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병의 특징
어김없이 등장한 정권심판론
중도보다 문재인 정권 견제가 중요?
정권심판 보다 여권에 힘 실어줘야?
누가 토박이인가
여러 공약들
민주당 탈당하고 민생당으로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서울 송파병의 민심은 깜깜이다. 여론조사 결과로 정확한 수치가 나와본 적이 없는 상황에서 출마자들마다 각자 유리하게 판세를 해석하는 주장만 난무하고 있다. 오히려 여론조사 편향이 작용하지 않는 진짜 바닥 민심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기대되는 측면도 있다.

기본적으로 집권여당(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미래통합당) 사이에서 정권심판과 방어 프레임이 작동하고 있겠지만 이번에는 외부 유명 인사가 아니라 진짜 송파 토박이 경쟁을 하게 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6일 오후 송파병 현장으로 가봤다. 

일단 대진표는 △남인순 후보(더불어민주당) △김근식 후보(미래통합당) △최조웅 후보(민생당) △강덕수 후보(국가혁명배당금당) △이종식 후보(무소속) 등 5명으로 짜여졌다. 원내 정당 후보 3명에게 현장 미니 인터뷰를 요청했고 남 후보를 제외한 두 후보를 만날 수 있었다. 

송파병 원내정당 후보들의 현수막. (사진=박효영 기자)
송파병 후보들의 벽보. (사진=박효영 기자)

15시 즈음 성내천 유세 현장에서 만난 김근식 후보(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는 기자에게 가장 먼저 “밑바닥에서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보면 (코로나19 대응 여파로 상승세인) 여론조사나 대통령 지지도와는 상관없이 정말 못 살겠다. 못 참겠다. 바꿔야겠다. 이렇게 할 수는 없다. 정권심판의 엄중한 회초리를 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안철수계 중도 이미지를 갖고 있던 김 후보라 보수정당에서 인정받으려면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고 견제하기 위한 심판론이 커다란 명분이 될 수밖에 없다.

김 후보는 “원래 중도정치를 지향해왔고 안철수 대표(국민의당)와 함께 대한민국에서 양극단의 정치가 소모적인 싸움하는 것을 막아야 된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맞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문재인 정권 하에서는 독주를 막아내고 진보 정권의 오만함을 꺾어내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미래통합당에서 앞장 서서 문재인 정권의 심판에 선봉에 서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올초 구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이 보수통합을 논의하던 시기에 옛 안철수계 동료들(문병호·김영환·장성철)과 함께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 합류했다. 이후 통합신당준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미래통합당에 중도 색깔을 입히는 데에 역할을 했다.

김 후보는 “실제로 통준위 활동을 해서 창당 작업에 관여할 때도 미래통합당이 정말 극단적인 수구적인 우파의 입장으로 가기 보다는 중도까지 아울러서 개혁보수와 정통보수가 함께 가야 한다는 철학으로 임했다”며 “외연과 스펙트럼이 넓은 합리적인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되어야만 정권교체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사실 김형오 전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월27일 중도 표심을 잡기 위해 김 후보를 송파병에 단수 공천했다. 공식적으로 표현하면 경선없는 전략 공천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위에서 내리꽂은 낙하산 인사일 수도 있다. 

김 후보는 “어제 오늘 각 가정에 공보물이 배달됐는데 내가 송파에 실제 살았던 송파 찐찐이라고 했다”며 “3년 전부터 여기 장지동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아마도 이제 야당 공천 과정이라는 게 공천을 우여곡절 끝에 하다가 결정되어서 막 낙하산으로 떨어졌다고 하는데 그게 아니고 실제 서울에 올라와서 가장 오랫동안 거주했던 지역이 송파이기 때문에 송파 토박이라고 보는 게 정확하다”고 어필했다. 

