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받은 성착취범 ‘문형욱’ ·· “계속 답해야 하는 건가?” 
질문 받은 성착취범 ‘문형욱’ ·· “계속 답해야 하는 건가?” 
  • 박효영 기자
  • 승인 2020.05.18 15: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N번방 처음 만들어
2019년 초 손털어서 덜미 안 잡혀
조주빈과 다른 태도
관련 수사 현황
언론의 보도 행태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성착취범 문형욱(닉네임 갓갓)이 포토라인에 섰다. 문씨는 디지털 성범죄를 고도화시킨 텔레그램 N번방을 처음 만든 인물이다. 그동안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다니면서 ‘절대 안 잡힌다’는 조롱조의 태도로 수많은 여성들의 분노를 샀다.

문씨는 18일 14시 경북 안동경찰서에서 대구지방검찰청 안동지청으로 송치되는 와중에 포토라인에 섰다.

문씨는 “피해자들과 피해자 가족들에게 죄송하다”며 “후회스럽고 죄송스럽다”고 반복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문씨는 “(경찰에서) 연락이 와서 나갔다(자진 출석했었다). (범행의 목적이 뭔가?) 내가 잘못된 성관념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피해자의 규모가 50명인가?) 맞다. 그 정도로 내가 경찰에 말했다”고 답했다.

문형욱이 18일 14시 포토라인에 섰다. (사진=연합뉴스)

문씨는 지난 3월24일 먼저 신상이 공개된 N번방 성착취범 조주빈(박사방)의 오만한 태도와는 달리 위축된 모습이었다. 조씨는 기자의 질문에 일절 응하지 않고 준비한 멘트를 구사했다. 유명 인사를 거론하는 등 스스로 “악마의 삶”이라고 지칭해 범죄 영웅 놀이를 하는 듯 전혀 반성하지 않는 태도였다.

특히 문씨는 성폭행 지시가 몇 건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자신의 팔을 붙잡고 있는 형사를 뒤돌아서 쳐다보며) 계속 답해야 하는 건가?”라고 물었고 형사가 그래야 한다고 사인을 주자 “정확하게는 3건 아니 3건 정도다”라고 말했다.

문씨는 조씨와의 관계에 대해 “관련없는 사람”이라고 밝힌 뒤 차량에 탑승했다. 

문씨는 작년 3월 또 다른 성착취범 A씨(와치맨)에 자신이 운영하던 N번방의 모든 권한을 넘기고 일찍 손을 떼는 바람에 검거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문씨의 혐의는 아동청소년성보호법상 성착취물 제작 및 배포 등 총 9개다. 문씨는 2018년 9월부터 여성 청소년을 비롯 수많은 여성들을 노리고 SNS로 접근한 뒤 성착취물을 제작하도록 강요하고 배포해왔다. 문씨는 피해자 부모의 경찰 신고 움직임을 감지하고 그러지 못 하도록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나아가 문씨는 2015년부터 비슷한 디지털 성착취 범행을 저지른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죄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로써 N번방의 주요 성착취범들(문씨/A씨/조씨/조씨의 공범 강훈/조씨의 공범 이원호)은 일단 모두 검거됐고 법원의 심판만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단순 가입자를 포함 더 많은 공범들이 남아 있다. 

경찰청 중앙 수사당국은 15일 조씨의 스마트폰 암호를 해제하는 데에 성공했고 범죄자금 제공자들(유료회원)을 일망타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성착취물을 제작·유포·소지한 혐의로 536명이 붙잡혔고 77명이 구속됐다. 이들을 분류해보면 △제작 및 운영자 130명 △유포자 172명 △소지자 223명 △기타 11명이다. 이중에서 우두머리 성착취범 36명에 대해서는 형법상 범죄단체조직죄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N번방 문제를 비롯 성범죄 관련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한 문제제기도 지속되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5일 방송된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범죄 사건을 보도할 때 특히 성범죄도 보통 사건 내용을 너무 충실히 보도하려는 노력을 하다 보면 내용이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센세이셔널하고 어쩌면 그런 종류의 가학적인 내용이 오히려 더 자극적으로 느껴지고 이런 문제를 유발한다는 것”이라며 “사실 필요 이상으로 그렇게 센세이셔널 할 필요는 없다. 성범죄 이렇게 그냥 써도 이게 무슨 범죄인지 읽는 사람들은 다 아는데 그것을 누가 누구에게 어떤 것을 몇 번 이런 식으로 이제 굳이 설명을 해야 되는지”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