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주 후보 10년 전 출마 경험
코로나 총선으로
김성동 후보는 N번방에 사과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 간단치 않아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한국 정치판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두 거대 양당 소속이 아니라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기가 무척 어렵다. 그렇지만 서울 마포을의 오현주 정의당 후보(중앙당 대변인)는 반전을 노리고 있다. 현실적으로 당선되는 것이 정말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있는 힘껏 달리고 있다.   

오 후보는 지난 8일 20시 홍대입구역 2번출구 앞 유세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여론조사를 알아봐야 하는데 내가 알고 싶은데. 사실은 잘 모른다. 궁금하기도 하고 2010년에 선거 치렀을 때 20%를 얻었는데 그때 분위기와 비교해봤을 때 아직 거기까진 못 미치는 것 같고 확실히”라며 “그래도 굉장히 귀 기울여 주시고 반응해주시는 분들이 확실히 많아졌다. 지지율은 오르고 있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진보신당(정의당 전신) 소속으로 마포구의원 후보로 출마해 2만2919표 중 4656표(20.31)를 확보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에 이어 5명 중 3위를 차지했다.

오현주 후보는 '코로나 총선'이라는 점과 '목포 손혜원'에 대한 정청래 책임을 강하게 밀고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오현주 후보는 '코로나 총선'이라는 점과 '목포 손혜원'에 대한 정청래 책임을 강하게 밀고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현재 마포을 대진표는 △정청래(더불어민주당) △김성동(미래통합당) △오현주(정의당) △이소윤(국가혁명배당금당) 등으로 짜여졌다.

아래는 오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Q: 정청래 후보가 2016년 당시 김종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컷오프를 당하고 손혜원 의원을 마포구 대타로 밀었는데 6일 방송된 TV 토론회에서 정 후보에게 손혜원 의원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손 의원이 마포구 국회의원이 아니라 목포 국회의원 같다는 비판이었다. 
A:
나도 사실 답변을 그래도 사과할줄 알았다. 거기에 맞는 준비를 해왔는데 사과를 안 하더라. 나도 너무 당황스럽고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가 싶었다. (그런 점을) 많이 알리려고 하고 있다. 거기에 대해 본인이 일말의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손혜원 의원에 대한 의리는 있고 마포주민에 대한 의리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정 후보도 말씀을 잘 하시는데 몰아붙이니 어떤 반응이었는가) 울그락 불그락하고 가셨다. 

Q: 홍대를 비롯한 마포을 유권자들을 현장에서 만나면 어떤 반응인 것 같은가?
A:
내가 그런 얘기(손 의원 문제)를 드린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 전에는 내가 왜 마포을로 출마했는지를 이야기했다. 그러다가 이제는 그런 얘기를 많이 알리고 있는데 속시원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제발 좀 싸워달라. 주민이 무서운줄 알아야 한다고 하더라. 유명한 정치인들이 많았는데 16년간 전략 공천 지역구이기 때문에 (양당에서) 이길 사람들을 보낸 거고 그래서 지역 주민을 위한 일꾼이 없었다. 이게 처음의 내 얘기였다. 4년만 놓고 봤을 때 정말 도둑맞은 4년이고 거기에 일말의 책임이, 일말이 아니라 큰 책임이 있는 정청래 전 의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국회로 가자. 내 집과 내 사랑을 지키러”라는 슬로건을 내세웠고 주거권 위주로 12대 공약을 냈다. 유권자들에게 잘 어필되는 것 같은가?
A:
이제 처음에는 내 사람과 내 집을 지키러 이렇게 세입자 공약을 많이 얘기했는데 나중에 후반기로 갈수록 이거는 코로나 총선이다. 당도 그렇게 규정을 했고 상가 피해 실태를 알아봤다. 나도 쭉 지역 상가들을 돌면서 어려움이 없는지 매출이 얼마나 급감했는지 대책이 뭐가 필요한지 이런 얘기들을 들었고. 정말 절실하니까 정의당 얘기고 뭐고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런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자체에 좋아해주셨다. 들어갈 때 표정이 찡그리고 있던 분들도 나갈 때는 다 웃어주셨다. 너무 고마워하시면서. 자영업자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드리고 있고 정책 현수막은 싹 다 재난 기본소득을 바로 쏴달라고 그렇게 돌렸다. 미래통합당 지지자들이 엄청 비판들 많이 하셨는데 미래통합당이 우리보다 더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는 참 정치 이렇게 하면 안 되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Q: 국가혁명배당금당 이소윤 후보는 어떻게 보고 있는가? 
A:
그 후보를 실제로 보지는 못 했고 운동원들은 몇 번 봤다. 유세차로 열심히 돈다고 하고 의외로 좀 호응이 있다고 하더라. (원외정당 마이너 후보라고 무시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 왜냐면 사람들이 생계가 정말 막막하고 급하니까 차라리 당신이라도 해달라는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 (허경영 당대표가 수십 수백만원을 직접 현금으로 지급한다는 각종 공약들을) 151석을 해야 준다는 것은 안 하겠다는 것이다. (그래도 그 당이 서울 종로3가에서 11년간 강연회를 열고 사회적 약자들을 직접 만났다는 점에 대해) 이게 참 정의당도 어려워 한 일도 하셨구나. 이런 생각도 들면서 그건 정치가 아니라 사이비 종교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사이비 종교이기 때문에 어떤 부분을 파고 들어가야 하는지 알고 있어서 좀 마음이 아팠다. 