여기서 송파병의 특성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송파구는 인구 67만4095명으로 서울 25개구에서도 가장 많고 전국 226개 기초단체들 중에서 10위에 이를 정도로 상당하다. 송파병(오금동·문정1동·가락2동·가락본동·거여1동·거여2동·마천1동·마천2동·장지동·위례동​)은 송파의 외곽 지역으로 강동구와 함께 서울 동남쪽 끄트머리에 위치하고 있고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속한다고 하지만 가장 번성한 잠실권과 꽤 멀다. 보수세가 강한 강남 지역에서 송파병은 그나마 진보 정치의 뿌리가 자리잡은 편이다.   

송파병은 1996년 15대 총선부터 분구되어 생겨났는데 그 이전 13대부터 따지면 24년간 민주당 계열 후보들(김종완·김종완·김병태·김성순·이근식·김성순)을 선택해왔다. 2012년 19대 때 김을동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뭔가 반전이 일어나는가 싶었지만 20대 총선에서 남인순 의원이 재선 지역구 첫 도전으로 성공하면서 여전히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그 배경으로는 △거여동·마천동 일대에 호남 유입 인구가 많고 △장지동·위례동과 거여동 뉴타운에도 신도시 유입 인구가 많고 △전반적으로 젊은층 거주 비중이 높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미래통합당 공관위가 상대적으로 중도 이미지가 있는 김 후보를 송파병에 낙점한 것이 자연스럽다. 

김근식 후보는 6일 점심 이후 성내천에서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사진=박효영 기자)
많은 선거운동원들이 주민들을 향해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사진=박효영 기자)
김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강하게 주장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아래는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Q: 송파 주민들에게 와닿을 수 있는 대표 공약을 좀 설명해달라.
A: 대표 공약은 잠실 롯데월드 타워 옆에 있는 송파구청(신천동)을 오금동에 있는 옛 성동구치소 부지로 옮기는 것이다. 지금 송파구청이 30년 된 곳이라 낡았고 너무 교통이 복잡하다. 이미 제2 롯데월드 타워 때문에 얼마나 복잡하겠는가. 거기에 있는 구청을 여기에 있는 성동구치소 자리가 텅 비어있어서 여기로 옮기는 것이다. 이 자리가 서울시 SH공사 소유로 되어 있는데 거기서 여러 가지 활용 계획들 중에 실제로 공공부지가 있기 때문에 서울시와 협의해서 굉장히 저가에 매수하거나 장기임대 방식으로 옮겨오면 송파구민 전체에게 혜택을 주는 구청 이전이라고 생각한다. 롯데월드 옆 청사 자리는 주민친화적인 새로운 체육문화복합시설을 만들 수 있다. 

Q: 강남 3구라고는 하지만 송파가 좀 낙후돼 있다고 말했는데 왜 그렇게 보는가?
A: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를 강남 3구라고 하는데 송파가 가장 늦게 개발됐기 때문에 낙후돼 있다. 그중에서 송파병 지역은 끄트머리 자락이라서 가장 낙후돼 있는데 제일 큰 게 교통이다. 거여와 마천 지역은 전철이 끝까지 들어가지 못 해서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위례 신도시는 새로 송파병에 편입됐는데 위례는 강남과 연결된 교통이 꽤 불편하다. 이게 강남이냐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교육도 거여와 마천 지역에 중학교 하나 밖에 없고 일반고도 하나 밖에 없다. 위례 신도시도 마찬가지로 교육 여건이 안 좋다. 이 지역 초중등학교는 서울 한 학급당 평균 학생수를 상회하는 과밀 학급으로 돼 있다. 더불어 이 지역에 많은 사람들이 재개발 욕구가 있는데 서울시의 이른바 재개발 억제 정책에 의해 지지부진하다. 새롭게 정비되지 못 하고 있다. 오금과 문정에도 아파트 노후화된 곳이 많아서 재건축을 하고 싶어도 박원순 시장 체제에서는 잘 안 해주고 있다. (민주당 소속 박 시장과 박성수 송파구청장과) 협력을 잘 해야 되겠지만 2년 뒤에 (2022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을 교체하면 된다. 

