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말부터 공동 연구
레이저티닙 
폐암 뇌 전이 대부분 막을 수 있어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유한양행이 뇌로 전이되는 폐암에 치료 효과가 있는 신약을 개발하고 공식적인 임상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달 말 온라인으로 열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행사에서 관련 결과가 소개된다.

유한양행은 14일 오후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Lazertinib)’에 대한 성과를 공개했다. 

유한양행은 셀트리온에 이어 작년 기준 국내 제약업계 매출 2위(1조 4803억원)의 중견 기업으로 최근 비소세포폐암에 치료 효과가 있는 레이저티닙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말이 어려운데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 유형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레이저티닙은 비소세포폐암 중 상피세포성장인자(EGFR) 유전자에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경우에 표적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 

서울특별시 동작구
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유한양행 본사 로고. (캡처사진=연합뉴스TV)

유한양행은 2018년 11월부터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인 얀센바이오테크와 기술 협약을 맺었고 레이저티닙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EGFR 유전자 돌연변이에 따른 비소세포폐암은 동양인 환자의 40%, 서양인 환자의 15% 정도라고 한다. 나아가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4분의 1은 뇌 전이가 발견되고 투병 생활이 길어질수록 뇌 전이의 가능성은 절반 가량 높아진다. 뇌로 폐암이 전이되면 당연히 인지기능 장애 등 합병증을 유발한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폐암이 뇌로 전이된 환자 64명에게 레이저티닙을 투여해보니 종양의 크기가 자라지 않고 오히려 줄었다. 64명 중 61명(90.6%)이 효과를 봤다.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이 뇌 전이를 동반한 폐암 환자의 뇌 내 종양 치료에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현재 글로벌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인 만큼 경쟁력 있는 국산 신약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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