Q: 미래통합당의 김성동 후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는가?
A:
마포에 있는 미래통합당 후보는 내가 토론회에서 황교안 대표의 N번방 질문을 했는데 본인은 사과한다고 했다. 잘못한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적어도 마포구민들과 여성들은 위로받았을 것 같아서 고맙다고 했다. 그렇지만 또 황 대표가 말꼬리잡고 늘어진다는 이런 얘기를 들었더니 자기는 황 대표와 만난지 얼마 안 돼서 잘 모른다. 이런 얘기하더라. 어쨌든 마포의 미래통합당은 여기가 마포지 않은가. 그나마 좋다. 수준이 어느정도 다 갖춰진 분들이 마포의 후보로 나오는 것 같다. 다 (민심의 흐름을) 잘 읽으시고 토론도 진짜 잘 하시더라. 

(사진=박효영 기자)
유세차에 올라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오 후보의 모습. (사진=박효영 기자)

Q: 후보별로 마포을 지역 토박이라는 그런 점의 경쟁은 어떤 것 같은가?
A:
미래통합당 후보는 아버지가 국회의장 출신(김수한 15대 국회 후반기 의장)이다. 그래서 18대 비례대표를 한 것이고 토박이고 뭐고 아빠 찬스는 안 된다. 정청래 후보는 예전에 컷오프 잘 견뎌내고 정말 큰 정치를 할줄 알았는데 어제 김어준의 N번방 발언(미래통합당의 공작설 주장)을 감싸주는 것 보고 아 이분은 4년 동안 절치부심 했지만 정치를 더 협소하게 하는구나. 진짜 문제적인 발언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말 내가 해야겠다. 

Q: 정의당 지도부 차원의 마포을 지원은 어떤가?
A:
심상정 대표는 N번방 관련 경의선 숲길에서 지원 유세를 해주셨고 어제는 양경규 선대위원장도 왔다 가시고 어제는 한창민 후보도 오셨다. 그리고 저희 마포에 비례 후보들이 많다. 조성실, 박창진, 장혜영 다 마포 당원들이다. 그래서 저희 선대위가 좀 규모가 크다. 김조광수가 후원회장이고 조혜민도 선대위원장으로 결합하고 좀 많고 괜찮다. 

Q: 홍기빈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이 잘 그러시는 분이 아닌데 페이스북에서 오 후보를 응원하는 포스팅을 해주시더라. 
A:
(홍 소장은) 나와 마포공동체경제 ‘모아’라는 경제공동체를 같이 만든 사람이다. 풀뿌리에서부터 해야 한다고. 그래서 경제운동 이거 가지고 반년 동안 세미나하면서 의기투합을 했고 홍 소장은 이렇게 지역에서부터 시작하는 대안 경제 운동이란 게 진짜 중요하다고 해서 같이 만들었다. 그래서 (정의당에 비판적인 부분이 있더라도) 응원해주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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