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 못 하고 떠난 ‘심재철’ ·· 김종인 비대위도 ‘가망 없어
수습 못 하고 떠난 ‘심재철’ ·· 김종인 비대위도 ‘가망 없어
  • 박효영 기자
  • 승인 2020.05.01 1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재철의 김종인 비대위 안착 실패
통합당 다수 여론 지지 못 받아
앞으로 김종인 비대위는 원 오브 뎀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심재철 미래통합당 당대표 권한대행이 더 이상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니 마니 옥신각신하지 않고 다음 지도부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심 대행은 4월30일 12시반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발표하고 “어제 최고위원회를 소집하고 당내 의견 수렴을 통해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다시 열어 정리를 하고 다음 지도부에 물려주어야 당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모였지만 전국위의장(정우택)이 회의 소집을 하기 곤란하다고 해 결국 여러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 했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이제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다수 의견으로 취합되고 전국위까지 통과했던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키지 못 한 데 대해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심재철 권한대행은 물러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당 수술 전문가로서 수습용 비대위원장을 일찌감치 거부했고 △최소 1년 이상 무기한 임기 보장 △전권 보장 등을 요구했고 그게 당권 및 대권 주자들의 견제 명분으로 작용했다. 

결국 4월28일 당헌 부칙(8월31일 안에 새로운 지도부 선출 위한 전당대회 개최)을 바꾸기 위한 상임전국위가 무산됐고 그 직후 열린 전국위에서 4개월짜리 비대위가 의결됐다. 김 전 위원장은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고 심 대행이 어떻게든 다시 상임전국위를 열어 부칙 개정을 시도할 수도 있었지만 정우택 전국위 의장(상임전국위도 관할)의 반대로 물건너갔다.

사실 김 전 위원장에 대한 당내 지지 여론이 다수라고는 볼 수 없다. 최소 과반을 넘어 60% 정도는 되어야 의결됐을텐데 비등비등했다. 상임전국위만 하더라도 재적위원 45명 중 17명만 참석해서 불발됐고, 전국위에서도 재적위원 639명 중 겨우 과반 넘은 320명이 참석해서 찬성 177명으로 아슬아슬 의결됐다. 

김 전 위원장을 격렬하게 반대하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5선) △조경태 최고위원(5선) △조해진 당선자(3선) △김태흠 의원(3선) 등의 목소리가 먹혔는지 모르겠지만 당내 상당수의 여론이 김 전 위원장에 대해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심 대행은 “우리 당 전국위의 다수 의견이 무시되고 목소리가 큰 일부에 휘둘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당의 진로는 새롭게 선출된 원내대표가 결정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원내대표 선거일은 5월8일이다.

심 대행은 “새 원내지도부 선출 후에는 더 이상의 구태를 반복하지 말고 선당후사의 자세로 모든 이가 합심해 당을 살리는 일에 매진해달라”고 주문했다.

조건부로 당사자의 수락을 받지 못 한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새 원내대표가 뽑힌 뒤에도 출범하지 못 하고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총선 직후 통합당은 김종인 비대위 VS 조기 전당대회로 나뉘어 티격태격하던 중이었다. 심 대행이 김종인 비대위를 안착시키려다 실패했으니 말 그대로 김종인 비대위는 이제 여러 카드들 중 원 오브 뎀이 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재원 통합당 정책위의장은 “차기 원내대표가 뽑힌 이후 김종인 비대위로 뜻이 모일지는 알 수 없다. 뜻이 모이지 않는다면 전국위에서 의결된 비대위 체제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작년 12월9일 심 대행과 함께 러닝메이트로 지도부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박성민 대표는 선거 전 비대위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캡처사진=TV조선)

선거 끝난 뒤 비대위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4월25일 방송된 TV조선 <강적들>에서 “선거 지고 나서 만들어진 비대위나 혁신위는 성과를 낸 적이 없다. 비대위는 언제 성과를 내느냐. 선거 앞두고 만들어진 비대위만 성과를 낸다. 특히 총선 앞두고 계엄사령관이 비상 계엄을 선포해서 공천권을 갖고 있을 때만 의원들이 말을 듣는다”고 설명했다.

선거 직전이 아니라면 당 대주주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박 대표는 “선거 전이나 후나 당 대주주가 직접 나서거나 2012년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 같은 것이다. 아니면 지난번에 2016년 민주당처럼 대주주(문재인 당시 당대표)가 전폭적으로 밀어주거나 그래야 하는데 통합당엔 그런 게 없다”며 “아무리 김종인 위원장이 경험 많고 노련하고 산전수전 다 겪은 분이라고 하더라도 내가 볼 땐 갈 길이 뻔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지금 보수당이 왜 망가졌느냐. 1996년(신한국당) 공천이 제일 좋았고 계속 나빠졌다가 2016년에 아주 나빴다(진박 공천 파동). 그때 국회의원 된 분들이 그때의 정무적 판단을 한 것”이라며 “그게 2016년 선거 졌음에도 친박 이정현 의원을 당대표로 뽑은 결정도 했고. 탄핵 국면 이분들이 대응했고. 탄핵 끝나고 지방선거에서도 이분들이 다 결정을 했다. 그렇게 졌는데 또 황교안 대표 모셔온 것도 이분들이 정무적 판단을 한 것”이라고 정리했다.

결론적으로 박 대표는 “나 같으면 이거 지금 상황이 이렇게 된 거니까. 외부에서 건드려서 될 문제가 아니다. 지지든 볶든 그 당내에 있는 분들이 비대위를 만들어서 싸우더라도 자기들이 하는 길이 그나마 답을 찾는 길”이라고 제언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