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중 두 번째 큰 사고
산불 진압에 총력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코로나19 소강 국면과 함께 시작된 6일의 황금연휴 기간 동안 이천 물류센터 화재 참사에 이어 고성 산불까지 터져 전국민이 안타까워했다. 1년여 전 강원도 대형 산불 사태가 있었는데 또 반복됐다. 

1일 20시 즈음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의 한 주택에서 시작된 화재가 주변 산불로 번졌다. 태풍에 버금가는 바람 때문에 큰 산불이 됐다. 이로 인해 주택 1채, 우사(소가 기거하는 시설물) 1채, 보일러실 1곳이 탔고 산림은 85헥타르(85㏊=0.85㎢)가 전소됐다. 다행히도 현재로서는 인명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년 전 큰 강원도 산불이 재현될까봐 당국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사진=강원도)

산불 때문에 도원리, 학야리, 운봉리 일대 330여세대 주민들과 육군 22사단 장병들 약 1600여명이 주변 초등학교로 대피했다.

산림청과 소방청 등 당국은 1300여명의 인력과 631대의 장비를 투입해서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방청은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 화재 대응 최고 단계인 3단계를 선포했다. 당국은 산림청 16대, 소방청 2대, 국방부 12대, 임차 헬기 6대 총 36대의 진압용 헬기를 투입하기 위한 계획을 갖고 있다. 강원경찰청 과학수사 요원 20여명도 현장에 파견되어 화재 원인을 밝히고 있다. 현재 강원도는 토성면사무소에 산불센터 현장지휘소를 설치했다. 

아마 2일 새벽 강풍이 잦아들면 동이 트기 전까지 완전 진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소기웅 동해안산불방지센터 소장은 새벽 1시 브리핑을 통해 “현재 진화 인력이 투입돼 진화 중이다. 강풍이 불지 않으면 4시간 뒤에는 큰 불길을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택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고 산불 피해 면적이 조금 늘어난 상태”라고 밝혔다.

도원리 쪽에서 불이 나서 학야리 산림으로 번졌다. (지도=네이버 지도) 

한편, 청와대는 1일 23시부터 30분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화상 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김종석 기상청장, 최병암 산림청 차장, 서욱 육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해 긴급 논의를 진행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자정이 가까운 시각 “주민 대피에 철저를 기하고 산기슭 민가나 어르신 등의 대피에도 만전을 다하라”며 “산불 진화 방향을 예측해 필요시 예상되는 지역 주민을 미리 대피시키라. 야간 산불 진화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민가로의 확산 지연에 노력하되 진화 인력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를 다해야 한다. 일출시 산불을 속히 진화할 수 있도록 헬기 등 진화 자원을 총동원하는 등의 준비에 철저를 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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