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현장 의견수렴 거쳐 12일 발표
청와대 국민홈페이지..."개학시기 미워달라"

원격 수업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초등학교 입학생이 교과서를 배부 받으려 학교를 방문하는 모습 (사진=신현지 기자)
원격 수업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초등학교 입학생이 교과서를 배부 받으려 학교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교육부가 오는 13일 고등학교 3학년 등교 개학을 앞두고 다시 고민에 빠졌다. 최근 이태원 소재 클럽 관련한 확진자 급증 상황을 두고 등교를 미룰 것인지 미룬다면 얼마나 더 미룰 것인지 등에 관한 고민이다.

여기에 학생과 학부모들도 등교 개학에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어 교육부는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 후 12일까지 등교 여부에 관해 결론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교육부는 13일 고3학년을 시작으로 20일에는 고2·중3·초1~2·유치원, 27일에는 고1·중2·초3~4, 내달에는 중1·초~6학년의 순차 등교를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연휴를 이용한 용인 66번 확진자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9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방역당국과 교육부는 다시 강도 높은 방역강화를 고려할 수밖에 없게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5월11일 12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환자는 86명으로 확인됐다. 86명 가운데 서울에서 51명, 경기에서 21명, 인천에서 7명, 충북에서 5명, 부산과 제주에서 각각 1명씩이다.

감염경로는 클럽을 방문해 감염된 사람이 63명, 이들로부터 2차 전파된 환자가 23명으로 조사됐다. 정 본부장은 11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5월11일 12시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총 누적 환자는 86명"이라고 밝히면서 “이태원 소재 유흥시설 방문자는 증상에 관계없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하고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했다.

(사진=청와대 국민홈페이지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홈페이지 캡처)

이에 11일 오전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도교육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 19 상황이 악화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고등학교 3학년 등교개학 연기가 불가피하다"며 "얼마간 연기할지 등은 교육부와 중대본 등이 검토해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청와대 국민홈페이지에는 이태원 클럽 방문의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등원개학은 이르다며 개학시기를 미뤄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오후 5시 기준 17만9천 491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자는“학교는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장소로 등교 개학을 실시할 경우 집단감염의 우려가 크다.”며“온라인 개학을 장기화하고, 코로나19가 한국에서 완전히 종식되거나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등교 개학 시기를 미루어주시기”를 청원했다.

청원자는 또 “가장 위험한 문제는 급식으로 단체식사의 특성상 단 한 명의 확진자가 섞여있어도 학교 전체가 감염에 노출될 수 있고 또 학교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대중교통이 주로 이용되기 때문에 확진자가 존재한다면 코로나19의 지역 사회 전파 가능성이 높다”라고 개학시기를 연기할 것을 청원했다.

한편 유은혜 교육부장관은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학생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라며 "모든 위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중히 판단하겠다"라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현재의 추이가 지속된다면 등교수업 일정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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