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더 분골쇄신하겠다

심재철 권한대행
심재철 권한대행

[중앙뉴스=박광원 기자]문제인 정부 중간 심판을 외치며 21대 총선에 나섰던 미래통합당이 국회의원 선거에서 참패를 당한뒤 17일 참회와 반성 속에 당을 제대로 재건하겠다고 다짐하며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했다.

총선에서 황교안 전 대표 사퇴 후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국민께서 주신 회초리를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심 권한대행은 표로 보여주신 국민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부족한 부분을 살피겠다며, 이번 총선에서 보여준 지지와 성원을 가슴 깊이 새기면서 우리 당을 바로 세우는 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보수통합을 급히 이루면서 마무리하지 못한 체질 개선도 확실히 매듭짓겠다며 재창당에 버금가는 쇄신 작업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심 권한대행은 경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나가겠다. 새 출발점에 섰다는 각오로 임하겠다. 모든 걸 새롭게 해서 시대변화에 맞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심 권한대행은 황 전 대표와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와 선대위 구성원, 총선 후보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 뒤 "노고에도 불구하고 총선 결과는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유능한 대안 세력이라는 믿음을 주지 못했다. 변화와 혁신이 부족했고, 국민 다수의 열망이었고 명령이었던 보수 대통합도 미진했다며, 보수 우파로서 가치와 품격도 놓친 측면이 있다고 총선 패인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수호할 최소한의 힘을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 정당 투표에서 자매 정당인 미래한국당에게 여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보다 더 많은 표를 주신 것도 깊이 새기겠다"고 했다.

해단식에서 심 권한대행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앞으로 통합당이 더 분골쇄신해 국민께 다시 한번 더 잘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허리 굽혀 인사했다.

미래통합당은 4·15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석을 포함해 103석(지역구 84석, 비례19석)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완패해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았다.황 전 대표는 총선 당일 참패에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최고위원들도 지역구 선거에서 낙선해 동반 사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조경태 최고위원만 5선에 성공했다.

미래통합당 안팎에선 당선인들을 중심으로 '김종인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5선에 성공한 정진석 의원은 지금은 김종인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을 혁신해야 할 시기라고 말하고,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중진 등 여러 의원과 접촉해 중의를 모아보겠다. 김 위원장을 모셔오기 위해 삼고초려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번 선거에서 홀로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지금은 전당대회를 할 시기가 아니다 다가오는 7월 전당대회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우선 김종인 위원장이 당을 추스르고 난 뒤 오는 9월께 지도부를 구성하는 전대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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