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앞다퉈 온라인 패션쇼로 고객 서비스 제공’

패션업계들이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비대면 고객유치에 나서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패션업계들이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비대면 고객유치에 나서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패션시장도 판도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패션업계들이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대거 선보이면서 패션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직장인 A(32세)씨는 백화점에서 옷을 구입하는 것은 바보가 되는 기분이라고 말한다. 이런 A씨가 옷을 구매하기 위해 백화점을 이용하는 경우는 정기세일기간뿐. 그 이외는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한다. 단,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옷을 찾기 위해 백화점을 이용하는데 이때 A씨는 꼭 중요한 팁이 있다고 강조한다.

“온라인으로 옷을 구입하려면 솔직히 막연하다. 원하는 물건을 찾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더욱이 입어봐야 내게 맞는 옷인지 알 수 있는데 온라인은 이게 어려우니 실패할 확률도 크다. 그래서 난 백화점에서 옷을 직접 찾아 입어보고 내게 맞는 옷을 고른다.

이때 중요한 것은 브랜드, 사이즈, 색상, 등을 정확하게 기억해야 한다. 가능하면 직원 모르게 사진을 찍어둘 수 있다면 온라인 매장에서 제품의 상품코드 검색하기가 쉬어진다. 그럼 굳이 발품을 팔 필요도 없고 10%~30% 이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라고 A씨는 온라인 의류쇼핑의 팁을 말한다. 특히 A씨는 자신의 주위 지인들 대부분이 이런 방법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전업주부 K씨도 코로나 이후 온라인 패션몰 단골 고객이 됐다고 말한다. K씨는 사회적 거리 두기 장기화에 처음엔 우울했지만 지금은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편리성을 터득했다고 자랑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보통은 쇼핑하러 나가려면 화장하고 꾸며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비대면 쇼핑은 그냥 입던 그대로 레깅스 한장에 딱히 헤어스타일을 다듬을 필요도 없이 집안에서 쇼핑한다는 게 매력이다.

게다가 요즘 아이들 온라인 수업과 남편의 재택근무로 주부들의 일손이 많아졌는데 옷 한 벌 사겠다고 집밖으로 나서지 않아서 좋다.”라고 말한다. K씨 역시  평소 관심 있게 봐두었던 옷의 브랜드와 사이즈, 가격 등을 기본으로  검색하고 조건에 맞는 상품을 구입한다고 한다.

이처럼 비대면을 통한 의류 구매고객이 늘자 백화점과 면세점 등 전통적인 매장 중심의 유통업체들까지 온라인 라이브 판매와 무관중 패션쇼 등 비대면 고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5 현대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오후 7시부터 3시간 동안 무관중 패션쇼를 생중계로 진행했다. 만지, 홀리넘버세븐 등 25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2020 디지털 라이브 패션쇼’를 중심으로 진행했는데 중국의 타오바오, 동남아의 쇼피 등 해외 온라인몰 라이브채널에서도 관심 있게 다루었다.

롯데백화점도 매장에 진열된 상품을 실시간 판매하는 ‘100LIVE’ 방송을 평일에 하루 한 번 진행으로 고객을 유도에 나섰다. 특히  20~30대 여성 의류와 화장품에 이어 40~50대 고객층을 중심으로 상품군을 넓히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달 현재 라이브 쇼핑의 누적 시청 건수는 10만여회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10배 늘었다.

20 F/W 온라인 패션위크도 ‘2020 K패션오디션’을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 패션쇼를 개최했다. 이번 20 F/W 온라인 패션위크는 20 F/W 시즌 컬렉션을 온라인으로 선보인 프리뷰 오더 기획전으로, 온라인 마케팅 지원을 통한 판로 개척을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디자이너가 직접 소개하는 2020 FW 컬렉션 영상은 촬영 이후 1주일 이내 서울패션위크 SNS에 업로드하고 '방구석패션위크' '집콕패션위크' 등의 해시태그를 붙여 온라인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재단 측은 2020 FW 서울패션위크와 제너레이션 넥스트에 선정된 디자이너 중 49개 브랜드를 찾아 인터뷰를 진행하고 모델 피팅 현장 영상을 제작해 서울패션위크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 홍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내달 7일 'LG 벨벳'을 온라인 패션쇼 형식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LG 벨벳 공개행사는 5월 7일 10시 LG전자 공식 유튜브와 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자 언택트 마케팅을 활용한 온라인 패션쇼를 계획했다”고 전했다.

이에 스타일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주얼리 브랜드 역시도 온라인 고객 유치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얼리 브랜드 아스트흐(Astre)가 온라인몰에서 만날 수 있는 ‘루틴(Routine)’을 주제로 한 새로운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컬렉션은 디자이너가 파리에 있는 동안, 마켓에서 사온 아보카도와 바게트, 그리고 미술관을 둘러보던 소소한 일상에서 영감을 얻은 것에 특징을 두고 있다. 따라서 정형화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쉐입에 개성이 한껏 묻어나고 있다.

아스트흐 관계자는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마주하는 일상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주얼리 브랜드로 이번 2020 SS 컬렉션은 공식 온라인 몰에서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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