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28일’ 코앞 ·· 여전히 ‘김종인 비대위’ 놓고 티격태격
통합당 ‘28일’ 코앞 ·· 여전히 ‘김종인 비대위’ 놓고 티격태격
  • 박효영 기자
  • 승인 2020.04.27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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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전국위서 비대위 추인 예정
3선 중진들의 사실상 반대
찬반 혼재해
전국위 추인 확정은 아니다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김종인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로 결정되는지 여부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여전히 미래통합당 내부의 티격태격은 지속되고 있다. 선거 4연패를 한 마당이라 과거처럼 대놓고 격한 말이 오갈 정도는 아니지만 볼썽사나운 이해관계 대립이 재현되고 있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미래통합당의 비대위원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28일 통합당 전국위원회(상임+일반)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27일 오전 국회에서 3선 당선인 15명의 모임이 열렸다. 

박덕흠·이종배·유의동 의원은 회의 종료 후 기자들에게 “지도 체제 문제는 향후 당의 명운을 가르는 중요한 문제이므로 당선자 총회에서 개혁 방향과 내용에 총의를 모은 후 이를 바탕으로 논의돼야 한다”면서 “당선자 총회를 먼저 개최한 뒤 전국위를 개최할 것을 지도부에 강력히 요청한다. (이런 입장에 당선인 15명 중) 1명 정도가 반대했고 나머지는 합의했다”고 밝혔다.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이 전국위 일정 연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대다수 비대위 찬성파가 불가피하게 빨리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3선의 의중은 비대위 판대파로 비춰지게 됐다. 

현재 미래한국당 당선자를 뺀 통합당 지역구 당선자는 총 84명으로 △초선 40명 △재선 20명 △3선 15명 △4선 5명 △5선 4명 등인데 3선은 명실상부 당의 주류이자 핵심이다.

이들은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 대해 직접적인 호불호를 드러내지 않았지만 절차적 하자를 부각함으로써 난색 의사를 표한 것이나 다름 없다. 무조건 선 당선자 총회 후 전국위 개최라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다는 것은 이대로 전국위를 통한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용납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당선자 총회는 일종의 의원총회로 29일 예정돼 있다. 

물론 김 전 위원장에 대한 지지 여부는 선수와 계파로는 구분하기 어렵다. 

반대 대표 인물로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5선) △조경태 최고위원(5선) △조해진 당선자(3선) △김태흠 의원(3선) 등이 있는데 크게 보면 스스로 당권이나 대권을 노리는 입장에서 김 전 위원장의 전권을 견제하는 심리가 있는 편이다.  

찬성 대표 인물로는 △김성원 의원(재선) △정진석 의원(5선) △김도읍 의원(3선) △하태경 의원(3선) △장제원 의원(3선) 등이 있는데 빨리 당 수습을 완료해야 할 심 대행(5선이지만 낙선자)을 포함해서 초재선 의원 등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차기 당권과 대권을 천명한 홍 전 대표는 초반에 김 전 위원장을 밀어주다가 자신을 폄하하는 말(보수진영 대권주자들 중에 한 명에 불과)을 듣고 입장이 바뀐 상황이다. 홍 전 대표와 가까운 장 의원은 일찌감치 찬성 입장이었는데 홍 전 대표는 검사 시절 김 전 위원장의 뇌물 혐의까지 거론해가며 갈수록 강력 비난 모드다.

반면 하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위원장이 통합당 비대위원장 맡으면 40대 주자 대선에 내세우겠다고 했다”며 “나는 비록 50대지만 40대 기수론 찬성한다. 새로운 경쟁 확장으로 당 쇄신과 정권교체 가능성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은 통합당에 파괴적 변화를 주문했다.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 74%가 우리 당에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통합당은 국민의 명령 받아들여 과감한 쇄신과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심 대행이 사실상 김 전 위원장을 비토하는 여론은 당내 소수라면서 당헌당규 개정(8월까지 전당대회 개최해야 한다는 대목을 수정해서 비대위 기간을 충분히 갖도록)과 함께 밀어붙이고 있어서 큰 변수가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27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장 의원도 “무기한(비대위 기간 보장)이라는 복병이 튀어나왔지만 사실이 아니고 내년 3월 전후라고 하면 현실적으로 크게 반발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김 전 위원장만한 적임자가 없는 상황에서 그가 체질 개선과 대선 준비 등을 위해 나서는 게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김도읍 의원도 “절차상의 문제가 있지만 그것이 결정적 하자로 작용할 만큼 중대한 문제라고 보기 힘들지 않나 생각한다. 당을 쇄신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김성원 의원은 23일 열린 재선의원 모임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당선자 총회없이 지도 체제 개편과 관련한 최고위원회의 결정은 아쉽게 생각하지만 빨리 비대위 체제로 개편해 국민에게 다가서는 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속도론을 강조했다.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3선 의원 모임이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찬반 입장이 혼재되는 국면에서 전국위가 열리더라도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되지 못 할 가능성도 있다. 부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통합당 당규에 따라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에서 모두 통과돼야 하는데 그 구성을 보면 △정우택 전국위원장 △일부 현역 의원 △원외 시도당위원장 △여성·청년·대학생·장애인 지역별 대표 의원 △253개 지구당 추천 인사 등으로 상임전국위원은 40~50명이고 전국위원은 600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즉 당헌 59조 규정에 따라 최소 300명 이상(과반)의 출석에 150명 이상(과반)의 찬성 표가 있어야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에 오를 수 있다.

새누리당 시절부터 전국위는 대부분 대세 흐름을 추인하는 역할을 맡아왔지만 △2016년 총선 패배 이후 김용태 혁신위원장 카드 무산 △2017년 1월 비대위원 선출을 막기 위한 상임전국위 무산 등 가끔씩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만약 전국위에서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이 된다면 2010년 한나라당 때부터 지금까지 통산 8번째 비대위가 출범하는 것이다. 1년 반에 한 번 꼴인 셈인데 8번째 비대위가 출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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