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 2009년 글로벌 위기때보다 더 큰 적자...자동차 80%↓·반도체 17.8%↓

 

관세청이 11일, 이번 달(5월)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입현황을 발표 했다.(자료=관세청)
관세청이 11일, 이번 달(5월)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입현황을 발표 했다.(자료=관세청)

[중앙뉴스=윤장섭 기자]관세청이 11일, 이번 달(5월)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입현황을 발표 했다.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출액은 지난해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수출 주력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80% 넘게 감소했고 무선통신기기는 35.9% 감소했다. 반도체 역시 17.8%감소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에서 절반 이상으로 떨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출 비상 상황이 5월에 접어 들면서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5월 1~10일 수출액은 69억달러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46.3%(59억6000만달러) 감소한 것,

이 기간 조업일수는 5일로 작년(6.5일)보다 1.5일 적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3억 8000만 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억 8000만 달러)보다 무려 30.2%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7.8% 감소했다. 지난 4월에는 반도체 수출이 14.9% 감소했다. 이는 이달 들어 수출시장이 더욱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선박부분에서는 55.0% 증가했다.

반도체 이외도 석유제품(75.6%) 등이 감소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69.7%)의 수입액은 증가했다.

주력 수출국으로 잘 알려진 나라들 중에서는 ①미국(-54.8%), ② 베트남(-52.2%), ③EU(-50.6%), ④일본(-48.4%), ⑤중국(-29.4%), ⑥중동(-27.3%) 등 주요 시장에서 일제히 수출이 위축됐다. 홍콩(67.8%)만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4월 수출 증가율을 살펴보면  ①1~10일에 -18.6%(일평균 -18.6%),  ② 1~20일에 -26.9%(일평균 -16.8%)다. 한달 전체로는 -24.3%(일평균 -17.4%)를 각각 기록했다.

통계청은 4월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수출 감소폭은 더 커질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적신호는 5월들어 본격화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수출에 이어 수입(96억달러) 역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2%(56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무역적자 규모는 약 26억달러다.

한편 수출은 올 2월 3.8% 증가폭을 보이다가 코로나19가 발병한 지난 3월 부터 0.7% 감소를 보였다. 4월에 들어서면서 크게 감소한 24.3%를 보이더니 5월 들어서면서 10일까지의 실적만 보더라도 감소폭이 50%에 육박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5월은 수출 역대 최대 감소 기록을 깰 것으로 보인다. 월, 별 수출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것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다. 당시 1월에 기록한 적자폭은 34.5%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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