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N번방의 시초
10개월간 수사
N번방 성착취범 법적 단죄 현황
반드시 잡혀서 엄중 처벌되는 것 알려져야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드디어 ‘갓갓’이 잡혔다. 조주빈 검거 이후 텔레그램 N번방의 시초로 지목된 갓갓에 대한 신병 확보가 주목됐는데 경찰이 집념 끝에 성공했다.  

11일 오전 8시 즈음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가 갓갓에 대해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갓갓은 닉네임이고 한국 나이로 올해 26세다. 경북경찰청은 지난 9일 갓갓을 소환 조사했다가 자백을 받아냈고 바로 긴급체포 했다. 

경북경찰청은 작년 초부터 SNS를 통해 성착취 영상물 제작과 판매의 고리를 수사해왔는데 7월부터 갓갓의 신원을 확인한 뒤 추적했다. 

텔레그램 N번방에서 벌어진 성착취 범죄. (이미지=연합뉴스)

갓갓은 조주빈과 달리 오래 전 켈리에게 N번방을 넘긴 뒤 자취를 감춰왔고 범행 흔적의 은닉을 위해 여러 장치를 해놓았기 때문에 검거에 이르기까지 쉽지 않았다. 경찰은 조주빈 검거 직후 여론이 점화된 것을 계기로 중앙조직의 사이버수사대, 지능범죄수사대, 광역수사대, 여청수사팀 등을 총동원해 갓갓 검거에 올인했다. 

현재 N번방 성착취범들의 법적 절차 진행상황은 △갓갓이 운영권을 승계한 ‘켈리’(징역 1년 확정) △별도의 N번방 개설한 ‘로리대장태범’ 배씨(구속 수사) △고담방 운영자 ‘와치맨’ 전씨(구속 재판) △박사방 주범 조주빈(구속 기소) △박사방 공범 ‘부따’ 강훈(구속 수사) △박사방 공범 ‘이기야’ 이원호(구속 수사) △박사방 운영 가담한 13명 범죄단체조직죄 혐의로 입건 △박사방 유료회원 23명 입건 등이다.

지금 조주빈을 비롯 주요 N번방 성착취범들에 대한 신상공개가 이뤄지고 있다. 갓갓 역시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검찰에 송치되는 과정에서 포토라인 등 신상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선 교수(왼쪽)는 엄중한 처벌과 동시에 신상공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캡처사진=tvn)

범죄심리학자인 박지선 숙명여대 교수는 4월29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더 블럭>에서 “범죄자들이 그렇게까지 가혹하고 잔혹한 행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자기들이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범죄자를 잡아서 카메라 앞에 세우고 사람들 앞에 너희들은 반드시 잡힌다. 이런 걸 보여주는 게 정말 중요하고 더 중요한 것은 이 사람들이 어떤 처벌을 받느냐까지. 이렇게 많은 피해자들의 삶을 파괴한 이 사람이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만 더 이상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공공장소 불법촬영물, 소라넷, 리벤지 포르노, 웹하드 카르텔, 다크웹, N번방 등 디지털 성범죄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박 교수는 “불법촬영의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생각해보면. 자동차라는 것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위험한지 다 안다. 근데 모든 사람들의 휴대폰에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게 갖고 올 수 있는 폐해와 부작용에 대해서는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며 “불법촬영의 심각성에 대해 사람들이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잘 모른다. 피해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나의 일상이 파괴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출퇴근하는 지하철역이나 화장실 이런 데서 안전할 수 없다는 공포심. 어떻게 보면 가장 큰 죄는 사람 간의 신뢰를 깨트리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 사실 더 많이 알려질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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