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범 오거돈 “기자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았다” 
성추행범 오거돈 “기자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았다” 
  • 박효영 기자
  • 승인 2020.04.24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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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성범죄 가능성
전형적인 권력자
경찰 내사 착수
언론과 부산시 잘 해야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물러난 가운데 그의 추가 범행 여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1948년생 올해 73세인 오 전 시장은 그동안 부산시장 권한대행, 해양수산부장관, 한국해양대 총장, 동명대 총장 등 고관대작의 삶을 살아왔다. 위계와 위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조직의 수장이자 권력자였다.

김혜경 부산 CBS 기자는 24일 방송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평소에 기자들 사이에서도 오 전 시장이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좀 시대가 바뀐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이런 얘기도 좀 나오기는 했었다”며 “아직 조심스럽기는 한데 오 전 시장이 학교 총장직을 지냈다. 아직 이렇다더라 저렇다더라는 말이라서 팩트로 확인은 안 되는데 지금 분위기상으로는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보이긴 하다”고 밝혔다.

오거돈 전 시장이 23일 오전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엘레베이터에 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같이 출연한 석영미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오 전 시장으로 대표되는 이런 공직사회의 권력형 성범죄라든지 이런 것들이 표면화되어 있지 않다고 하면 언제든지 똑같은 결론들이 나올 수 있다는 위험이 있을 것”이라며 “사실 오 전 시장은 취임 초기부터 낮은 감수성으로 인해서 논란들이 좀 있었다”고 환기했다. 

전국민이 다 본 회식장면 사진이 대표적이다. 

석 대표는 “취임 초기 회식 자리에서 여성 노동자를 양 옆에 앉힌다거나 여성 청소년을 성적 대상화한 것으로 논란을 빚은 작가를 부산시 산하기관의 대표이사로 낙점한 적도 있었다”면서 “작년 7월에는 여성주간 기념식 행사에서 참여한 여성단체 회원들을 뭐 꽃이다. 꽃다발이 여기 있는데 꽃다발이 뭐가 필요하겠느냐라는 등 지자체장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언행이라고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을 보여주는 발언들이 좀 있었다”고 정리했다.

이런 이력으로 봤을 때 위력과 위계에 의한 추가 성범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성추행을 저지른 오 전 시장의 사과 발언 자체가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자의 워딩이었다.

석 대표는 “일단 자신의 성폭력 가해 과정을 이렇게 짧은 면담이라거나 경중에 관계 없이라는 말을 사용했다”며 “이런 패턴은 명백하게 범죄행위를 사소화하는 것이고 또 과오를 짊어지고 가겠다 등 마치 자기의 잘못에 비해서 과도한 책임을 지는 것처럼 묘사한 부분이 이런 것”이라고 강조했다.

굳이 오 전 시장이 5분을 거론한 것도 어이가 없는 일이다.

석 대표는 “그게 1초이든 5분이든 5시간이든 피해자에게 있어서는 엄청나게 긴 시간”이라며 “가해자와 피해자의 시각은 이렇게 극명하게 다르고 자신이 했던 행위를 굉장히 짧게 축소하려는 이런 시도는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 가해자들의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이런 시간 논리에 휘둘려서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면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현재 경찰도 내사에 착수했다. 부산경찰청은 작년 10월 극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제기한 오 전 시장의 또 다른 성추행 사건 및 돈거래 무마 의혹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당시 오 전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소도 웃을 가짜뉴스”라며 유튜브 운영자 3명(강용석·김용호·김세연)에게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형사고소 △해당 영상 내리도록 가처분신청 제기 △5억5000만원의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소송(5월13일 첫 기일) 등을 제기한 바 있다. 

경찰은 오 전 시장이 사퇴하게 된 사건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시점 △내용을 파악하고 있으며 △형법상 강제추행 △성폭력범죄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업무상위력에 의한 추행이 적용될 수 있는지 따져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 전 시장의 추가 성범죄 사실이 있는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부산 현지 언론계에서는 오 전 시장이 △해당 피해자 A씨를 처음부터 노렸고 △1차례가 아닌 2차례 추행을 저질렀고 △정무라인을 통해 무마 시도를 했다는 등 여러 설들이 파다하게 퍼졌다. 

23일 오후 뉴데일리는 부산시의원 2명을 인용해 단독 보도(또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 '성추행 피해자' 최소 두 명 넘는다)를 했다. 이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은 △A씨에 대해 3월과 4월 2차례 성추행을 저질렀고 △나아가 추가 피해자는 2명 이상이다.

모든 것은 경찰이 명확하게 밝혀내야 할 사안이다. 현재 경찰은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여성청소년보호과의 인력을 대기시켜놓은 상태다. 피해자나 부산성폭력상담소가 고소고발을 하게 되면 바로 정식 수사에 들어갈 수 있다. 오 전 시장은 전날 관사에도 들어오지 않았고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행방불명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윤리심판원을 열고 바로 오 전 시장을 제명하거나 더 앞당길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석 대표는 부산시와 언론에 각각 2가지 주문을 했다. 

석 대표는 부산시에 “성희롱, 성폭력 전담기구를 당장 설치하고 그 다음에 상설적으로 성평등위원회를 마련해야 한다. 성평등 담당관을 신설한다든지 또는 성평등 전담부서를 신설한다든지 강력한 성평등 추진 체계를 구성해야 한다”며 “관료들에 대해서 철저하게 교육을 통해서 이러한 권력형 성폭력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즉각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또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행위를 차단하고 피해자가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적극 보호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언론에는 “피해자에 대해 지나치게 관심을 가진다든지 어제 어떤 언론은 여자 문제라고 이렇게 내용이 나가서 여기에 피해자도 강력하게 항의를 했다”며 “권력형 성폭력 사건을 사적 문제로 치부해버리는 그런 것이 된다. 이런 언론 보도는 굉장히 각성을 해야 될 것이다. 피해자 신상정보에 대한 관심이라든지 가십성 보도, 정치적인 계산, 피해자 비난 같은 것들이 모두 2차 피해 전형적인 유형이다. 이런 것들은 성폭력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일이다. 언론은 피해자에게 주목하게 하는 보도를 지양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보도로 피해자의 목소리에 응답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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