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도 택시로 승부…11인승 대신 9인승 카니발 프리미엄 택시 승부수
‘카카오T블루’·‘마카롱택시’ 등 경쟁사도 서비스 지역 늘리기 열 올려
타다 닮은꼴 '차차'·‘파파’ 등 모빌리티 기반 서비스도 건재

타다 프리미엄 (사진=VCNC)
타다 프리미엄 (사진=VCNC)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발의된 ‘타다금지법’으로 지난 11일 타다 베이직 서비스가 공식적으로 중단된 가운데, 타다의 빈자리를 채우려는 모빌리티 업계 싸움이 불붙을 모양새다.

타다가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인 ‘타다 프리미엄’ 기사를 추가로 모집하며 사업 재정비에 나선 가운데 ‘카카오T블루’ 운영사인 카카오모빌리티와 ‘마카롱택시’ 운영사 KST모빌리티 등 경쟁사들도 타다 금지법 통과 이후 앞다퉈 서비스 지역을 늘리며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로써 지난달 일명 ‘타다 금지법’으로 불렸던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 통과 이후 국내 모빌리티 업계는 기존의 택시 기반 사업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타다'도 택시로 승부…11인승 대신 9인승 카니발 프리미엄 택시 승부수

타다 운영사 브이씨엔씨(VCNC)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울 동대문구 장한평 더리센츠동대문호텔에서 진행된 '타다 프리미엄' 사업설명회에는 택시기사 80여 명이 참석했다.

VCNC는 이 자리에서 택시기사들을 상대로 기존 K7만으로 운영해온 타다 프리미엄 서비스에 그랜저와 카니발 등의 차종을 추가해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타다 프리미엄에는 타다 베이직에 사용됐던 카니발 차량 대신 카니발 가솔린 3300㏄ 9인승 차량이 새롭게 투입될 예정이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규칙은 고급 택시 요건을 배기량 2800㏄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타다 베이직에 사용됐던 카니발 차량은 2200cc였기 때문에 타다 프리미엄에는 활용될 수 없기 때문이다.

타다 프리미엄은 현재 서울과 경기 광명,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만 100여대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VCNC는 지난 2월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프리미엄 사업을 전국에서 차량 1000대 수준까지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VCNC는 타다의 투자 유치와 사업 확대가 불가능하게 됐고, 타다 프리미엄 확장 계획을 원점에서 다시 세워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다만 기존에는 타다 베이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라 택시업계와 극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던 반면, 현재는 타다 베이직을 중단했기 때문에 택시업계를 끌어안기에 비교적 수월해진 상황이다.

이에 업계 안팎에선 VCNC가 기존에 밝혔던 대로 프리미엄 사업을 전국 단위에서 차량 1000대 규모까지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타다 관계자는 "이미 타다 프리미엄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택시기사들도 있다"며 "아직 사업설명 단계라 구체적인 운행 차량 확대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운행 차량은 점차 늘려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T블루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T블루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T블루’·‘마카롱택시’ 등 경쟁사도 서비스 지역 늘리기 열 올려

한편 ‘카카오T블루’ 운영사인 카카오모빌리티와 ‘마카롱택시’ 운영사 KST모빌리티 등 경쟁사들도 타다 금지법 통과 이후 앞다퉈 서비스 지역을 늘리며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9일 카카오T블루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울산, 광주, 경기 의정부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T블루는 승차 거부 없는 자동 배차 택시 호출 서비스다. 기존 택시 운전사들을 모집해 운행하지만 자체 운전사 교육을 통해 운전 매너를 관리하고 차내에 휴대전화 충전기 등 편의물품을 비치한다. 현재 5200여 대를 운행 중인데 연내 1만 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KST모빌리티의 마카롱택시도 마찬가지로 ‘쇼퍼’라고 이름 붙인 전용 택시 운전사들을 통해 운행하며 실시간 호출 외에 추가 비용을 내면 예약 호출, 카시트, 간단 배송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연내 2만 대까지 증차할 목표를 갖고 있다.

아울러 지난 3일 마카롱택시의 서비스 지역을 전국 10곳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기존 세종, 대전에 이어 서울, 대구, 울산, 제주, 오산, 화성, 수원, 부천 등 8개 지역이 추가된다.

이를 위해 지난 8일에는 경기도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과 경기도택시운송사업조합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어 13일에는 대구개인택시조합과 협약을 맺었다

이외에도 KST모빌리티는 병원동행 이동 서비스 등 가맹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차차 (사진=차차크리에이션)
차차 (사진=차차크리에이션)

타다 닮은꼴 '차차'·‘파파’ 등 모빌리티 기반 서비스도 건재

한편 큐브카의 파파와 차차크리에이션의 차차는 타다금지법 이후 1년 6개월의 유예기간 동안 기존 렌터카 기반 서비스 운영을 유지하며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파파는 지난 7일 다른 5개 모빌리티 업체와 함께 국토부의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했다. 신청 내용은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기존 제공하던 기사 포함 렌터카 서비스를 계속 운행하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큐브카 관계자는 "여객운수법 개정안이 시행되기까지 1년 6개월이 남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기존 서비스를 지속하며 새로운 사업모델을 모색하고자 한다"며 "이번에 출시한 파파 키즈를 비롯해 앞으로는 파파 실버 등 이동약자를 대상으로 한 렌터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차의 경우에도 렌터카 기반 서비스를 확장한다. 다음달 공항·골프·비즈니스·시간대절 예약 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하반기까지 다양한 산업 영역의 플랫폼을 렌터카와 결합해 선보인다. 기존 서비스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그대로 제공한다.

차차크리에이션 관계자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기존 사업을 지속하는 한편, 여객운수법 개정안의 테두리 안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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