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 점차 가시화...가장 큰 타격 업종은 숙박 및 음식점업

 

한.일간의 무역갈등과 수출시장의 침체와 더불어 코로나19 충격이 더해지면서 4월 취업자 수가 2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통계청 조사결과 나타났다.(사진=윤장섭 기자)
한.일간의 무역갈등과 수출시장의 침체와 더불어 코로나19 충격이 더해지면서 4월 취업자 수가 2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통계청 조사결과 나타났다.(사진=윤장섭 기자)

[중앙뉴스=윤장섭 기자]한.일간의 무역갈등과 수출시장의 침체와 더불어 코로나19 충격이 더해지면서 4월 취업자 수가 2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통계청 조사결과 나타났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전인 2019년 보다 47만 6천 명이 줄어든 2천656만 2천 명으로 IMF 외환위기 때인 지난 1999년 2월 이후 가장 많은 감소폭을 기록했다. 외환위기때인 1999년 2월에는 65만8천명이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 자료(사진=통계청)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 자료(사진=통계청)

상대적으로 비경제활동인구는 83만1천명이 늘어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주로 대면 서비스 업종쪽에서 가장 많은 타격을 입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숙박 및 음식점업이 21만2천명(9.2%) 줄었다. 교육서비스업은 13만명(6.9%) 감소했다. 도·소매업에서 12만3천명(3.4%) 감소했고, 제조업도 4만4천명(-1%) 줄었다. 건설업도 5만 9천 명이 줄어 코로나19 감염증이 산업 전반에 걸쳐 취업자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 화장품류 판매 부진 등도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에 영향을 끼쳤다.

늘어난 분야도 있다.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7만7천명(3.5%) 늘었다. 운수 및 창고업도 3만4천명(2.4%) 증가해 서비스분야에서 일부 증가세를 보였다.

취약계층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가 감소했다.  ①임시직에서 58만명(12%) 줄었고, ②일용직은 19만5천명(13.7%) 감소했다. 반면 비교적 안정적 일자리인 상용직은 40만명(2.9%) 늘었다. 애매하지만 취업자이면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무급휴직으로 잠시 일을 쉬는 ③일시휴직자는 148만5천명으로, 지난해보다 113만명 급증했다.

고용률은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①청년층인 15~29살 고용률(45%)은 3.5%포인트 줄었다. ②30대(77.6%) 역시 1.4%포인트 하락했다. ③40대(78.7%)는 -1.5%포인트 하락했고 ④50대(76.3%)는 1.4%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⑤60대 이상(43.4%)은 0.2%포인트 늘었다.

취업자 수가 이처럼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충격으로 기업들이 수출과 내수경기에 큰 타격을 받으면서 휴업과 감원이 이어졌기 때문이다.(자료=통게청)
취업자 수가 이처럼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충격으로 기업들이 수출과 내수경기에 큰 타격을 받으면서 휴업과 감원이 이어졌기 때문이다.(자료=통게청)

취업자 수가 이처럼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충격으로 기업들이 수출과 내수경기에 큰 타격을 받으면서 휴업과 감원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규 채용을 꺼리는 기업들도 늘어나 취업시장 자체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실업자들도 구직활동을 해 보지만 채용을 하겠다는 기업들이 없다는 것도 실업률이 늘어난 한 원인이다.

이번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은 통계청이 보다 정확한 실업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로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인 14.9%다. 통계청의 고용보조지표는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잠재 구직자’ 및 ‘잠재 취업 가능자’, 취업자 가운데 추가로 취업할 의사가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집계한다.

한편 4월 고용동향이 외환위기 이후 21년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이자 정부는 오늘 아침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들이 모여 고용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특히 제조업 등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장관들은 이어 임시·일용직,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고용시장의 어려움을 대처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오는 14일과 21일 열리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취약계층의 일자리 지원을 위해 '55만개 이상 직접일자리 신속 공급방안' 등을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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