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을에서 제3의 당선자 나온다면
연합정당 실패를 반전시킬
고민정과 오태양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오태양 미래당 공동대표가 비례대표 2번 후보였다가 서울 광진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우인철 미래당 대변인(정책위원장)은 3월27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당사에서 기자와 만나 “광진을에는 양당 표만 있는 것은 아니고 선택지가 없었을 뿐”이라며 “기성 양당 다 비판하고 싶은 광진구민들이 많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 지역구들이 거의 양자 구도인데 오 후보가 3자 구도를 만들어서 캐스팅보트가 되거나 정말 만에 하나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아닌 다른 당 후보가 된다면 이건 뭐 정치 혁명에 가까운 일이 될 것”이라며 “정말 서울에서 민주당과 통합당이 실패를 하는 곳으로 광진을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우인철 대변인은 광진을 지역구에서 오태양 후보가 당선된다면 그야말로 정치 혁명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오 대표는 2월말부터 3월 초중순까지 정치개혁연합(정개련)과 함께 연합정당론의 흐름을 주도했었다. 결국 민주당이 플랫폼 정당으로 정개련이 아닌 시민을위하여(더불어시민당)를 택하면서 사실상 위성정당처럼 만들어버렸다. 미래당은 시민당에 관하여 명백한 민주당의 위성정당으로 규정했고 불참을 결정했다. 정당들 중에 가장 먼저 연합정당론을 주창했지만 참여할 수 없게 됐다.

우 대변인은 “저희는 형식에 대해서는 1년 전부터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 다당제 연합정치가 펼쳐지기 시작할 것이고 그 현실을 구현하기 위해 프로젝트 정당을 구상했고 그랬을 때 이 선거연합의 방식을 내부적으로 토론을 통해 합의해놨다”며 “논란이 커지고 타당들이 고민을 할 때 저희는 이미 민주당과 하는 게 맞는지를 놓고 토론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법(법의 빈틈)의 영역일 수는 있지만 불법은 아니라고 결론을 냈다. 그 대목에서 반대하는 분들도 전체의 결정이 내려지면 기꺼이 따르겠다는 내부의 힘이 모아졌기 때문에 치고 나갈 수 있었다. 저희도 내부가 균일하지 않았다면 결정 이후 후폭퐁이 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위성정당화를 피하기 위해 미래당은 △정개련과 시민을위하여의 플랫폼 단일화 △공개적인 원탁 테이블에서의 협상 등을 필수 조건으로 내세웠지만 끝내 배제당했다. 

미래당의 카드는 오 대표의 지역구 선회였다. 오 대표는 3월23일 미래당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출사표를 던졌고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우 대변인은 “(미리 지역구 카드를 염두에 뒀는지에 대해) 약간 반반인 것 같다”며 “원래부터 지역구 출마 구상을 하긴 했다. 비례 후보가 할 수 있는 선거운동 수단이 많지 않고 정당이 지역구 후보로서 선택받고 기반을 만들어나가는 게 너무나 중요해서 전략 지역의 출마를 계속 검토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 대구, 서울 이렇게 3곳 정도를 계속 검토하고 있었다. 대구 같은 경우는 (이번엔 모두 후보가 나왔지만) 민주당이 후보를 안 내는 곳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런 곳을 잘 선택하면 원외정당이라도 거의 양자 구도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광진을도 가장 핫한 지역구들 중에 하나다. 

문재인 대통령의 입으로 불리는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5선을 이어받기 위해 점찍어둔 곳이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제1야당 당권 도전에 실패하고 1년 넘게 지역구 관리를 하던 곳이다. 

우 대변인은 “고민정 후보께서 진짜 광진 사람이라고 하더라. 엄연히 말하면 그분은 광진갑 지역이다. 광진갑과 광진을의 성격이 다르다. 그분은 광진갑에서 초등학교(중곡동 중마초) 졸업하고 (화양동 구의중 1학년 때) 분당으로 가셨다”며 “오태양 후보는 광주광역시 태생이고 초등학교 때 광진을 지역(자양동 신자초)으로 전학을 왔다. 여기서 초중고대학교를 통학해서 다 다녔다. 35년 동안 그러니까 거기 아는 시장이나 단골 식당집을 다 알고 있다. 어머니도 지금도 살고 계신다”고 비교했다.  

이어 “뭐 광진 사람이라는 것을 쓸 필요도 없이 너무 당연했다. 당연히 정치인 오태양이 출마한다면 광진을로 간다라는 것은 예정돼 있었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거듭해서 “고 후보는 청와대 집권여당의 입이자 문 대통령의 스피커로서 계속 여러 출마 지역들이 검토됐었다. 동작을로 가서 나경원 후보를 잡는다는 게 나오다가 검토 검토 검토 하다가 여기로 왔는데 사실 여기는 물론 오세훈 후보가 만만치 않지만 꽃길”이라며 “추 장관이 5선을 했다. 격전지가 있고 험지가 있고 꽃길이 있다면 고 후보는 동작을과 여기를 고민하다가 광진을로 왔다. 어쨌든 민주당의 아성”이라고 비평했다. 

고 후보는 정치권 첫 데뷔부터 유력 대권 주자의 대변인으로 시작했고 바로 청와대로 직행했다. 부대변인에서 내부 승진을 통해 대변인직에 올랐다. 유능함을 인정받은 것이다. 반면 오 후보는 고 후보와 정치 경력의 결이 많이 다르다. 청소년 인권운동으로 시작해서 양심적 병역거부로 옥살이를 하고 2012년 청년당 창당과 해산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밑바닥 정치 인생의 길을 걸어왔다. 
 
우 대변인은 “고 후보 스스로 청년 정치를 말하지는 않고 이미 그런 포지션은 아니”라며 “한 후보는 청년 정치와 청년 불평등을 이야기하겠다고 하는 것이고 한 후보는 집권여당에 힘을 실어달라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고 대비시켰다.

결과적으로 원외정당 미래당 입장에서 오 후보의 출마로 당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좀 더 많아졌다.
 
우 대변인은 “지역구 선거운동이 함께 들어갔을 때 비례 후보들의 선거운동에도 시너지 효과가 된다”며 “광진을 같은 경우는 건국대나 강변역에 젊은층 유동 인구도 꽤 있어서 어필되는 포인트가 있고 다른 한 축으로 비례 후보들은 의제 중심으로 파이팅있게 독자적으로 해나가는 투트랙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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