Q: 북한 전문가 외교통 이미지가 있다. 당선되면 외통위(외교통일위원회)로 가는 건가?
A: 그쪽에 전문성이 있기 때문에 외통위에 갈 가능성이 크다. 외통위에서 내 역할을 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겠지만 또 필요하다면 토론이나 논쟁이나 공격수로서 파이팅이 되기 때문에 여야가 맞붙는 전선이 되는 곳이 법사위(법제사법위원회)와 정무위(정무위원회) 이런 데다. 거기에 또 투입되어 화력수로 싸울 수도 있을 것이다. 

Q: 그동안 보수정당이 취해왔던 대북관이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이 국제정치학자 김 후보의 그것과 좀 다른 점은 없는가? 
A: 그니까 남북관계는 기본적으로 대화를 해야 된다. 교류를 해야 된다. 평화적으로 통일해야 된다는 이 3가지 원칙은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다 똑같다. 이것은 이명박 정부나 박근혜 정부도 똑같다고 본다. 그 원칙은 미래통합당도 같다고 생각하고 다만 그것이 지금 문재인 정부처럼 무조건 대화, 무조건 교류, 무조건 평화 이런 걸로 되니까 국민들이 못 미더워 하는 것이다. 미래통합당도 장기적으로는 교류와 대화와 평화라는 부분들을 우리 원칙으로 하되 대한민국의 품위와 원칙과 국격과 정체성을 전제한 상태에서 하는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주도의 평화적 흡수통일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다. 그런 큰 원칙 하에서 대화도 하고 교류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그 입장이 미래통합당과 상충되는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남 후보는 송파병에서 첫 지역구 입성과 재선에 성공했다. 2018년 당권 선거에서 민주당 지도부(최고위원)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 기반으로 이번 총선에서 무난히 단수 공천을 쟁취해냈다. 3선의 고지가 코앞이다. 32세 민주당 강남구의원 출신으로 유명한 여선웅 전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이 송파병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남 후보의 아성에 경선 기회도 얻지 못 한 채 좌절했을 정도였다. 

남 후보에게 직접 전화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를 남겼지만 인터뷰 요청에 대한 답을 받지 못 했다. 보좌관에게도 연락했지만 당일 인터뷰 섭외가 급작스럽다는 이유로 성사되지 못 했다. 

대신 같은 날 아침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남 후보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남 후보는 6일 아침 방송된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굉장히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유권자들과 악수조차 하기 힘들다. 매우 접촉이 제한적이다. 그렇지만 어쨌든 전국민적인 실천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인원 동원이나 율동 팀도 하지 않고 나홀로 유세 중심으로 해서 차분하게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방법이 별로 없다. 계속 거리를 다니고 있고 주민들과 눈빛 교환을 통해 지지 호소를 드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에 비해 김 후보나 최 후보는 공성전을 하는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대규모 인원을 동원하고 유세차를 활용하고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남인순 후보가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남인순 의원 페이스북)
(사진=남인순 의원 페이스북)
남 후보가 어르신과 손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남인순 의원 페이스북)
(사진=남인순 의원 페이스북)
코로나 여파로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선거운동을 하는 남 후보의 모습. (사진=남인순 의원 페이스북)

남 후보는 김 후보의 정권심판론과 정반대의 입장을 어필할 수밖에 없다.

남 후보는 “지역에서 주민 여러분을 만나다 보니까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준다고 하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계시다”며 “물론 야당 후보들이 정권 심판하자. 바꾸자. 외치고 있지만 지금은 힘을 모아야 하지 않느냐 이런 여론이 지배적인 것 같다. 따지고 보면 20대 국회를 싸우는 국회로 만들었고 식물국회 동물국회 이런 오명을 받게 한 장본인이 사실은 미래통합당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남 후보는 조국 프레임(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걸려고 하는 미래통합당에 대해서도 “착각이고 생뚱맞은 프레임”이라고 일축했다. 

