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1년…“성과 높아”
KT ‘비대면 ICT 체험 교육’…긴급 돌봄 아동 학습 공백 채워

SK텔레콤의 독거 어르신 케어를 위해 선보인 '인공지능(AI) 돌봄' 서비스가 사회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KT는 ‘비대면 ICT 체험 교육’을 통해 취약계층 아이들의 학습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사진=각 사 제공)
SK텔레콤의 독거 어르신 케어를 위해 선보인 '인공지능(AI) 돌봄' 서비스가 사회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KT는 ‘비대면 ICT 체험 교육’을 통해 취약계층 아이들의 학습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사진=각 사 제공)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SK텔레콤과 KT 등 이통사들이 코로나 시대에 언택트 전략으로 독거 어르신과 소외 아동을 돌보는데 앞장서고 있다. 

SK텔레콤의 독거 어르신 케어를 위해 선보인 '인공지능(AI) 돌봄' 서비스가 사회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KT는 ‘비대면 ICT 체험 교육’을 통해 취약계층 아이들의 학습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SK텔레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1년…“성과 높아”

SK텔레콤은 20일 ICT(정보통신기술) 연구기관 '바른ICT연구소'와 함께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행복커뮤니티 인공지능 돌봄(이하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제공 1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와 이용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바른ICT연구소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독거 어르신 670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통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이용 패턴과 효과를 분석했다. 조사 대상자 평균 연령은 75세였고, 성별 비율은 7(여성):3(남성)이었다.

조사 결과, '매일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율 73.6%를 포함해 어르신들의 95% 이상이 일주일에 3회 이상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이용했다. 이 기간 어르신들의 심리적 안녕감 등 긍정 정서는 높아졌고 부정 정서와 고독감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어르신들이 AI 스피커를 이용하는 용도도 다양했다. AI 스피커 주 이용 기능은 음악 감상(95.1%), 정보검색(83.9%), 감성 대화(64.4%), 라디오 청취(43.9%), 오늘의 운세(31.6%) 순으로 나타났다.

김범수 바른ICT연구소장은 이날 발표를 통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처음 알게 됐을 땐 (효과가 있을까) 반신반의했다"며 "젊은 사람들도 AI 스피커를 꾸준히 쓰는 경우가 드문데 스마트폰이나 PC를 사용하지 않는 독거 어르신들이 계속 쓸 수 있을지 조사를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결과가 매우 긍정적이었다. 우리도 분석하면서 깜짝 놀랐다"고 강조했다.

김범수 바른ICT연구소장(왼쪽)과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이 발표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김범수 바른ICT연구소장(왼쪽)과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이 발표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특히,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는 독거 어르신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새로운 사회안전망으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인공지능 돌봄을 통해 긴급 SOS를 호출한 총 건수는 328건으로, 호흡 곤란, 고혈압·복통 등 긴급 통증, 낙상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실제 긴급구조로 이어진 건수는 23건이다. 위급 상황에서 간단히 음성만으로 도움의 손길을 뻗을 수 있어, 인공지능 돌봄이 언택트 생활 속에서 독거 어르신들의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SK텔레콤은 오는 6월부터 부산광역시와 강원도 춘천시에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확대한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그동안 코로나19 사태로 어르신과의 직접접촉 금했다"며 "원래대로라면 더 많은 분들이 서비스를 이용해야 했으나 현재 설치대기 상태다. 이르면 6월부터 희망하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설치가 진행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올 연말까지 총 6500명이 이 서비스 이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는 오는 7월 B2C 서비스로 확대될 계획이다. 다만, 현재 서비스 이용료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준호 그룹장은 "어르신을 위한 치매 예방 서비스, 기억 검사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하는데 그런 재원은 B2C 사업을 통해 마련할 것"이라며 "취약계층에 더 많은 지원을 하겠다. 이르면 오는 7월에 B2C 시장에 돌봄 서비스를 출시해 각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기술이 이웃이 되는 따뜻한 세상'을 지향한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난제인 고령화 시대 어르신의 고독함 해소 등에 앞장서며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KT는 전국 31개 지역아동센터의 긴급 돌봄 아동을 대상으로 ‘비대면 ICT 체험 교육’을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사진=KT)
KT는 전국 31개 지역아동센터의 긴급 돌봄 아동을 대상으로 ‘비대면 ICT 체험 교육’을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사진=KT)

 KT ‘비대면 ICT 체험 교육’…긴급 돌봄 아동 학습 공백 채워

KT는 전국 31개 지역아동센터의 긴급 돌봄 아동을 대상으로 ‘비대면 ICT 체험 교육’을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비대면 ICT 체험 교육은 KT의 화상 회의 시스템인 ‘KT 화상회의 2.0’을 이용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다. KT는 온라인 개학으로 발생하는 취약계층 아동의 학습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이 교육을 마련했다.

KT는 ‘ICT로 미래를 꿈꾸다’를 주제로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교육 과정은 ‘AR로 아동센터에 동물 기르기’, ‘VR 콘텐츠 제작하기’, ‘1인 크리에이터 도전하기’ 등 IT 기기를 활용한 놀이 형태의 체험 교육 중심이다.

KT는 지난 4월 ‘지역아동센터 시·도 지원단’을 통해 전국 긴급 돌봄 기관에 공문을 발송해 신청을 받았고, 현재까지 총 98회의 수업을 진행했다. 교육은 온라인 개학이 종료될 때까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교육을 신청한 지역아동센터에서 긴급 돌봄 서비스를 받고 있는 아이들은 누구나 비대면 ICT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학생들은 KT IT서포터즈 선생님의 원격 강의를 듣고 현장에서 체험키트를 이용해 직접 결과물을 만든다. 수업 중 선생님과 실시간으로 질문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교육에 참여한 초등학교 3학년 박수빈 학생은 “코로나로 학교도 못 가고 온종일 아동센터에 있어 답답했는데, 직접 만들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너무 재미있고 신기했다”고 말했다.

KT 지속가능경영단장 이선주 상무는 “이번 교육이 취약계층 아이들의 학습 공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KT는 우리 아이들이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을 담는 활동들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KT IT서포터즈는 2007년 출범해 소외계층의 IT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스마트폰 관련 교육 외에도 AR·VR·코딩 교육 등 370만 명에게 34만 건의 무상 교육을 지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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