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의미있게 접근 중”
아직 잘 안 되고 있는 듯
경찰의 노력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총선과 코로나19로 뒤덮일 시기임에도 텔레그램 N번방에 대한 분노는 여전하다. ‘조주빈’과 ‘와치맨’은 잡혔는데 N번방 성착취 구조를 최초로 구축한 ‘갓갓’의 행방은 묘연하다. 민갑룡 경찰청장 입장에서 속이 탈 수밖에 없다. 

민 청장은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상당히 의미있게 접근 중”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버럭했고 온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이 정도의 정무적 발언을 했다는 것은 아직 갓갓을 잡을 결정적인 고리를 포착하지 못 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아직 갓갓의 검거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민갑룡 경찰청장은 아직 갓갓의 검거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민 청장은 “아직 추적 중이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조심스럽다”고 표현했다. 

역시 아직은 좀 이르다.

국민들에게 각인된 숫자 규모는 26만여명(단순 관전자)과 1만명(유료 회원)이다. 경찰은 현재 N번방 운영자와 공범 등 147명을 아동 성착취물 유통 및 소지 혐의로 검거했고 25명을 구속시켰다. 민 청장은 관전자들에 대한 수사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본청 안에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를 꾸렸고 여기서 국제 공조를 통해 수사 성과를 냈다. 범죄수익 환수를 위한 별도의 조직도 설치됐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범죄단체조직죄의 적용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경찰도 법률검토팀을 만들어 N번방 공범들을 의율할 수 있을지 검토하면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본청 사이버 베테랑 경찰들이 지방경찰청에 수시로 파견되어 범인을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민 청장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를 운영하며 범죄자 검거와 피해자 보호에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범죄 유형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하고 범인들 사이에 조직성이 있는지도 검증해나가겠다”며 “법원에서 인정된 요건을 살펴봐서 이 경우도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 세심하게 검토하겠다. 목적, 활동, 위계질서, 지휘통솔 등 성립요건을 하나하나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N번방에 피해자나 공범으로 신분을 속이고 잠입해야 한다는 일종의 함정 수사 필요성에 대해 “여러 법적인 문제와 국민의 뜻을 살펴야 한다”면서 조심스럽게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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