송파병 판세와 관련 남 후보는 “열심히 뛰고 있다. 지난 4년 동안의 활동에 대해서 송파병 구민들께서 평가를 해주실 거라고 생각을 한다”며 “굵직한 현안을 내가 해결해냈다”고 강조했다. 

남 후보가 거론한 현안 해결 사례는 △옛 성동구치소 부지에 문화체육 시설 유치 노력 △중앙전파관리소를 ICT 4차 산업혁명과 관련 개발 계획으로 확정 △위례의 광역교통 대책으로 ‘위례 트램’ 공공사업 전환 등이다. 

남 후보는 “상당히 송파병 지역은 갑을에 비해 낙후된 측면이 있어서 할 일이 많이 있다”며 “베드타운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파 발전을 위해서는 힘있는 여당 후보이자 실력있는 국회의원 남인순에게 힘을 실어주시기를 다시 한 번 송파구민들께 부탁을 드린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최 후보는 사실 남 후보에게 서운한 점이 많다. 16시40분 문정고등학교 앞 유세 현장에서 최 후보를 만나봤다. 

최 후보는 30년 송파 토박이를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나아가 송파구의원 4년과 서울시의원 8년 경력을 통해 지역 일꾼 이미지를 부각하면서 외부 수혈 정치인들의 한계를 지적했다.

최 후보는 “30년 송파 토박이다. 내가 마천동에 처음 들어와서 1500만원 단칸방으로 시작해서 여덟번 이사가고 터를 잡았다. 원주민은 아니지만 토박이라고 인정된다. 우리 아이들도 문정고나 이 지역 학교를 졸업했다”며 “역대 송파 출신 국회의원이 한 번도 되지 못 했다. 당선되면 딱 4년. 떨어지면 바로 가버리는 이런 현실에서 우리 주민들이 송파 사람을 좀 뽑자는 여론이 많이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을동·조순환 의원 그전에 김병태·김종완 의원까지 다 송파를 떠났다. 이번에는 진보와 보수, 야당심판론과 정권심판론을 떠나서 주민만 바라보고 열심히 일하는 송파 사람을 뽑자는 여론이 높다. 나도 주민만 바라보고 일을 하려고 한다”며 “그동안 너무 (정치 권력적인) 그런 사람만 뽑다보니까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이 한 번도 된 적이 없다. 정말 주민들을 바라보는 일꾼을 뽑고 낙하산이 아닌 상향식으로 그런 사람을 뽑는 정치적 구조를 만들어야 된다. 그런 사람들이 정당정치를 개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 후보는 얼마 전까지 민주당 소속이었다. 결국 남 후보에 밀려 송파병 공천 탈락하고 당을 옮긴 것인데 무소속 출마를 하는 통상 패턴과는 달랐지만 구태의연한 정치문법을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 후보는 “구의원 4년과 시의원 8년을 했고 현재 대통령 직속 자치분권위원회 정책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민주당에서 몇 번에 걸쳐 경선해볼 수 있었는데 그런 기회를 주지 않았다”며 “민주당 당헌당규에 현역 의원은 경선하도록 규정돼 있다. 그럼에도 여러 트집을 잡아서 최고위원회에서 보류하거나 기각했다. 민생당에서 그런 사정을 알고 영입 인사 케이스로 들어갔다. 먼저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주의의 꽃은 경선 아닌가. 어제 TV 토론회에서도 남 의원에게 그런 얘기를 했다. 지금이라도 단일화 경선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승자에게는 축하를 패자에게는 아름다운 위로를 해주자고 했다. 왜 못 하는가”라며 “그만큼 지역구 관리를 안 했으니까 제대로 못 했고 그러니까 경선을 안 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최 후보의 억울함은 음모론으로까지 나아갔다.

