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온라인 거래과의 차이
스웨덴과 중국
한국은행 내년 시범운영 목표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된지 오래지만 국가가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는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한국은행(한은)이 주요국의 디지털화폐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내년에 시범 유통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한은은 18일 <해외 중앙은행디지털화폐(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추진 상황>이라는 연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노르웨이, 동카리브, 바하마, 스웨덴, 스위스, 싱가포르, 영국, 일본, 중국, 캐나다, 태국, 프랑스, 홍콩, 유럽중앙은행 등 14개의 케이스를 다루고 있다. 가장 빨리 치고나가는 국가는 중국과 스웨덴으로 곧 시범운영에 돌입할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유출된 '디지털 위안' 전자지갑 화면[신랑재경 홈페이지. DB 및 재판매 금지]
인터넷상에 유출된 '디지털 위안'의 전자지갑 화면. (사진=신랑재경 홈페이지 및 연합뉴스)

신용카드, 계좌이체, 각종 간편결제 등 사실 우리는 이미 물리적인 현금으로 거래를 하기 보다는 웹상의 숫자로 거래를 한지 오래다. 월급도 현금으로 받는 사람은 거의 없고 계좌의 숫자로 받는다. 그래서 디지털화폐라는 개념 자체가 새삼스러울 수 있다. 다만 중앙은행이 지폐 발행량을 줄이기 위해 디지털화폐를 유통하는 의미가 있다.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고 관장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2018년 초 가상화폐로 인한 논란이 뜨거웠다. 그 가상화폐가 블록체인으로 연결된 수많은 관리자들을 통해 거래의 신뢰성을 담보하는 것이라면 디지털화폐는 중앙은행이 그 역할을 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법정 디지털 통화’다. 페이스북이 작년 ‘리브라’라고 하는 디지털화폐를 도입하면서 달러나 비트코인 등의 위상을 넘보는 데에 이르자 중국이 자체적인 디티털화폐를 개발하기 시작했고 이런 움직임이 각국으로 번져갔다.

스웨덴의 경우 2017년부터 ‘e-크로나 프로젝트’를 준비해왔다. 중국은 주요 대도시에 이미 디지털화폐로 결제하는 모바일 페이가 활성화되어 있다. 마침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더욱 확산됨에 따라 중앙은행 차원의 디지털화폐 시장은 빠르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올해 2월 금융결제국 조직에 디지털화폐연구팀을 출범시켰고 △법률적 검토 △외부 전문기관과의 기술적 협업 △파일럿 시스템 구축 △테스트 진행 등을 이어가고 있다.

한은의 디지털화폐가 공식 유통되면 현금 거래가 급속히 줄어들 것이다. 이로 인해 5만원권 뭉치로 거래되는 지하시장, 돈다발 은닉 등 불투명한 자금의 흐름이 예방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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