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수필가/시인
박종민 수필가/시인

[중앙뉴스=박종민] 살기 힘들고 버겁다지만 생각해보면 사는 자체가 아름다움이다. 찌든 생활 속엔 늘 갈등과 다툼도 있고 치열한 생존경쟁에 때때로 과격하고 살벌한 일도 벌어지기 마련이다.

험해도 이보다 더 사람살기 좋은 세상은 없으리라 싶다. 사람위주 최우선된 시대이니 말이다.이 좋은 세상에 짐승 아닌 사람으로 태어난 목숨이야말로 그 어디에다 비할까? 우리 함께 살아있고, 살아가는 생(生)자체가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행복하다.

우리들 인간 삶이 참으로 존귀한 것이다. 그러니 내게 주어진 이 한세상을 멋지고 값지게 잘 살다가야 한다. 인생살이엔 삶에 대한 마땅한 명분과 명제(命題)가 따르는 것이다. 부여받은 자기 삶의 한마당을 제대로 살다가려면 존경받고 사랑 받는 사람으로 살아가야 함이다.

품위 있고 품격 있게 말이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란 얘기가 있다. 우리들 모두가 곱고 아름다운 다홍치마와 같은 인생살이를 택한 만큼 자기 삶을 품위와 품격을 갖춰가 화사한 인생여정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얘기다. 살아가는 날들을 좀 더 보람 있고 값진 나날로 영위하는 것이다.

진지하고 진솔하며 친화적인 가짐 가짐으로 존경받고 사랑 받는 사람이 되자는 것이다. 그 모든 기본적인 것이 정신적 사명감에 있다. 사람들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 확 터놓고 살아보자. 한물로 어울려 나누고 아끼며 공감하고 공유하는 처신을 즐겨야한다. 하려고 노력해야 하고 해내려는 마음가짐이야 한다.

모든 건 때가 있는 것이다. 할 수 있을 때에 더 잘 해야 한다. 신분제도가 명확했던 옛날에도 지체 높은 양반사또나 작은 고을의 말단향리출신들이 관직에서 물러나고 난 뒤에 사람 됨됨의 평판과 평가가 나왔던 사록(史錄)을 익히 봤다.

평판과 세평은 오늘날도 마찬가지로 유효하다. 시대가 시시각각 변화하고 세대가 하루가 다르게 현대감각으로 바뀌어가는 세태라 해도 평판과 세평은 통용된다. 본인이 현직에 머물렀던 시절의 업보가 곧 세평이다. 말 한마디 일거수일투족이 평가대상이다. 평소의 말과 행동거지에 따라 평판이 달라지는 것이다.

나와 당신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인정받고 존중받으며 살아가는 일원이다. 인심이 천심이다 했다. 아무리 재물과 재력이 관건을 이루는 현대경제사회라 하더라도 돈의 유무에 따라 평판이 달라지는 건 결코 아니다.

다만 부(富)를 축적해 그 축적된 부(富)를 어떻게 활용하고 이용하며 인간적 인륜적인 관계를 어떻게 맺어 나가느냐에 따라 다를 수는 있다. 금력(金力)은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수단이며 방편은 될 수는 있으나 지성 품성 인성 덕성을 평가하고 가늠하는 기본 원소는 아니다.

돈 많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간에 평판의 차이가 있다면 일시적인 거품성 외견상일 뿐이리라. 돈을 많이 가졌다고 무조건 존경받고 사랑받는 게 아니란 것이다. 가진 자는 가진 자 답게 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행해야 함이다. 돈으로 환심을 사고 돈으로 평가 받으려는 행실은 존경과 사랑의 대상이 되질 못한다.

많은 이들이 공감하며 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범주 안에 들어가야만 되는 것이기 말이다. 평판과 세평은 사람의 품위와 인성과 인격을 가늠하는 잣대이다. 평판은 그의 능력이며 존재가치다.

존경과 사랑은 그냥 이뤄지는 게 아니다. 처신과 처세의 직간접적인 진면목이 사람의 마음과 행동거지에서 나온다. 거기 능력과 인품이 형성되고 평가 된다.사람들이 공히 인정하는 인심이 평판이며 입으로 전해진다. 세평이야말로 보편적인 기준이다. 냉정하고 담담하다.

세평은 편파적이질 않다. 인간양심의 기본에 충실하며 정의롭다. 세평이 나쁘면 그 인간 인생은 퇴물이다. 살아가는 게 허드레 삶이다. 존경받고 사랑받는 사람으로 살아가야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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