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 한 달…흥미 유발이 중요
"온라인·오프라인 혼합, 더 나은 교육 방식 발전할 것"

강남구 역삼동 구글코리아 본사 (사진=우정호 기자)
강남구 역삼동 구글코리아 본사 (사진=우정호 기자)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9일부터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 지 한 달이 흘렀다. 교육 현장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구글코리아가 마련한 온라인 대담에서 교육 관계자들이 국내 원격수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13일 구글코리아는 역삼동 본사에서 원격학습 한 달을 돌아보자는 취지의  '교육자와의 대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효과적인 원격학습 사례를 소개했다. 

아울러 이날 간담회는 구글 'G Suite' 등을 통한 효과적 원격학습 노하우와 국내 원격수업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논산 대건고등학교 교사 김용상씨와 구글 에듀케이터 그룹의 국내 리더인 박정철 단국대 치과대학 교수, 오지석 대구시 융합인재과 장학사 등이 참석해 온라인 개학에 대한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구글 에듀케이터 그룹 사우스 코리아' 리더를 맡고 있는 박정철 단국대 교수는 "준비 안 된 상태에서 원격수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니 교사들은 '오프라인에서 하는 걸 온라인으로 옮기면 되지 않겠느냐'고 간단하게 생각한 측면이 있다"면서 "그게 아니었다.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의 장점을 십분 살리면서도 교육 능률은 높일 수 있는 원격수업 방안을 여럿 제시했다. 박 교수는 "아무래도 원격수업은 기존 학교 수업보다 집중력이 떨어진다. 15~20분 단위로 끊어 수업해야 할 것"이라며 "인강(인터넷강의) 세대인 학생들에 비해 교단에서 가르치만 했던 선생 세대는 원격수업에 익숙하지 않다. 교사들 역시 원격교육을 배우거나 예능 같은 편집 학습을 만드는 등의 여러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격수업 체제 하에선 교사 한 명이 여러 학생들을 모두 한 번에 일대 일로 상호소통할 수 있어 교육 능률 면에서 장점이 있다. 아이들 입장에서도 '교실에선 조용히 해야 한다'는 엄숙주의와 달리 온라인에서 보다 활발하게 소통을 할 수 있어 참여가 자유롭다"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의 경험과 장단점을 비교하며 가져오면 좀 더 좋은 교육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 스쿨을 기반으로 온라인 개학 후 성공적 원격수업 사례를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 논산고 김용상 교사는 "교사들이 가장 어려웠을 것이다. 아이들에 비해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교사들도 있다"고 털어놓으면서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교사 연수 등을 통해 이 과정이 보다 구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13일 구글코리아에서 진행한 ‘교육자와의 대화’ 참여 패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오지석 대구시교육청 장학사, 김용상 논산 대건고등학교 교사, 이은아 구글코리아 부장, 박정철 건국대학교 치과대학 교수. (사진=구글코리아)
13일 구글코리아에서 진행한 ‘교육자와의 대화’ 참여 패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오지석 대구시교육청 장학사, 김용상 논산 대건고등학교 교사, 이은아 구글코리아 부장, 박정철 건국대학교 치과대학 교수. (사진=구글코리아)

김 교사도 원격교육의 장점으로 학생과의 일대 일 소통을 꼽았다. 그는 "교실에 있어도 모든 아이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건 아닌데 원격교육에서는 그게 가능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수업을 잘 따라오는지는 알기 어려웠다. 단순 일대 일 소통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교사와 학생 간 대면 환경이 쌍방향 접촉할 수 있게 하는 등 보다 구체적 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원격수업 관련 플랫폼 구축·지원 등 업무를 담당하는 대구시교육청 융합인재과 오지석 장학사는 "원격수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구글 같은 안정적 플랫폼"이라며 "원격수업이 제대로 되려면 우선 최적의 환경을 마련한 뒤 교사는 역량을 갖추고 학생들은 쌍방향 실시간 수업에 잘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과 오프라인 환경의 차이점을 잘 파악하고 각자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교육 모델이 필요하다.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및 플랫폼 구축 등이 원격교육에 필요하다"면서 "지금 조금 더뎌도 교사와 학생이 서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 소통하고 개선해간다면 원격수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것이다. 교육청도 돕겠다"고 부연했다.

이날 자리에서 교육자들은 오프라인에서처럼 학생 한명 한명의 학습 진행상황을 파악하고, 얼굴을 직접 보며 감정적 교류까지 하기는 어렵지만, 오히려 한눈에 아이들 얼굴을 파악할 수 있어 일대일 소통이 강화된 느낌이 들고 교육의 효율성이 높아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날 화상 온라인 대담에 사용된 구글 미트는 전 세계 1억2천만 명 이상의 학생과 교사가 고품질 온라인 수업, 학부모와 교사 간 회의, 개인 교습, 학교 내 사교활동에 활용되고 있다.

교육 기관에서는 교육용으로 맞춤 설계된 무료 구글 앱 모음 ‘교육용 G스위트(G Suite for Education)’에서 제공하는 구글 미트를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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