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독과점 횡포’ 논란…결국 5월부터 수수료 체계 원상복구
‘상생 카드’ 내민 위메프오…배달의민족 ‘수수료 논란’ 틈새 노려

위메프오를 운영 중인 위메프 강남구 삼성동 본사 (사진=우정호 기자)
위메프오를 운영 중인 위메프 강남구 삼성동 본사 (사진=우정호 기자)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무한히 늘어가는 가운데, 지난 1일 배달의민족이 일부 자영업자들의 수수료 부담이 더해지는 요금체계 개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배달의민족은 결국 요금 체계 개편 6일 만에 공식 사과와 함께 개편 백지화를 결정했다.

이 가운데 최근 코로나 사태로 비롯된 온라인 쇼핑 열풍의 여세를 몰아 위메프의 배달∙픽업 서비스 '위메프오'가 업계 1위인 배달의 민족 따라잡기에 나섰다.

위메프오는 출시 1년만에 거래액이 25배나 뛰어 오르며 배달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위메프오의 이 같은 성장 배경은 수수료 동결이라는 '상생 카드'로 풀이된다.

배달의민족 ‘독과점 횡포’ 논란…결국 5월부터 수수료 체계 원상복구

배달의민족은 지난 1일 수수료 중심의 요금 체계인 오픈서비스를 도입하며 ‘독과점 횡포’ 논란에 휩싸였다.

오픈서비스는 배달의민족에서 주문이 성사되는 건에 대해서만 5.8%의 수수료를 받는 정률제 요금 체계다. 기존 배달의민족은 매월 일정 금액을 내는 월정액 요금 체계로 운영됐다.

그러나 점주들은 수수료 개편으로 오히려 부담이 커졌다고 반발했다. 기존 요금 체계는 매출 규모와 관계없이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면 됐지만, 이번 요금 체계 개편으로 매출이 많은 음식점일수록 수수료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서울시 송파구 우아한 형제들 본사 (사진=우정호 기자)
서울시 송파구 우아한 형제들 본사 (사진=우정호 기자)

논란이 커지며 소비자 사이에서는 배달의민족 불매 운동 움직임이 일고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배달의민족은 결국 요금 체계 개편 6일 만에 공식 사과와 함께 개편 백지화를 결정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14일 가맹점주에 내달 1일부터 울트라콜과 오플리스트로 구성된 기존 수수료 체계로 원상복구한다고 공지했다. 이달 초 새로 도입된 정률제 수수료체계인 오픈서비스는 오는 30일까지만 운영된다.
 
이에 따라 가맹점주들은 이전에 해지한 울트라콜, 오픈리스트를 다시 신청해야 한다. 신청 후 실제 광고 집행까지는 약 5일 정도가 걸린다.

내달 1일부터 다시 운영하는 ‘오픈리스트’는 이전과 동일하게 울트라콜 상단 3개 위치에 랜덤 방식으로 노출된다.

정액제 광고상품인 ‘울트라콜’ 광고 개수를 3개로 제한하는 방안도 백지화되면서 점주들은 종전처럼 광고 개수 제한 없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울트라콜’의 문제점으로 논란이 있었던 ‘깃발꽂기’ 관행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깃발꽂기’는 자금력이 있는 음식점주가 앱에서 노출 빈도를 높이기 위해 울트라콜을 수십개 구매해 주문을 독차지하는 것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소상공인 단체와 함께 모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위메프오)
(사진=위메프오)

‘상생 카드’ 내민 위메프오…배달의 민족 ‘수수료 논란’ 틈새 노려

28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오는 배달앱 시장 1위인 배달의 민족이 수수료 논란으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2년간 수수료 동결이란 차별화된 정책으로 틈새를 파고드는 모습이다.

위메프오는 배달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오픈 첫 달 대비 거래액이 25배 성장했다고 이날 밝혔다. 입점 업체 수도 41배 이상 큰 폭으로 늘었다.

오픈 당시 강남·서초구에 한했던 서비스 지역은 현재 전국으로 늘었다. 기존 픽업 및 지역 서비스에 배달 서비스를 더하면서 입점 업체와 사용자가 모두 증가한 것이다.

위메프오의 입점 업체는 2만여 곳에 달한다. 지역 골목상권 가게를 비롯해 교촌치킨, 굽네치킨, KFC, 7번가피자 등 주요 프랜차이즈 입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단시간에 입점 업체 수가 크게 증가한 것은 자영업자 부담을 낮추기 위한 상생 정책의 효과로 분석된다.

위메프오는 지난해 12월 ‘착한배달 위메프오!’ 캠페인을 열고 △2년간 중개수수료 동결 △광고·입점 비용 제로를 선언했다. 3~4월 두 달간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를 위해 중개수수료를 주문 고객에게 페이백 포인트로 지급, 매출 확대를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입점 업체가 늘며 다양한 메뉴를 주문할 수 있게 되자 이용자 수도 자연스레 증가했다. 적립금, 쿠폰 지급 등으로 고객 혜택도 강화했다. 그 결과 최근 위메프오 배달 주문 고객은 출시 당시와 비교해 11배 증가했다. 고객 1명당 월 평균 결제 금액은 21% 늘었다.

위메프 O2O실 하재욱 실장은 “단기간 이익보다 상생을 우선에 둔 위메프오의 기조가 결국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파트너사, 고객과 함께 윈윈할 수 있는 배달앱으로 자리 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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