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산업은 항상 혁신해야 산다 ①

 

조정현 칼럼니스트
조정현 칼럼니스트

전세계적으로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현시점에서 재점점 대상으로 급부상한 분야가 문화산업이다. 간단히 말해서, 앞으로 코로나 백신이 안정되게 보급되고 코로나covid-19에 대한 트라우마가 조금씩 가시기 시작하는 어림짐작한 2~3년 안에는 해외여행이 이전보다는 조심스러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 국내 관광을 중심으로 한 문화콘텐츠 산업 전반에 대한 혁신 수준의 재점검이 필요하다.

해외관광의 경험이 많은 우리 국민들과 외국 관광객들에게 만족할 만한 수준의 글로컬 문화콘텐츠Glocal Culture Contents를 제공할 수 있어야 국내 문화관광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다. 지금의 코로가 위기를 문화콘테츠 산업의 부흥으로 탈바꿈할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과거에는 도심의 폐공간을 활용한 문화시설이 대규모 랜드마크형으로 구성 되었다면 현재는 도시의 정체성과 장소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개념의 복합적 도시재생이 이뤄지고 있다. 그런데 세계화globalization가 되었든 지역화localization가 되었든 간에 문화콘텐츠 산업의 스타일은 분명해야 한다.

콘텐츠를 만들어 치르기에 바쁜 일회성 이벤트로는 코로나 이후에도 이전처럼 해외 관광을 선호하는 국내 관광객들의 발길을 돌리지는 못할 것이 분명하다.

기계적 대량 생산 위주의 산업에서 IT, 하이테크, 전자 등으로 산업구조가 변화하면서 신도시 위주로 도시가 확장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이중의 피해를 입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기존 중소도시 특히 그 구도심들에 새로운 기능을 도입,창출해야만 한다. 원도심의 경제적·사회적·물리적 부흥을 꾀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문화콘텐츠를 재점검하는 문화콘텐츠 리노베이션Culture contents renovation을 통해 도시재생을 활성화해야 할 때인 것이다.

이러한 기존 문화콘텐츠를 리노베이션하는 것은 낙후된 도시의 주요 기능을 회복하고 도시 커뮤니티의 형성을 통하여 상업, 문화, 주거의 기초 기능을 자연스럽게 회생시킨다.

용도기능을 재분배해야 한다. 원도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먹고 마시는 것 외에 합리적으로 소비할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잠깐의 발품팔이로 그치는 공간은 두 번 돌아오지 않는다.

현재 도심의 주요 기능이 외곽지역으로 이동함으로써 원도심은 급격히 쇠퇴하였다. 대부분의 원도심은 경제성을 추구하기 어렵다. 새로운 소비세대에게 관심 밖으로 밀려난 원도심을 복귀시킬 수 있는 방법은 요즘말로 신박한(?) 문화예술콘텐츠를 더 집중시키는 수밖에 없다. 지역화를 내용으로 하는 세계화된 형식의 콘텐츠이어야 한다. 또한 머물러 있다면 기존의 것은 바꾸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새로운 문화콘텐츠 기획을 통해 원도심에 단일한 문화콘텐츠 복합 공간을 짓는 것이 아니라 원도심 전체를 문화콘텐츠 공간으로 재생시켜야 한다. 원도심에 집중하되 수평 분산시켜서 원도심 전체가 문화콘텐츠 공간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전까지 도시재생의 문제점을 살펴보는 것은 첫째,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삼아 지방 문화산업의 축적된 위기를 기회로 삼자는 것이다. 둘째, 해외 관광문화콘텐츠에 견줄 수 있는 글로컬 문화콘텐츠 산업 기반을 견고히 해야 만이 꽃놀이 관광버스 시즌에만 의존하던 국내 문화관광 산업에서 벗어날 수 있다.

셋째, 신시가지라는 도시확장의 한계는 원도심재생으로 미리 대비해야 한다. 토지를 이용한 도시 개발과 권역별 특화자원을 활용하여 가성비 높은 도시재생을 꾀하기 좋은 땅이 바로 원도심이다.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원도심의 브랜드를 높이는 것이 도시의 순기능을 회복하는 가장 합리적 방법이 된다. 핵심은 하던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하는 것이다. 

(조정현, 문화콘텐츠연구소-뉴NEW 대표, 대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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