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4월 국제선 여객 전년대비 98% 하락·운항편수 91.3% 급감
대한항공, 국제선 다시 띄운다…6월 110개 국제선 가운데 32개 운영
카타르항공, 이달부터 국제항공편 운항 늘려

텅 빈 김포공항 (사진=우정호 기자)
텅 빈 김포공항 (사진=우정호 기자)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됨에 따라 지난 4월 국제선 여객이 전년대비 98% 하락하는 등 항공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국제선 여객 개점휴업이 지속되는 한 이미 항공사들의 1분기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2분기 역시 업황 회복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국내에선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됨에 따라 국내 항공사 중 대한항공이 먼저 내달 국제선 운항을 늘릴 것을 발표하며 항공업계가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국외 항공사 중에선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30개 노선을 유지해온 카타르항공이 축소했던 국제항공편을 이달부터 늘리겠다고 밝혔다.

항공업계 4월 국제선 여객 전년대비 98% 하락·운항편수 91.3% 급감

7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한 달간 국내 항공사 9곳의 국제선 누적 여객수(출발·도착)는 10만662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495만7670명)과 비교했을 때 97.8% 줄어든 수치로, 3월 국제선 여객수간 전년 대비 92% 빠진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항공수요 악화가 더욱 심화된 모양새다.

항공사별로 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6만3768명, 3만5219명을 수송했고,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약 99% 수준의 감소세를 보였다. 

제주항공이 5854명의 여객수를 기록했고, 진에어(1063명), 에어서울(567명), 티웨이항공(15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 플라이강원은 국제선을 아예 운영하지 않아 0명을 기록했다.

국제선 여객은 3월 한 달간 2509편 운항됐으며, 이는 전년 같은 기간(2만8776편)보다 91.3% 줄어든 수치다.

국내 항공사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현상으로 국제선 운항을 잇따라 줄인 바 있다. 그나마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만 유일하게 일본, 미주, 유럽 등 일부 노선을 정상 운영하고 있으며, 국제선 '셧다운'에 들어간 항공사는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티웨이항공, 플라이강원 등 5곳에 이른다.

이에 이미 1분기 항공사들의 실적 타격은 기정사실화 됐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해외 각국의 입국제한 조치로 매출의 최소 80% 이상을 차지하는 국제노선이 사실상 막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약 2863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대한항공이 최소 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아시아나항공 역시 적자 규모만 3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마이너스 성적표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2분기 전망도 어둡다. 국내에선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됨에 따라 정부가 생활 속 거리두기 등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했지만 여객 수요는 해외 방역 상황과 연관된 만큼 쉽게 회복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일부 LCC들은 올 여름부터 가까운 일본 노선을 시작으로 운항 재개를 검토해왔지만 일본의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국제선이 막힌 국내 항공사들은 국내선 확장하는 등 고육책을 펴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여수~제주, 여수~김포 노선에 부정기 신규 취항했고 진에어 역시 대구~제주, 김포~광주 등에 부정기편을 투입하기로 했다. 티웨이항공도 김포~김해에 부정기편을 띄워 내륙노선을 확대했다.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우정호 기자)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우정호 기자)

대한항공, 국제선 다시 띄운다…6월 110개 국제선 가운데 32개 운영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생활 속 거리두기 등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된 가운데 국내 항공사 중에 대한항공이 먼저 내달 국제선 운항을 늘릴 것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이 다음 달 110개 국제선 노선 가운데 32개 노선(주간 146회)을 운항한다고 7일 밝혔다. 78개 노선은 운휴를 유지한다.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객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중국과 북미, 유럽 등 주요 국제선 노선 운영을 대폭 줄였다. 이달에는 6월 계획의 절반 수준인 13개의 국제선 노선을 주간 55회씩 운항하고 있다.

다음 달 운항 재개 예정인 노선을 살펴보면, ▲미주 지역은 워싱턴, 시애틀, 밴쿠버, 토론토 등 4개 ▲유럽은 암스테르담, 프랑크푸르트 등이다.

▲동남아는 쿠알라룸푸르, 양곤, 하노이, 호찌민, 싱가포르 등 5개 ▲동북아는 선양, 타이베이, 베이징, 상하이 푸동, 광저우, 무단장, 칭다오, 옌지, 울란바타르 등 10개 노선이다. 단, 중국과 몽골 지역 노선은 국가별 항공편 운항 또는 입국 제한 사항 변동에 따라 예약을 접수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다음 달 추가 운항에 나선 것은 각국의 코로나19 완화 이후 여객 수요 증가에 대바한 선제 대응의 일환"이라며 "여객과 화물 시너지 창출 가능 노선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라고 말했다.

카타르 항공기 (사진=카타르 항공)
카타르 항공기 (사진=카타르 항공)

카타르항공, 이달부터 국제항공편 운항 늘려

한편 국외 항공사 중에선 카타르항공 역시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축소했던 국제항공편을 이달부터 늘리겠다고 밝혔다.

카타르 국영 항공사인 카타르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30개 노선을 유지해온 몇 안 되는 항공사중 하나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타르항공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달중 최소 52개 노선을, 6월에는 80개 노선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 33개를 비롯해 유럽 23개, 중동아프리카 20개, 미주 4개 노선 등이다. 이들은 각국의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로 인해 폐쇄됐었다. 서울-도하간 노선이 우선적으로 재개될지 여부는 언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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