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노숙인의 코로나19 감염예방 위해 손소독제 4,000개 후원

(사진=서울특별시립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서울역 노숙인을 돕는 서울특별시립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는 매일 아침 노숙인 시설 입구에서 이용자들에게 체온 측정 및 마스크착용과 손소독을 안내하며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마스크 착용하고 손소독하고 들어가세요” 라는 외침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들리고 있다.   

이에 시설을 이용하는 노숙인은 의무적으로 매일 체온 변화도 측정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위생 관리를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하지만 시설 밖 사정은 이와 다르다. 거리에서 노숙하거나 서울역 광장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노숙인들이기에 시설 이용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체온체크나 개인위생 관리에 취약하다.

노숙인 상황 영상을 보고 직접 만든 마스크 등 개인 후원자들의 온정의 물품(사진=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노숙인 상황 영상을 보고 직접 만든 마스크 등 개인 후원자들의 온정의 물품(사진=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특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개인위생 관리를 따르지 않는 거리 노숙인들은 물론 권고사항을 따르지 않는 거리 노숙인들이 많아 위생관리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설 내에서도 손소독을 거부하는 이용자들도 있다. 어느 곳에 가든  손소독이 의무화하다보니, 또 하루에도 수차례 알콜소독제에 노출된 탓에 손이 따갑다고 거부하는 것으로 이 경우 손을 씻거나 소독한 후 핸드크림 등으로 관리를 해지만 일반인들과 달리 노숙인들은 잘 따르지 않는다. 

더욱이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개인의 위생관리를 할 수 있는 소소한 물품까지 부족한 상태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물품 부족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 4월 2일, 개인 후원자 유희영씨가 시설이용자들의 손소독 후 피부관리를 할 수 있는 휴대용 핸드크림 60개를 보내왔다.

또 익명의 후원자는 우연히 노숙인에게 마스크 배부하는 영상을 보았다며 직접 만든 마스크 68개를 우편으로 보내오기도 했다. 

지난 4월 17일에는 반영구화장미용사중앙회가 간편하게 소지하며 손소독할 수 있는 휴대용 손소독제 4,000개를 거리노숙인 지원에 써달라며 후원물품을 기증해오기도 했다.

이날 후원물품 전달식에서 반영구화장미용사중앙회 팽동환 회장은 “코로나 19의 위기 상황에서 거리노숙인을 생각하게 되었다. 반영구화장업계가 위생에 민감한 터라 감염 예방에 있어 손소독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떄문에 상시적으로 손소독할 수 있는 휴대용 손소독제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또 ”어려운 시기에 가장 소외된 계층의 거리노숙인 분들이 감염 피해를 입지 않도록 잘 활용해달라“라며 당부했다.

이에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허용구 센터장은 “위생관리가 필요한 거리노숙인에게 지급할 수 있는 물품이 부족하여 말로만 안내하다 보니 잘 응하지도 않고 상담원들이 난감한 적이 많았는데, 휴대용 손소독제 등을 나눠드리며 상담하면 더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거리노숙인의 개인 위생관리는 국가적인 방역 상황에서도 소외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놓치기 쉬운 사각지대의 작은 영역까지 돌볼 수 있도록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하다”라며 “후원의 손길 덕분에 이 사회가 더 따뜻해져 가고 코로나 19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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