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코로나 심각성’ 47% ‘전국 심각성’ 58%
코로나 블루 대책을 세워야, ‘즉각 도움 필요’ 14.9%,
79.3%가 “추가로 관찰 필요”

사진=신현지 기자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서울시민 10명 중 7명 이상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서울시와 서울시장의 공적 대응을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시민 10명 중 9명 이상이 코로나19 스트레스 수준이 즉각 도움이 필요하거나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면 서울시민들은 전국 다른 지역에 비해 서울의 코로나19사태의 심각성을 약 10% 정도 낮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가 가장 덜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서울연구원과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공동으로 서울시민 813명을 대상으로 ‘서울시민 코로나19 위험인식 설문조사’ 실시 결과 이와 같다고 11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사태의 심각성에 전국적인 58.2%가 심각하다 응답했고 서울시민은 47.4%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서울시민들 30~40대에서 각각 52.3%와 51.3%가 심각하게 인식했고 반면 20대들에서는 39.5%만 심각하다고 인식했다. 

또 생활 속 방역 지침의 확보와 실천에 있어서는 개인과 사회의 추가적인 비용과 노력 등 불편을 감수하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새로운 일상을 수용할 수 있다’고 85.2%가 답했다. 이는 지난 4월 12일 실시한 전국 조사 결과인 72.1%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아프면 3~4일 집에서 쉰다’의 경우, 68.6%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지만 “실제로 항상 그렇게 한다”는 비율은 49.1%에 그쳐 생각과 행동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출자제’도 그런 실천이 감염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믿음은 70%였으나 이를 실제로 항상 실천한다는 응답은 25.2%로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또 마스크 착용관련에서는 51.2%가 ‘식당, 카페 등 음식점’에서 자신과 상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직장학교 등 근무시설’등에서는 15.7%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대중교통시설’(5%), ‘유흥시설’(4.2%) 순으로 마스크 미착용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병원진료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3.4%가 병원 진료가 필요했으나 받지 않거나 못했고 62.4%는 ‘병원이 위험하다는 인식에 방문하지 않았다.

이에 손창우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감염병 상황에서도 기존에 병원을 이용하던 환자들에게  필수적이고 즉각적인 의료서비스 보장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중장기적으로는 만성질환 관리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하여 원격의료와 같은 비대면 진료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신종감염병 비상사태 장기화가 초래할 수 있는 마음돌봄 수요를 파악하고 정신건강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진단도 시도됐다. 그 결과  ‘모니터링이 필요 없는 집단’은 5.8%에 그쳤다. 14.9%는 ‘즉각 도움이 필요한 고도의 스트레스 상태에 해당했고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한 집단은 79.3%나 되었다.

특히 서울시민의 76.5%는 서울시와 서울시장의 공적 대응에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민의 66.9%가 코로나19 대응에서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대답했고  67.7%는 코로나19 경험이 서울시에 새로운 기회를 안겨줄 것이라고 답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서울시가 유념할 키워드로 ‘안전’ 31.7%, ‘예방’ 24.2%, ‘방역’ 18.2%, ‘건강’ 7.5%, ‘안심’ 7%순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는 바이러스에 맞서 매일 싸워온 사람들의 마음에는 상당한 스트레스가 쌓였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코로나19 사태로 마모된 국민과 시민의 마음회복을 생활방역의 핵심 과제로 설정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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