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 '중소 개발자 친화 정책‘ 강화…에픽스토어·개발사 자체 시스템 선택 가능
언리얼 엔진 5' 첫 공개…2021년 말 정식 출시 예정, '포트나이트'에 적용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가 '에픽 온라인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에픽게임즈)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가 '에픽 온라인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에픽게임즈)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포트나이트’ 등으로 유명한 게임개발사이자 게임엔진 개발사 에픽게임즈가 개발자 친화적 정책에 힘을 싣는다.

에픽게임즈코리아는 언리얼 엔진 로열티 정책 변경과 온라인 서비스 실시 등 무료 콘텐츠 공개 정책을 확장해 개발 사각지대에 있는 중소 개발사들의 개발 환경을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사의 차세대 게임엔진 '언리얼 엔진 5'를 최초 공개했다.

에픽게임즈 '중소 개발자 친화 정책‘ 강화…에픽스토어·개발사 자체 시스템 선택 가능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14일 오전 기자 간담회를 통해 '언리얼 엔진5' 출시 일정과 개발자 친화적 정책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 간담회는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와 신광섭 에픽게임즈 부장이 참석했다.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는 "에픽게임즈는 '사랑한다면 자유롭게'라는 슬로건으로 1인 개발자를 포함한 개발사들이 비용을 들이지 않고 언리얼 엔진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왔다"고 말했다.

에픽게임즈는 지난 2015년 언리얼 엔진4를 무료 개방하고, 약 61억2000만원 규모의 개발자 자금 지원 정책 '언리얼 데브그랜트'를 시작했다. 

설계,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언리얼 엔진으로 프로젝트를 만들고 에픽게임즈에 제출하면 격려금을 제공하는 상금 제도로,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지 않아도 오픈소스를 만들어 무상으로 개방하면 자격이 주어졌다.

에픽게임즈는 지난해 언리얼 데브그랜트의 규모를 20배로 키운 '에픽 메가그랜트'로 확장했다. 약 1224억원 규모로, 현재까지 총 15개의 국내 개발사 및 개발자가 선정됐다.

에픽게임즈는 인수 작업을 통해 고품질 자산을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에픽게임즈는 사진측량 에셋 라이브러리 개발사 '퀵셀'을 인수하고 메가스캔 라이브러리를 개방했다. 또 헤어와 퍼(Fur)를 구현하기 위한 인터랙티브 그루밍 및 스타일링 툴 '셰이브 앤드 헤어컷'을 인수하고 무료 배포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 등 개발자 생태계 개선을 위한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성철 대표는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창업자 겸 대표의 철학대로 PC와 모바일 수익 배분율이 독점에 가까운 현 스토어 정책을 에픽스토어를 통해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스토어와 개발자의 수익 배분율은 기존 35대 65(스팀 기준)에서 12대 88까지 가능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에픽게임즈는 외부 결제 시스템을 개방해 스토어 입점사들은 에픽게임즈 결제 시스템 외 외부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 유저가 에픽게임즈 스토어 결제 시스템과 개발사 자체 다이렉트 결제 시스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렇게 발생한 매출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게이머를 위한 정책으로는 에픽게임즈 스토어 출시 이후 진행하고 있는 무료 게임 제공 프로그램이 있다. 14일 기준 97개 무료 게임이 제공되고 있으며, 스토어 이용자들은 무료 게임을 모두 라이브러리에 소장할 수 있다.

에픽게임즈는 '에픽 온라인 서비스' 정식 출시도 알렸다. 에픽 온라인 서비스는 게임 서비스와 에픽 계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7개 주요 플랫폼에서 포트나이트를 위해 개발된 친구, 매치메이킹, 로비, 업적, 순위표 및 계정 등의 게임 서비스를 멀티플랫폼 SDK를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박성철 대표는 "자체 계정 서비스나 플랫폼 계정 또는 에픽게임즈 계정을 조합하면 5억 개가 넘는 디바이스에서 3.5억 명 이상의 유저와 22억 개의 친구 연결 조합이 가능하다"며 "세계 최대의 소셜 그래프에 대한 접근이 가능해 게임 출시 사업과 관련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광섭 에픽게임즈 부장은 "개발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 개발사들이 언리얼 엔진을 마음놓고 쓰도록 하기 위해서 이같은 정책 변경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한 게임 화면 (사진=언리얼 엔진 유튜브 채널)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한 게임 화면 (사진=언리얼 엔진 유튜브 채널)

'언리얼 엔진 5' 첫 공개…2021년 말 정식 출시 예정, '포트나이트'에 적용

이날 자리에서 에픽게임즈는 차세대 게임엔진 '언리얼 엔진 5'역시 최초 공개했다.

언리얼 엔진 5는 핵심 기술인 '나나이트'와 '루멘'을 적용해 실시간 3D 그래픽 수준을 이전보다 크게 끌어올렸다.

가상화된 마이크로폴리곤 지오메트리 '나나이트’는 아티스트들이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는 최대치의 섬세한 디테일을 구현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Zbrush 스컬프팅부터 사진측량 스캔과 CAD 데이터까지 수억 개 또는 수십억 개의 폴리곤으로 구성된 영화 수준의 아트 소스를 퀄리티 저하 없이 언리얼 엔진으로 직접 임포트하고 작업할 수 있다.

'루멘'은 장면과 라이팅의 변화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특별한 레이 트레이싱 하드웨어가 필요하지 않은 완전한 다이내믹 글로벌 일루미네이션 솔루션이다. 하루의 특정 시간에 맞춰 태양의 각도를 바꾼다거나, 손전등을 켰을 때 또는 천장에 구멍을 냈을 때 간접광이 바로 적용돼 아티스트들과 디자이너들이 시간을 상당히 절약하면서 보다 역동적인 장면을 제작하는 것이 가능하다. 

언리얼 엔진 5는 오는 2021년 초 프리뷰 버전을 출시한 이후, 같은 해 말 정식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차세대 콘솔은 물론 현재의 최신 콘솔도 함께 지원하며, PC와 Mac, iOS 및 안드로이드를 지원한다.

회사 측은 언리얼 엔진 4로 차세대 콘솔 게임을 개발하더라도 향후 언리얼 엔진 5로 변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픽게임즈는 이를 직접 검증하기 위해 언리얼 엔진 4로 개발된 자사 대표 게임 '포트나이트'에 2021년 중 언리얼 엔진 5를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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