최 후보는 “지금 송파병에는 아무 여론조사가 없다. 그만큼 혼전이라는 것이다. 여론조사가 없는 이유는 불리하니까 민주연구원에서 하고도 여론조사 발표를 막은 것으로 추측이 되고 지금 김근식 후보와 나와의 싸움인 것 같다”며 “거여와 마천 지역 식당에 가면 지나가는 사람들 10명 중 7~8명이나 절반 이상이 나를 안다. 12년 하고 30년 살았으니까 그렇다”고 주장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최조웅 후보가 유세차에 올라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사진=박효영 기자)
최 후보는 민주당에서 자신을 포함 송파병 경선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이 많다. (사진=박효영 기자)
(사진=박효영 기자)
최 후보는 사물놀이 풍물패와 함께 선거운동을 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아래는 최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Q: 대표 공약이 송파구 분구다. 설명 좀 부탁한다.
A: 사스, 메르스, 코로나 등 전염병이 급속하게 번지는 새로운 환경을 맞았다. 대구 상황만 보더라도 대구의 의료체계로는 전염병을 감당하지 못 한다. 일부 확진자가 진단받고도 병원에 입원하지 못 하고 집에서 쓸쓸히 죽음을 맞은 안타까운 현실이 있었다. 지금 서울에서 종로구 대략 20만, 성동구 25만, 중구 20만, 금천구 20만 어지간한 구가 30만 전후다. 근데 일개 구청에서 70만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차다. 공무원 1인 대비 감당해야 할 주민 복지 서비스가 너무 많다. 송파 지역 경찰이나 소방서도 너무 많은 범위를 담당하고 있다. 행정·치안·보건 서비스를 다 제대로 못 한다고 본다. 이런 상황에서 전염병이 번지면 대응하지 못 한다. 적어도 송파는 70만을 나눠도 40만 30만 이렇게 되니 충분하다. 50만이 넘어가면 우리 지방자치법에 나눌 수 있는 여지를 열어놨다. 송파구는 (역사적으로) 광주군, 성동구, 강남구, 강동구 등에서 분구된지 30년(1988년)이 넘었다. 이제는 송파를 나눠도 큰 무리가 없다. 우리 송파구민들의 치안, 안전, 행정, 보건에 대한 수요가 강해졌다. 

Q: 12년의 지방의원 경력이 있는데 가장 자랑스러운 성과를 하나만 꼽아본다면?
A: 자랑스러운 것들 중에 하나가 우리 아이들의 학습 환경을 빠르게 개선한 일이다. 위례 신도시가 새로 건설됐는데 거기에 군부대도 있고 그런데 수요 예측을 잘 못 해서 지금 21세기에 책걸상이 부족해서 아이들이 바닥에서 공부한 적이 있었다. 내가 책걸상을 서울시교육청을 통해 빠르게 제공하도록 하고 도대체 왜 이런 사태가 일어났느냐. 무엇보다 아이들이 과밀 학급이었다. 교실이 도대체 몇 개 필요하냐고 해서 2년 안에 32개 교실이 필요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1년 반만에 모든 절차를 간소화해서 32개 교실을 새로 증축했는데 그게 가장 보람된다. 

Q: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을 맡은 적도 있는데 국회로 간다면 행정안전위원회로 갈 것인가?
A: 내 공약에 분구도 있고 제1순위가 안전이다. 안전에 대한 것은 여러가지가 있다. 소방과 경찰, 도시안전 등이 있는데 그런 안전 부문을 확실히 챙겨볼까 한다. 또 내가 분구를 약속했으니까 행안위에서 분구에 대해서 다룰 것이다. 내가 이제 서울시 행정자치위원장을 하면서 송파구가 문정동 가든파이브쪽으로 장지동 동별 경계도 나눠본 적이 있다. 또 위례 신도시가 생기면서 일부 성남 지역을 송파로 편입시키고 일부를 다른 경계 지역으로 조정해본 경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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