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으로 살펴본 500대 기업 국민연금 가입자 수 2~3월 크게 줄었다

 

지난 2월과 3월 두 달동안 국민연금 가입 중단이 잇따르면서 가입자 수가 1만8백여 명 줄어드는 등 500대 기업의 일자리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났다.(사진=방송캡처)
지난 2월과 3월 두 달동안 국민연금 가입 중단이 잇따르면서 가입자 수가 1만8백여 명 줄어드는 등 500대 기업의 일자리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났다.(사진=방송캡처)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코로나19의 확진세가 확연하게 줄고있지만 고용시장은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있다.

지난 29일 "문재인 대통령은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고용유지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현재 우리나라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격고 있지만 조금만 더 인내하고 참아서 현 위기국면을 잘 넘기면 한국 경제가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사정이 함께 협력해 위기를 잘 이겨내자"고도 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일자리 '위기'가 닥쳐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정부는 하나의 일자리도 반드시 지키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고용유지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만 고용과 일자리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대해서는 기업의 사회적 기여와 책임을 언급했다. 하지만 기업들이 고용을 유지하는 것은 기업 혼자만의 힘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정부가 강력한 지원 정책으로 기업의 위기극복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기업들의 고용유지에 정부지원을 밝혔음에도 현 국내 기업들의 입장은 일자리를 줄여야 하는 지경까지 몰리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의 일자리가 줄어 지난 두 달 동안에만 근로자 수가 만 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일자리가 많이 줄어든 분야는 유통과 서비스 등 소비가 이루어지지 않아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업종"들이다.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수출길도 막혀 앞으로는 수출 기업들의 일자리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안정적인 일자리였다고 믿었던 대기업의 고용상황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위기로 적지 않은 직원 삭감"이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로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 3월까지 국민연금 가입자 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확산이 한창 진행되던 2월과 3월 두 달동안 국민연금 가입 중단이 잇따르면서 가입자 수가 1만8백여 명 줄어드는 등 500대 기업의 일자리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가입자 수는 3천4백 명 늘어났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때 크게 대조를 보였다.

가장 많은 일자리를 잃은 업종은 '유통업종'으로 두 달간 4천 명 이상 일자리를 잃었다. 일자리를 잃은 업종은 22개 업종이며 이중에 15개 업종에서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 감소가 가장 뚜렷한 업종은 주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분야다. ①유통, ②서비스,③식음료 등이  B2C에 속한다.

①유통업계에서는 두달간 1만 1524명이 국민연금 자격을 취득했다. 하지만 자격을 상실한 인원은 1만 5604명으로 4080명이 자격을 상실했다.이어 ②서비스(-1983명), ③공기업(-1871명),  ④식음료(-1494명)등에서도 1000명 이상 줄었다. 다음으로는 ⑤건설.건자재(-631명), ⑥운송(-554명), ⑦조선.기계.설비(-536명), ⑧상사(-465명), ⑨생활용품(-410명) 등에서 세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유통업체는 감소 인원 상위 10개 기업 중 4곳 이었고 서비스와 식음료, 운송, 조선.기계.설비, 공기업, IT.전기전자가 1곳씩이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①CJ CGV가 2천3백 명, ②CJ푸드빌, ③스타벅스커피코리아, ④롯데쇼핑,  ⑤두산중공업 등 순이었다.

이들 기업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뿐만 아니라 2분기, 3분기의 실적에 따라 실적 악화를 견디지 못한 수출기업들은 인원 구조조정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정부는 앞서 기업안정에 75조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또 고용안정자금도 10조원을 마련해 지원했다. 특히 노사가 고용유지 협약을 체결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임금 감소분 일부를 지급하고, 휴업과 휴직 중에도 고용유지 자금 융자와 무급휴직 신속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해 지원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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