 경우는 아예 일이 없으니까 당장 직원들이 해고되거나 무급 휴가를 강요받는다. 방문 요양서비스노동자나 아이돌봄노동자 등 이런 분들도 코로나로 감염 뿐만 아니라 생존의 위기를 겪는 분들이다. 이들을 정론관(소통관)에 초대해서 같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민중당은 3월11일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차별받는 비정규직 노동자 증언대회’를 주최했다.

이 대변인은 “정부에서 수십조원씩 긴급 예산을 편성하고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정말 힘든 사람들에게 닿게 하려면 그 사람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그들이 어떤 처지인지 발화가 되어야 한다”며 “그 목소리에 힘을 주는 게 진보 정치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나 정의당도 그런 역할을 하긴 하지만) 우리는 대대적으로 하는데 (언론에) 많이 실리지 않는다”며 푸념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이 대변인은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대응하는 민중당 인권위원회 활동을 소개했다. 

손솔 인권위원장은 N번방 이슈가 터진 뒤 3월25일 하루에 △(아침)주범 조주빈 포토라인 현장에서 항의 시위 △(오전)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에 대한 직무유기 및 명예훼손 검찰 고발 △(저녁) 광화문 정당 연설회 등 같은 사안으로 3개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변인은 “최근에 박사가 잡혀서 확 이슈가 됐고 그 전에 청원이 올라오고 그랬는데 사실 그전부터 민중당은 N번방 문제에 대해 정책적으로 이런 법이 필요하고 성평등 국회를 만들기 위한 이런 공약을 가지고 있다고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고 전했다.

나아가 이 대변인은 “N번방 뿐 아니라 저희가 성매매 집결지가 있는 지역들 평택, 수원, 미아리 텍사스촌에 민중당 후보들이 다 있고 집결지 해체를 위해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있다”며 “3월26일에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N번방이 그것만 동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한국사회가 그동안 구조적으로 성매매 문화를 방치해온 게 그 뿌리가 N번방으로 올라온 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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